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지금의 안부 - 당신의 한 주를 보듬는 친필 시화 달력
나태주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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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한 달가량 앞두고 다이어리와 달력 구매에 여념이 없다. 나에게 딱 맞는 다이어리, 달력을 쓰면 어쩐지 행운도 뒤따를 것 같아서, 틈날 때마다 쇼핑몰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던 중, 책상 위에 올려놓기에 적합한 달력을 찾았다. 이 달력은 조금 독특하다. 날짜가 적혀있지 않다. 대신 ‘시’가 적혀있다. 일주일에 시 한 편을 눈으로 담고, 가슴으로 느껴보라는 의미에서일 것이다. 


달력을 넘길 때마다 시와 어울리는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누가 이토록 아름다운 아이디어를 낸 것일까. 바로 나태주 시인이다. 아름다운 시를 쓰기로 유명한, 대한민국의 대표 시인, 나태주. 


달력에는 그의 시와 함께 그가 그린 그림이 담겼다. 달력의 앞면과 뒷면은 조금 다르다. 앞면은 나태주 시인의 손글씨에 투박한 그림이 덧그려져 있다. 뒷면엔 그래픽으로 제작된 시와 그림이다. 앞면과 뒷면이 주는 느낌은 다르지만, 어느 면으로 놓아두든 아름답기 그지없다. 


52주. 일주일에 한 장씩, 한 편의 시를 읽으며 넘기다 보면, 52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나태주 시인의 기존 작품뿐만 아니라 신작까지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패키지는 탁상 시화집(시화 달력)이 메인이지만, ‘나의 안부노트’, ‘7종 엽서’, ‘1년 달력 포스터’, ‘스티커’ 등 오밀조밀하고 쓸모있는 요소들이 구성품으로 더해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숨이 차는 요즘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들이 변하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이런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해 온 시인이다. 그래서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그의 시가 유독 가슴에 남는다. 


2024년엔, 세상은 분명 아름답다고 전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책상에 두고 오래도록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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