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와 함께 읽는 문학 속의 철학
이현우 지음 / 책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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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으로 들어온 이상 철학은 문학의 텃세를 감수해야 합니다.

문학과 철학의 동거는 사이좋은 동거만은 아니기 때문에

서로를 의식해야 하고 연기해야 하며 때로는 성격도 버려야 합니다."



도서 <문학 속의 철학>'철학이 문학 속에 어떤 모습으로 들어오는가'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조금 쉽게 풀어서 이야기 하면, '문학과 철학' 또는 '문학 대 철학'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소 딱딱하고 어려워 보이는 철학이 인문학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학과 만났을 때는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저자는 전공인 러시아 문학을 비롯해 세계 문학을 깊이 있게 읽는 강의를 꾸준하게 열어왔다. <문학 속의 철학>은 바로 저자의 여러 강의들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문학 속의 철학>이라는 책 제목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면 박이문 선생님의 동명 도서를 어디 선가 마주한 기억 때문일 것이다. 맞다. <문학 속의 철학>은 이현우 저자가, 박이문 선생의 동명 도서를 자신의 방식으로 풀이한 책이기도 하다.

 

<문학 속의 철학>은 크게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각각의 장은 우리가 읽었던 문학 작품이나 읽지는 않았지만 많이 들어본 작품이 선정되어 있다. 저자는 여덟 개의 문학 작품의 줄거리와 문학 작품이 쓰여진 배경, 등장인물의 심리 등을 상세하게 서술하면서 그 속에서 철학적인 관점과 논리를 찾는다.

 

첫 번째 장은 <윤리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주제를 담고 있는데, 저자는 윤리의 기준이라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안티고네>라는 문학 작품을 선정했다. <안티고네>는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인데, 저자는 이 작품의 줄거리와 등장인물간의 대립구도, 등장인물의 상징 등을 설명한다. 저자가 문학 작품 <안티고네>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철학적 사상들이 등장하며, 독자들은 문학과 철학의 접점을 찾아 한층 더 깊이 사유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가족윤리와 국법, 인륜과 국법 사이의 충돌이 됩니다. 가족윤리(인륜)만 보면 조금 사이즈가 작고 국법은 좀 큽니다. 이렇게 해서 이 구도 안에서는 당연히 국가적인 대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윤리가 신의 법이고 국법은 인간의 법이라고 보면, 거꾸로 가족윤리(신의 법)는 좀 더 상위에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48p)"

 

저자와 이와 같은 형식으로 총 여덟 편의 작품 속에 담겨있는 철학적인 화두와 전략, 그리고 세계관을 읽는다. 고대 그리스의 소포클레스부터 20세기 초반 영국의 데이비드 허버트 로센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가의 작품 속에 담긴 철학적인 화두를 함께 고민하고자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저자가 다룬 철학적인 화두는 윤리적인 가치, (), 예술, 깨달음, 성 등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문학과 철학의 만남, 그리고 그 둘의 접점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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