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덴마크식 육아 - 회복력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행복한 아이를 키우는 새롭고 강력한 방법
제시카 조엘 알렉산더 & 이벤 디싱 산달 지음, 이미정 옮김 / 새로운발견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아이의 삶이 달라진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연구와 언론을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서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고 보살피는지에 따라 아이들의 성격, 능력 등이 변화하는 것을 지켜봐왔다. 부모가 아이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눈에 띠는 성과에만 집착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아이들(아이들이라고 부르기에도 더 어린 유아들)은 인격이 형성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기 이전부터 무언가를 학습하는 방법부터 배운다. 그리고 그 학습이 대부분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과 연관된다. 문제는 인성과 정서 발달의 선행 없이 단순히 기술 발달만을 꽤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불안을 초래하거나 부모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덴마크식 육아>는 덴마크 남자와 결혼한 미국인 엄마와 자녀를 키우고 있는 덴마크인 심리치료사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저자들은 무엇이 덴마크의 부모와 아이들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로 만드는 걸까?’라는 의문을 바탕으로 책을 썼고, 그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덴마크식 육아를 꼽았다.

 

덴마크식 육아의 기본은 아이를 회복력 있고 정서적으로 행복하게 키우는 것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회복력이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덴마크에서는 이런 양육 방식을 오랜 기간 고수해왔고, 그 결과 아이와 부모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안정적인 상태에 이르게 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내면의 힘에 대해서 강조한다. 아이들이 올바른 삶을 살고, 역경이 왔을 때에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부모의 양육 방식에 달렸다고 말한다.

 

<나의 덴마크식 육아>에서는 총 여섯 가지 육아 비법을 공개한다. 첫 번째는 놀이(Play)’.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놀이는 아이들을 발달시키고 웰빙하게 한다. 두 번째는 진정성(Authenticity)’이다. 진정성이란 감정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인데,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진짜 감정을 인식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진정성 있게 행동했을 경우 아이에게는 내면의 나침반이 생겨 외부에서 가해지는 압력을 잘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는 리프레임(Reframe)’이다. 이는 아이들이 좌절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네 번째는 공감(Empathy)’으로 타인과의 소통에서 친절과 관대한 태도를 기를 수 있다. 다섯 번째는 경고 멈추기(No Ultimatums)’로 부모와 자녀 간의 힘겨루기와 분노를 방지할 수 있다. 마지막은 연대감과 휘게(Togetherness and Hygge)’로 일상과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는 방식을 기르는 것을 말한다.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고, 감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은 건전하고 안정적인 성인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이다. 오늘날 근심과 우울을 예방하는 데 회복력이 아주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덴마크 사람들은 몇 년에 걸쳐 자녀들에게 회복력을 서서히 가르친다. 그리고 회복력을 가르치는 데 사용해 온 방법 중 하나는 놀이에 높은 중요성을 부과하는 것이다.”(39p)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는 독서를 좋아하거나 아주 사교성이 뛰어난 아이일지도 모른다. ADHD를 겪고 있는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고 기가 막힌 드럼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집쟁이는 포기를 모르고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행동에 있어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려고 하면 부정적인 수식어보다는 각자의 고유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자신 그리고 자녀의 정체성에 관한 부정적인 판단을 다시 쓰고 아이들로부터 행동을 분리하자.”(103p)

 

덴마크 사람들은 휘게를 삶의 방식으로 여기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안락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가 되면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가족 구성원 모두 함께 노력한다. 한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려고 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노력한다. 휘게는 양초와 맛있는 음식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만드는 등의 행동을 포함하며 이는 그들의 삶의 방식에도 있다.”(165p)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덴마크인들의 삶의 방식인 휘게(Hygge)’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하루를 편안하고 충실하게 보내는 삶의 태도 휘게. 덴마크인들은 그들의 유산처럼 내려오는 휘게를 아이들을 양육할 때에도 적용해서, 아이들 역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덴마크의 아이들과 부모들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저자들은 현재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덴마크에서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덴마크식 양육 방법을 자세히 기록했다. 덴마크식 양육 방법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것과 행복한 그들이 길러낸 아이들 역시 내면의 안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의 부모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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