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1-31

캐비닛 / 김언수, 문학동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 백민석, 문학동네

웨하스 / 하성란, 문학동네

나가사키 / 요시다 슈이치, 밝은세상

일곱빛깔 사랑 / 에쿠니가오리, 소담

참말로 좋은날 / 성석제, 문학동네

2006 이효석문학상 (풍경, 정지아) / 김경욱, 해토

랄랄라하우스 / 김영하, 마음산책

4천만의 국어책 / 이재성, 동해출판

갈매기의 꿈 / 리처드바크, 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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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01-31

순례자 / 파울로코엘료, 문학동네

조경란의 악어이야기 / 조경란, 마음산책

밑줄긋는 남자 / 카롤린 봉그랑, 열린책들

작은일기  / 움베르트에코, 열린책들

그림 자연스럽게 그리기 / 키몬니콜레이즈, 비즈앤비즈

반고흐 영혼의 편지 / 빈센트반고흐, 예담

우리고양이하고 인사하실래요 / 조 쿠더트, 프리미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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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인생 - 2002 제2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민음사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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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이익사회야. 바닥에 애정의 강이 흐르는 패밀리가 아니야. 절대로. 유대리 기분 생각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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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속에 숨겨져 있던 언어의 그림자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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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말하자면 정서적인 거리가 멀수록 관대해진다는거지. 그건 일리가 있네요. 어머니도 제 친구들 보고는 아무소리 안하시면서 제 청바지 찢어진 건 볼 때마다 등짝을 후려치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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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지키는 길은 단지 침묵뿐이다. 헤어짐이 아프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건 오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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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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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소리, 그 어둠, 그 속도, 그리고 그 모든 고독, 그 무중력의 고독. 이토록 낯선 시간. 이토록 낯선 공간, 그러나 나는 그것을 이겨낸다. 불을 이겨내고 강철이 되겠다. 이 무서운 고독을 이겨낸 다음 소중하고 강한 자아를 얻겠다. 나는 내 자신을 타인과 공유하고 싶지 않다. 유경 이겨내라, 이겨내! 세상 사람들의 온갖 달콤한 혓바닥에 속아서 자신을 내주지 마라. 기억하라. 너를 말할 수 있는 건 오직 너 뿐이다. 모든 관계는 허울이다. 기댈 생각을 하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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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나에게도 꿈이 있다. 탈 한국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프라이드도 아니다. 바로 웨이터가 서 있는 저 문으로 누군가가 걸어오는 것이다. 근사하게 옷을 차려입고 있는 척하는 계급의 그런 사람이. 상대편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거드름과 자신이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존재라는 오만한 관용으로 뭉친사람이. 그리고 나를 쳐다본다. 헤게모니의 승자가 된 자신만만한 미소를 띠고. 바로 그 순간 그 사람에게 아주 쿨 하게 말해주는 것이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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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낼 것이 무엇인가. 나는 연애라는 게임에서 패배하지 않는 방법을 안다. 그것은 '脫戀愛主義'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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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기쁨에게 창비시선 19
정호승 지음 / 창비 / 199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오늘 일을 하면서 곁에 두고 잠깐씩 틈내서 읽었던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한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지 않았던 기쁨을 읽는 순간 마음한켠이 짠해졌다. ' 언니, 사는게 왜 이리 힘들까요?'  은이 써놓은 이말을 우연히 읽었을 떄와 같이 갑자기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다. 애처러움, 서러움, 안타까움, 답답함과 같은 무엇이라 딱히 설명할 수 없는 느낌들. 비가 내렸고 음악이 흘렀고 시읽는 오후인 이런 만족스러운 상황에 갑자기 끼어든 슬픔이 당혹스럽다. 파닥파닥파닥. 주위를 둘러본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에 비정규직15% 감축을 알리는 종이가 파닥거리며 때맞춰 소리를 낸다. 6월30일. 한숨이 푹. 몸이 또 무거워진다. 서둘러 가방에서 약을 꺼내 챙겨먹었다.

저녁엔 노점에 앉아서 떡볶이를 먹었다. 지친아줌마는 다리를 쓰다듬으며 나에게 말을건다. 말을 건네는건지 그냥 혼잣말을 하는 것인지. '그래도 오늘은 떡볶이가 제법 팔리네. 비가 오니까. 몇일간 더울땐 얼마나 안팔리든지. 사람이 없어. 하긴 오늘같으면 또 뭐해? 다리가 너무 아파가지고 일주일에 한번씩 몇 만원씩 하는 주사를 맞는다니까. 요 아래 농협도 못가서 택시를 타구가요.. 7월 1일부터 단속한다고 하든데 이제 리어카까지 이고다니게 생겼어. 그전에는 그냥 놔두고 다녔는데.. 대학나와서 취직한다고 30키로뺀 우리딸 회사다니더니 요새 다시 쪘어. 어째. 걷는게 최곤데. 난 다리가 아파서 요 아래 농협도 못가서 택시를 타구가요. 뭐 할 수 없어. 되는대로 살아야지. 먹고 싶은 만큼 먹고 걸으면되. 걷는게 최고야.' 

그렇군요. 아주머니도 7월이 두렵군요. 저도 그렇습니다.  누구를 위한 법인지 모르는 그 법이 우리를 오싹하게 만듭니다. 아마 아주머니나 저를 위함은 아니겠지요?

슬픔이 기쁨에게 말한다.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고.

제법 당당한 이 말에 다시 기운을 내며.

이럴땐 악으로 깡으로. 슬픔의 힘으로 견디어야겠다. 나는 단련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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