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약 - 미술치료전문가의 셀프치유프로그램
하애희 지음, 조은비 그림 / 디자인이곶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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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약>이라는 특이한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제목만 들으면 무슨 책인지 잘 가늠이 가지 않는다. 먹는 약이 아니라 보는 약이라니? 과연 보는 것만으로 약이 될 수 있을까? 보는 약이 대체 뭐길래? 보는 약의 정체는 바로 컬러링북. 미술치료전문가인 작가가 병원에서 지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셀프치유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접해봤던 컬러링북들에 비해 도안이 단순해 예쁘게 칠하는 것에 소질이 없는 나도 자신있게 도전해볼 수 있었다.

 

 

마치 진짜 약처럼 보는 약의 효능·효과·작용·특성에 대해 책 도입부에 상세히 설명해놓은 부분이 재미있다. 알고보니 실제 기관에서 여러가지 시리즈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책은 크게 제1부 가족, 제2부 놀이, 제3부 그리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한장한장 넘겨보며 뭘 칠할까 고민하는 일도 즐거운 일이다.

 

 

컬러링북을 칠하다보면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어린 시절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등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익숙한 내용도 있는 한편 제3부 그리운 이야기에 나오는 난로에 도시락 쌓기나 버스 안내양, 장발단속, 미니스커트 같은 내겐 낯선 부모 세대 이야기도 있다. 30~40대에게는 추억이 10~20대의 젊은 세대에는 부모 세대의 모습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듯싶다.

 

 

무엇을 먼저 색칠할까 고민하다 아카시아잎의 설렘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림을 선택했다. 왠지 순정만화에 나올 것 같은 비주얼에 꽂혀 이 그림을 고르게 되었다. 나는 색연필로만 그렸지만 다음에는 물감이나 콜라주 같은 다른 재료로도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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