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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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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만큼이나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발간됐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소설을 써왔기 때문일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들은 독자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그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매번 기발한 상상력과 새로운 이야기를 쏟아낸다.
2020년 프랑스에서 발표된 신작 <행성>은 다소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하고, 이러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시종일관 유지한다. 전쟁과 테러, 그리고 감염병으로 황폐해진 세계에서, 희망을 품고 뉴욕으로 향하는 배에 오른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주인공 일당이다. 표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주인공은 고양이 바스테트다. 새로운 삶을 꿈꾸며 뉴욕에 도착했지만, 이들은 쥐 군단, 쥐를 피해 숨어 사는 인간들과 마주하게 되면서, 갈등은 점점 심화된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주인공 바스테트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쌓아가는데, 이 백과사전은 작가가 이전에 집필한 책 제목과 동일하다.
자신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못 할 게 없어. 우리 각자의 정신 속에서 울리는 우주의 존재를 깨닫기만 하면 돼.
끊임없는 갈등과 전쟁. 대립과 불신은 결국 우리 인류가 직면한 문제와 궤를 같이한다. 또 <행성>이 탄생하게 되는 전쟁과 테러, 감염병도 오늘날의 인간의 모습과 결코 떨어뜨려 놓고 생각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작가는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들의 행성을 풍자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행성>과 우리의 ‘지구’는 너무나 닮아있다.
ps. <행성> 2권 끝부분에 작가가 집필하며 들었던 음악 리스트가 나와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들어보면 보다 생생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