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책들을 뒤돌아보면 상당히 거칠다.. 주로 평전을 읽었지만 평전의 인물들이 대개 격랑의 시대를 헤쳐온 위인들이다 하더라도 면면히 위기와 반전, 그리고 치열함의 한가운데를 지나온 것이니까 책을 읽는 내내 그 치열함에 대한 동경과 아울러 긴장감을 갖게 마련이니까..
논리와 사상, 신념, 결단의 파란만장한 책갈피 사이에 그렇게 살지 못하는 소시민의 한계를 책을 통해 풀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접하지만, 결국 그 인생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는 과감한 anti-hero가 될 수 밖에 없지..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는가.. 작은 행복과 노력의 가치는? 느림과 여유의 철학이 유행이라는데..
하찮은 점같은 인생이라 할지라도 매번 위기와 결단을 요구받고, 삶의 지혜를 갈구할 수 밖에 없기에 책을 찾게되지만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이다.. 오히려 그런 영웅들의 시대에 같이 살면서 묻혀버린 민초들이 바로 내가 아니던가.. 책을 읽으면서 한페이지의 2줄 정도 등장하는 무명의 인물들이 오히려 가슴에 와닿는 건 동병상련인가..
위기, 기회, 반전, 결단, 분석, 승리와 패배... 이건 삶이 아니라 게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