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방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3
다니자키 준이치로 외 지음, 김효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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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 시리즈③을 만났다.《한시치 체포록》와《에도 명탐정의 사건기록부》의 작가 오카모토 기도의 소설이 들어있다하여《단발머리 소녀》를 선택했더니 이것이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②라는 것은 우연이었다. 그렇게 한권 두권의 책을 만나니 첫 출간된《세 가닥의 머리카락》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나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다. 읽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없으면 희망도서로 신청하면 되지만 단점은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것, 충주시립도서관의 경우 두달 정도 걸린다.

《살인의 방》에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기쿠치 간/ 히라바야시 하쓰노스케 등 4명 소설가의 9편의 단편이 실려져 있다. ​이시리즈는 1880년 대후반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의 추리소설 중에서 뽑아 연대순으로 기획한 것이다. 동양권이라는 같은 지역의 특성 탓일까 일본 추리 소설은 더 쉽게 읽혀진다. 미야베 미유키 여사는 집필 전 오카모토 기도의 소설을 읽는다고 밝힌바 있다. 그들 또한 어린 시절 소설을 읽으며 작가의 꿈을 키워왔던 것이겠지.

시리즈를 읽어가다 보면 일본 추리 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 또한 만날 수 있겠지? 책 소개글을 보며 '순문학'이란 이해못할 단어를 발견했다. '순수성을 추구하는 문학', 현실과 시대의 상황과는 무관하게 예술로서의 작품 자체에 목적을 둔 문학이라는… 어렵다. 만약 누군가 살인을 계획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기에 경찰에 신고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살인의 방>의 화자 다카하시의 친구 소노무라는 살인 현장을 직접 목격하겠다며 친구를 대동하고 예상지를 찾아간다.

과연 그들은 원하는대로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될까? 또 살인현장을 목격했다면? 바로 여기에 반전이 존재하지만 반전을 밝힐수는 없다는 것이 아쉽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길위에서> 사립탐정 '안도 이치로'를 만났다. 100년 전에 인조인간이라는 놀라운 발상을 했던 히라바야시 하쓰노스케의 <인조인간>은 혹시나 하는 호기심을 '역시나'라는 결과를 안겨주었다. 그 시대에 그렇게 과학이 발달했을리 없으니까. 여러 단편들 중 가장 재미나게 본 것은 <살인의 방>이다.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괴상한 재력가 소노무라의 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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