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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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널 믿어. 아사토는 소라를 밀지 않았어." (p.20) 세상 모든 부모들에게 있어 자식은 귀한 존재다. 아이들은 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말썽을 부리며 자라난다. 선하기에 잔인해 보이는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믿는 부모는 없다. 어느 부모도 자신의 아이는 착하고 주변이 나빠서 그렇게 물든 것이라 말하지. 구리하라 사토코(남편 기요카즈)는 원의 호출을 받고 유치원으로 향했다. 아사토가 정글짐에서 놀다 친구 소라를 떠밀었고 소라가 다쳤다는 것, 이럴땐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내 아이의 말을 믿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만약 아이가 혼나는 것이 두려워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붉게 물든 노을진 바다를 바라보는 소년의 뒷모습이 표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 소년이 구리하라 사토코의 아들 아사토가 아닐까 싶어. 책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사고에 휘말리면서 원으로 호출당하는 엄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얼마나 놀랐을까? 특히 아이가 가해자라고 밝혀진 상황이라면? '맞고 다닐바에 차라리 때리라고' 농담삼아 하는 말이지만 누구도 내 아이가 맞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럴바엔 차라리 때려 사과하고 치료비를 주는 것이 낫다는 말이겠지. "구리하라 씨, 댁인가요?" "아이를, 돌려주세요." (p.46) 뜬금없이 아이를 돌려달라는 저노하가 걸려오다니 무슨 일이야? 누가 왜 어떤 이유로 아이를 돌려달라는 것일까?

 

아사토를 낳은 친모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가타쿠타 히카리)은 ?아이를 돌려주거나 돈을 준비해 달라 말한다. 아이를 입양할때 주변에 밝히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친자인양 입양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이 책을 읽다 알게 된 새로운 단어인 '특별 양자 결연', 사정이 있어서 태어난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생모와 아무리 아이를 원해도 갖지 못하는 부모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젖먹이일때 양자 결연을 맺어주는 것을 말한다. 사정이 있어 키우지 못하는 생모 입장에도 아이가 좋은 곳으로 입양되길 바랄테니 '특별 양자 결연'은 보통 양자 결연과 달리 호적상 부부의 친자로 등록된다니 아이를 바라는 양부모 입장에서 선호할 듯 싶다.

 

"아사토가 왔군요. 어떻게 할 건가요, 만날 건가요?" "죄송,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는 아이의 엄마가 아닙니다." ?(p.346) 아직 어린 나이인 중학생 시절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은 '가타쿠타 히카리'는 태어난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입양을 선택했다. 츠지무라 미즈키의《아침이 온다》예전에 읽은 책을 다시 눈에 들어와 시립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다. 눈부신 아침이 오기 직전인 새벽녁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 부모와의 갈등으로 반항하고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지만 키울 능력이 없는 그녀의 선택은 자신이나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입양이 당연하다. 물론 객관적인 시선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이 책은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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