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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 더 퓨처 -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
팀 오라일리 외 지음, 김진희.이윤진.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2월
평점 :
1989년에 개봉한 영화 <백 투더 퓨처2>에 보면 자동으로 비행하는 자동차와 영상만으로 사람과 통화를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당시 관객들에게는 그런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었지만, 먼 미래의 일 또는 단순한 '공상 과학'일 뿐이었다. 하지만 불과 30년 전 영화 속의 상상은 오늘의 현실이 되었다. 자동으로 주행하는 자동차가 이미 출시되었고, 영상 통화 역시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기술이다.
이처럼 우리가 그리는 미래가 우리에게 생활의 편리를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측면만 있다면 정말 좋을 테지만, 불행하게도 비관론도 이제 만만치 않다. 인공지능 때문이다. 얼마 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예만 보더라도 이미, 인공지능은 스스로 사고를 할 줄 아는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인간들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그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술력 등 지난 30년 간 기술의 발전과 사회 변화의 핵심을 되짚으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묘사한 책이 있다. 와이즈베리의 신간 <왓츠 더 퓨처 What's The Future-It's Up To Us>이다. 제목과 함께 적혀있는 소제목에서 글의 흐름을 눈치챈 독자들도 있겠지만, 그렇다.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제 인공지능은 비행기를 조종하기도 하고, 의사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을 조언하기도 한다. 또 스포츠 기사와 경제 기사를 작성하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출근길을 알려주기도 한다. 기업의 인력 수요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직원들에게 권장 출퇴근 시간을 공지하기도 한다. 기존의 컴퓨터가 사람을 위해 일했다면 이제는 갈수록 인간이 컴퓨터를 위해 일하고 있다. 알고리즘이 새 상급자가 된 것이다.”
저자인 팀 오라일리는 오라일리 미디어의 설립자이자 빅 데이터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처온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고 소개해왔다. 특히 정보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는 <왓츠 더 퓨처>를 통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본소득, 인공지능, 로봇세 등에 대한 이슈와 함께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소개 등 따뜻한 시각으로 인간과 미래를 그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똑같은 양의 노동과 에너지, 원자재를 투입해도 성과는 더 많이 얻는 생산성 향상은 모두 인간과 기계를 하나로 묶는 데서 나왔다. 현대 세계의 부는 그런 생산성을 가속하고 결합함으로써 탄생했다. 예를 들어 1820년의 농업 생산성은 100년 뒤인 1920년이 되어서야 두 배로 늘어났지만, 그로부터 다시 두 배가 되기까지는 30년, 다음에는 15년, 그다음에는 1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인터넷의 상용화 단계부터 빅데이터로의 전환 등 기술적인 내용이 첫 부분을 이루고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부분에서는 네트워크,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이 인간 사회의 교육, 비즈니스, 금융 시장, 경제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바꿔나가는지 설명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우버, 애어비앤비,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의 기술이 저자가 설명하는 알고리즘과 기술적으로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장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향해야 할 미래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집약적으로 담겨있다. 진보하는 기술에도 인간의 영역은 여전할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고 전한다.
<왓츠 더 퓨처>의 저자인 팀 오라일리가 말하는 미래는 우리의 생각보다 우리의 곁에 이미 다가와 있다. 그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한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결국 어떤 미래를 만드느냐는 인간에게 달린 것이라고 덧붙이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