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두 가지 기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즐겁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 있을까? 질문을 조금 바꿔서, 당신을 '행복'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에는 곤란함을 느낀다.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현재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또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를 일독하기를 권한다.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최고의 교육학자로서 문학, 역사, 철학, 공부법,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식견과 지식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낸 작가이다. 일본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유명하며, 한국에도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그런 그가 행복을 위한 자신만의 단순한 기준 두 가지만 있으면 힘든 하루도 거뜬히 보낼 수 있다는 절대 행복론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 





사이토 다카시는 '당신은 언제 행복을 느꼈는가?'라는 질문에 단순한 두 가지가 떠올랐다고 한다. 바로 '만두'와 '사우나'다. 20대 무렵부터 사우나에서 땀을 흠뻑 흘린 후 군만두를 먹을 때마다 행복의 기준이 충족되고 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 행복감은 지금까지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축으로 그를 지탱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가 전하는 '절대행복론'은 정말 단순하다. 자신만의 단순한 기준을 가지라는 것. 그리고 그 기준에 비추어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가 사우나를 한 후 만두를 먹을 때 느끼는 행복처럼 말이다. 


"절대적인 행복은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가치를 뚜렷이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군만두가 별 의미가 없다해도 내게는 절대적인 가치를 갖는다. 그렇다면 나는 나만의 '군만두 행복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자기 안에 단순한 기준을 갖는 일이며, 절대적 행복의 비결이다" (19p) 


<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에는 행복에 대해 논한 여러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저자는 러셀의 '행복의 정의'를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바람직한 인생관을 갖추고 정신적으로 조금만 훈련하면 걱정을 덜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를 조절하는 능력이 상당히 부족하다.(중략) 심지어 고민거리를 해결할 아무런 대책이 없는데도 그 일에 관해 끝없이 생각하고 집착한다." (122p) 


즉, 머릿속을 정리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이성의 힘으로 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자신이 힘이 미치지 않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없는 일은 고심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을 것을 권유한다.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가 제안하는 마음의 평화를 찾고 행복해지는 방법 중 하나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롤러코스터 타듯 변화하는 감정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 하지만 곰곰이 들여다 보면, 우리가 우울에 빠지는 원인 중 대다수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외부적인 요인의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늦게 오는 출퇴근 버스,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직장 상사처럼 말이다. 물론 지하철을 타거나 회사를 옮기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저자가 말한 대로 더 이상 그것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그는 행복과 연관되는 '스트레스'의 관리법도 설명하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서 행복을 찾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한다. 절대적 행복론이 사람들마다 다른 것처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특히 그는 방금 겪은 언짢은 일도 먼 옛날의 일로 느끼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스트레스를 멀리하라고 밝힌다. 첫 번째 방법은 시간을 빨리 가게 하는 것이다. 하루에 영화를 서너편 몰아보거나, 책을 두 세권씩 읽는 것처럼 시간을 소비하면 그 직전에 괴로웠던 일들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 다른 한 가지의 방법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 일보다 더 힘든 일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 빠지면 그 때까지의 고민은 하찮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책의 끝부분에 사이토 다카시는 사람마다 행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다르다고 말한다. 사소한 일에도 엄청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난이도가 높은 엄청난 일을 도전해야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행복 패턴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절대적인 행복론'을 갖고 중심을 잡고 나아간다면, 당신에게도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사이토 다카시는 담담하게 말한다. 당신이 당신만의 절대 행복론을 찾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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