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으로 생각하라 - 생각이 뚫리고 인생이 바뀌는 완벽한 사고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서라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대학교 교수로 문학, 역사, 철학, 공부법,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식견과 지식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시대 젊은이들의 멘토로 불리고 있다. 그런 그가 30년 동안 믿었던 숫자 3의 힘. 생각해보면 '4'는 어쩐지 많고, '2'는 다소 부족하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무언가 순위를 매길 때 3등까지(1~3위, 금은동) 매기거나, 3대 천왕, 미녀 삼총사 등 숫자 3으로 연관된 것을 꽤 좋아한다. 도대체 숫자 3에 어떤 힘이 있길래.

그가 말하는 숫자 3의 힘은 꽤 놀랍다. 무엇이든 세 가지로 정리하면 본질이 보인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로 세 가지로 나누면 생각이 구체적이면서도 풍부해지고, 3을 사용하면 생각이 풍부해지고 정리가 잘 된다는 것. 넓히는 것과 정리하는 것, 상반된 두 행위가 동시에 가능한 만능 생각 도구가 바로 3이라고 주장한다. 3이 가진 강력한 힘을 이용해서 '3을 사용한 생각법'이 <3으로 생각하라>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이토 다카시는 책의 구성 또한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집필했다. 제1장은 아이디어 신이 강림하는 만능 생각 도구가 3이라는 것인데, 그는 1장의 작은 소제목 역시 3가지로 구성하는 치밀함도 보인다. 첫 창에서는 그는 왜 사람들이 3을 좋아하는지 밝힌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사람들이 몇 가지를 떠올릴 때 숫자를 정하면 두뇌 엔진이 가동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영화 베스트 10'이라고 하면 영화 마니아가 아니고서야 제목만 대기도 어려울 것이다. 심지어 베스트5 라고 한들 그게 어디 쉬울까. 하지만 '베스트3'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일단 생각을 시작한다.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 

"3은 머뭇거리지 않고 생각을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인 숫자다. 게다가 반사적으로는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3은 중요하다. 세 개를 고를 때 우리는 기억 속에 있는 좋은 것들을 떠올리고 그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지 검토한 뒤 선별한다. 즉 베스트 3을 정하기 위해서는 대강이라도 전체를 보게 된다. 전체를 염두에 두고 후보를 검토한 뒤 최후에 남은 세 가지를 말하는 것이다.(20p)"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세 가지를 선택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조언한다. 평소 선택하는 작업을 통해 뇌를 단련하여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한 기초 체력을 다져 놓으면 그 어떤 생각이라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을 숫자 3으로부터 시작하라고 밝힌다. 습관이 되면 선택에 관한 생각 회로가 활성화되어 점점 많은 후보를 생각해낼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선택을 회피하던 사람이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인간관계에도 좋은 변화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책의 두 번째 장은 "30년 실천 끝에 얻은 3의 생각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여기에서 선인들도 세 기둥을 바탕으로 생각한 사례를 들어 그의 3 생각법이 타당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 중요한 요소를 마음, 기술, 체력으로 보거나, 인간의 정신을 이루는 요소를 지성, 감성, 의지라고 했다. 또 공자는 <논어>를 통해 "인간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은 무엇입니까?"라는 제자들의 질문에 '지혜', '어짊', '용기'라고 답했다고 언급한다. 공자는 이 세 요소를 갖춘 사람을 이상적인 인간이라 여겼으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그것을 보충해 이상적인 인간이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사이토 다카시는 공자를 언급하며 '세 개의 기둥을 세우면 생각이 움직인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공자가 지혜, 어짊, 용기 세 개의 기둥을 통해 사상을 발전시켰 듯이, 우리도 생각을 할 때 세 개의 큰 기둥을 세우면 생각이 보다 확장하고 구체적으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이런 것이다. 관광지 홍보를 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을 맡았을 때 도무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 경우 세 개의 기둥을 가장 본질에 깔아 생각하면 생각이 더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세 개의 기둥은 '대자연의 압도적인 매력', '친절한 현지인', '편안한 숙박시설'이라는 세 개의 기둥은 생각을 확장시켜준다는 것. 

그는 더 나아가 기획을 하고 아이디어를 낼 때 세 기둥 생각법을 발전시켜 3부작으로 엮는 방식을 자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드시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일단 세 가지 아이디어를 하나의 기획으로 묶어서 생각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다. 그렇게 하면 세 기둥이 더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영어 공부를 할 때에도 3 생각법이 도움이 된다. 그는 매트릭스 영단어 훈련법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 밝힌다. 단어를 암기할 때 세 단어를 묶어서, 즉 세 개의 리듬을 살려서 읽으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는 것이다. 영어 단어 카드의 앞면에는 factory > goods > produce 라고 적고 뒷면에는 공장 > 상품 > 생산하다 라고 적는다. 이렇게 세 단어씩 묶고 소리 내어 읽으면, 리듬감이 생겨 암기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생각을 할 때 이원론에 빠지거나, 양자택일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밝힌다. 숫자 '2' 역시 영향력이 있는 수이지만, 이런 이원론은 '나는 옳고 상대는 잘못됐다'라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택일은 무척 위험한 생각법이다. 양자택일 방식에 따르다 보면 생각하는 힘을 잃고, 점점 두 가지 외의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게 된다. (116p)" 




마지막 장은 저자가 앞에서 언급했던 3의 생각법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친절히 설명한다. 그는 자신만의 행동 3원칙을 만드는 것을 조언한다. 영업 사원이라면 영업의 3원칙, 접대의 3원칙 등을 만들고, 편집부 직원이라면 편집부 3원칙을 세우라는 것. 특히 세 가지 표어로 만들어서 입 밖으로 말하고 자신의 귀로 들으면, 이것이 3 생각법을 실천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시간을 관리할 때에도 3 생각법이 유용하다고 밝힌다. 특히 하루를 3으로 나누어 일상에 강약을 주는 것이, 하루를 충만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대부분은 하루를 오전, 오후, 밤으로 나누어서 생활하지만 이것을 조금 더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1일 3분할법이라는 것. 하루를 분명하게 셋으로 나누어 각 시간대에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낼지 구체적으로 정하고 습관화한다면 하루를 알차고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다. 

"오전 중에는 일상적인 일에 집중하고 오후에는 중요한 일을 처리해 남은 일을 되도록 빨리 끝낸 뒤 밤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한다. 또는 오전에는 중요한 일에 전력질주하고 오후에 일상적인 일을 처리한 후, 밤에는 가장 재미있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각자 성격과 성향에 따라 시간대별로 주제를 정해 활동하면 하루가 허무하게 지나가는 일이 없을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대를 자신의 리듬에 맞춰 3분할하는 것이다. (163p)" 

사이토 다카시는 일주일도 3으로 나눈다면 리듬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월요병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일상적인 일, 사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날, 수,목,금요일은 하고 싶은 일, 취미에 집중하는 날, 그리고 토,일요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로 나누라는 것이다. 5일 내내 회사의 업무나 공부를 할 생각에 지친다면, 일주일을 3으로 나눠서 업무를 계획한다면 알차고 계획있는 주가 형성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책의 마지막 부분, 그는 조금 더 넓은 개념으로 인생 또한 3분할 하여 계획해야 한다고 밝힌다. 무엇이든 셋으로 생각하는 것을 습관하다 보면, 생각의 틀이 바뀐다는 것이 책의 개괄적인 내용인데, 언제나 그렇듯 실천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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