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2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일은 힘들다. 자신을 변화시켜가는 것도 마찬가지, 그런 면에서 마치다 히로시의 변화가 반가웠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지만 주변에 의해서인지 그가 변화해가는 것이 보였다. 160이라는 천재적인 지능에 한 번 본 것은 사진을 찍듯이 기억에 새길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났다는 것은 부럽지만 그 조건에 그와 같은 성장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난 거절, 평범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사는 현재로 만족할래. 변화해가는 것은 마치다 히로시 뿐이 아니었다. 소년원에 입소했을때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옳은 길로  이끌어 주려 노력하던 교도관이 있었다는 것도 행운이다. 출소후 갈 곳을 마련해준 것도 그다.

학교 문턱을 전혀 밟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1년만에 초등/ 중등/ 고등 과정을 거쳐 대학 검정 고시 자격까지 얻어낸 것은 대단한 일이다. 어쩌면 힘든 시기의 그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던 오자와 미노루라는 친구가 있어 갱생이 가능했을지도. 하지만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여전하다. 마치다 히로시외에 또 다른 주인공이랄 수 있는 '아마미야 가즈마', 무로이 진의 명령을 받고 소년원에 들어왔지만 목적을 달성하는데 실패하고 만다. 마치다 히로시에 대한 '무로이 진'의 무서운 집착에 공포를 느껴야 했다. 그는 왜 그리 마치다 히로시에게 집착하는 것일까? 히로시의 천재적인 머리를 이용해서 그가 하려는 일은?

아마미야 가즈마는 처음 히로시와 친구가 되라는 명령을 받지만 실패했고 이제는 히로시의 친구였던 오자와 미노루를 찾아 친구가 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필요에 의해 사람을 조종하는 것을 보면 '무로이 진'이 악역인 것은 분명한데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지배자 기질이 다분함을 말해준다. '불행한 인간을 조금 행복하게 하고, 행복한 인간을 조금 불행하게 한다.', 이것이 무로이 진이 꿈꾸는 세상이다.  계획한 대로 된다면야 세상이 공평해지겠지만 이루지기 힘들기에 꿈이겠지. 여기서 제목《신의 아이》가 어떤 의미로 붙여진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설마 신의 아이란 특별한 아이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 사람 때문에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그런데도 다시 만나고 싶습니까?"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지금의 생활을 포기해야 한다면? 아마 난 그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포기하겠지. 한가지 이상한 것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 속 미코시바 레이지(변호사)가 소년원을 출소하며 개명을 통해 다른 이름을 얻었다면 '마치다 히로시'는 출소 후 여전히 그 이름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소년 범죄자들이 개명을 하는 것은 아닌가? 머리가 좋다는 것이나 다른 사람을 살해했다는 것도 같다. 소년원에서 공부를 해 새로운 길을 찾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마치다 히로시의 미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