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이유 - 힘겨운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철학 처방전
오카다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책세상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풍요로운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가난한 시대, 어렵고 힘든 시대,

과거의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시대가 다시 찾아 왔다.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철학, 생존을 위한 철학은

이런 시련의 시대에야말로 더욱 필요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그 문제들은 내가 가진 문제일 수도 있고, 우리 가족의 문제일 수도 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문제일 수도 있고, 어쩌면 이 사회가 가진 문제일 수도 있다. 우리가 이런 문제들에 '문제'라는 이름을 명명한 이유 역시, 그것이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삶을 피폐하게 하거나 힘겹게 만드는 문제들을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철학 처방전이 나왔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철학 처방전'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 인간관계 관련 정신의학 전문의로 널리 알려진 오카다 다카시는 이미 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저자는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아닌, 일반인들이 실질적으로 직접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철학'을 통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쇼펜하우어의 삶에서 가장 창조적이었던 시기는 어머니와 관계가 나빠져서 심한 언쟁을 벌였던 시기와 일치한다. 아버지의 속박에서 해방된 일 이상으로 어머니에 대한 애정 갈구와, 그것이 충족되지 않는 데에서 오는 격렬한 욕구불만이 그에게 창조적인 에너지를 공급했다." (50p)

 

저자는 살면서 부딪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근본에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문제가 함께 얽혀있다고 보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철학 즉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자신만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단단한 힘을 길러주는 '철학'을 소개하기 위해 그는 쇼펜하우어, 헤르만 헤세, 한나 아렌트, 비트겐슈타인, 장자크 루소, 도스토예프스키 등 삶의 기로에 섰었던 철학자, 문학가들의 사례를 함께 이야기 해준다. 그들 역시 우리들이 겪는 문제와 다르지 않은 문제들은 겪어왔으며, 때로는 '죽음'을 떠올렸을만큼 절망적인 상태에까지 놓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들이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철학'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바로 이 '철학'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한다.

 

"새로운 희망을 되찾으려면 무참하게 부서진 현실에 매달리기보다 관계가 끝난 사태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하나의 관계가 죽음을 맞았다는 것과 세상에 둘도 없던 사랑이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필요 이상으로 고통을 오래 끌지 않고 안정과 희망을 되찾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271p)

 

저자는 전문의로서 활동하며 그동안 직접 만났던 환자들의 사례와 철학자들이 삶의 역경을 극복했던 방식들을 적절하게 조합함으로써 '역경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으며, 어쩌면 인간으로서 겪게 되는 가장 큰 고통의 순간일지도 모르지만 그 끝에는 새로운 희망이 있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이유>에는 누구나 안고 있는 고난과 역경을 자신만의 철학으로 이겨내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