반경 3미터의 카오스
가마타미와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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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엔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아!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주인공 주변에 이런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것은 주인공 또한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반증이다. 난 만화나 웹툰보다 글밥이 많은 소설류를 선호한다. 눈에 보여지는 것보다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에 영화보다 소설을 더 찾아 읽기도 한다. 살다가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책을 좋아해 주로 놀러가는 장소가 도서관이다 보니 주변에는 책읽는 사람들이 모이는 편이다. 지인이 말했다. 난 상당히 쉬운 사람이라고, 안보일때 집 아니면 공부방 또는 시립도서관을 뒤지면 백발백중 찾을 수 있다나.

불규칙하고 예측 불가능한 현상을 말하는 '카오스',《반경 3미터의 카오스》라는 제목을 붙인 것으로 봐 주인공 주변이 얼마나 혼란 스러울지 상상이 된다. 만화를 읽으며 저자 가마타미와가 왜 혼자 간직하기 아깝다는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웃음폭탄이 터지게 만드는 주변사람들의 행동이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 재미있거든. 또 내주변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녀와 같이 일기 형식으로 써보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한다.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내 주변에도 이런 재미나고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런지 알아. 책을 읽다 다시 표지로 돌아가서 표지 속 인물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가장 앞의 연두색 스트라이프 티를 입은 여성이 삽십대 일러스트 레이터, '가와타미와'다. 작가 자신이 만화속 주인공으로 등장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화들을 재미나게 풀어가고 있다. 자신은 사지도 않으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상품을 권하는 중년 아줌마, 거기에 혹해 필요치 않은 물건을 산 저자 또한 팔랑귀라 할만하다. 핀셋으로 귀를 판다는 여자들, 읽다보면 울컥하게 만드는 노인들의 대화 6장. 한낮의 인생 교차점! 체육관 편이었나? 그나저나 그 사람 요즘 안보이던데 살아는 있겠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노인분들의 삶이다. 그래서 더 자주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반경 3미터의 카오스》시리즈는 현재도 인기리에 연재 행진을 거듭해가는 중이란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일상을 그린 것이 어떻게 이런 인기를 끌어내었을까 궁금했지만 평범하지만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 쉽게 읽혀왔고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저자처럼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타이완 여행 편'이 마음에 들었다. 동양권이라는 같은 지역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간혹 한국 사람이나 한글을 쓰는 사람을 만나면 더없이 반가워지지. 저자의 주변 사람들과 같은 사람을 만나면 당황스럽기는 하겠지만 최소한 심심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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