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노엄 촘스키 지음, 구미화 옮김, 조숙환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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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으로 불리는 노암 촘스키의 책이 출간됐다. 책의 주제는 '인간'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다. 89세의 나이로, 아주 오랜 시간을 살아온 이 시대 최고의 지성 촘스키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밝혀냈을까? 


<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서는 크게 네 가지의 질문이 던져진다. 


1. 언어란 무엇인가?

2. 우리는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

3. 공공선이란 무엇인가?

4. 자연의 신비: 얼마나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인가? 


첫 번째 장은 촘스키의 언어학 이론인 '변형생성문법'에 대한 내용이다. 변형생성문법과 촘스키의 언어학 이론이 생소한 독자라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때는 같은 페이지를 두 세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여러 번 읽다 보면 촘스키의 언어 연구가 어떻게 과학적으로 발전했는지 알 수 있다. (여러 번 읽어도 어렵다면 촘스키의 저서를 몇 권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장에서 촘스키는 언어의 사회적 측면과 의사소통 등의 이론을 설명하고 비평한다. 


두 번째 장에는 우리 인간들의 이해력에 대해서 설명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해력의 한계'에 대한 물음이다. 촘스키는 인간이 풀 수 있는 질문을 '문제',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미스터리'라고 규정하며 인간의 이해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답할 수 없는 미스터리가 있기 때문에 인간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구하게 된다는 것이 촘스키의 설명이다. 


세 번째 장은 '공공선'에 대한 내용이며 촘스키의 통렬한 사회 비판을 담고 있다. 공공선에 대한 관심을 통해 교육 제도부터 노동 여건에 이르기까지 처참한 정책들이 미치는 지독한 영향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촘스키는 현대 노동에 대한 비판과 각성을 요구한다. 


"170년 전 쯤에 뉴욕의 한 숙련 노동자 집단은 날품팔이가 노예제와 같다는 상식적인 견해를 거듭 밝히며, 임금 노동자들이 '자립심이나 자존감과는 정반대로 어쩔 수 없이 강요된 체제 안에서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이 무엇인지조차 까맣게 잊어버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날카롭게 경고했다. 물론 그날이 '아득히 멀기만'을 빌면서 말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인간의 지능으로는 절대 뚫지 못하는 궁극의 비밀도 있다고 주장하며, 인간의 인지능력의 한계에 대해 지적한다. 


촘스키가 책 속에서 하는 질문들은 모두 제각각인 것처럼 보이는 사실 한 가지의 근원적인 질문으로 점철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는 세계적인 석학답게 하나의 결론을 내지 않고, 여전히 인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둔다. 그리고 그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촘스키가 바라보는 인간과 '인간'이라는 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애정까지도 잔잔하게 드러내고 있다.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촘스키가 바라보는 인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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