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the Cat! 나의 첫 소설 쓰기 - 아이디어를 소설로 빚어내기 위한 15가지 법칙
제시카 브로디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한 글쓰기 강좌에서 강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글을 쓰러 이곳에 오신 것만으로도 여러분에게는 재능이 있는 겁니다.” 재능이 빛을 발하고 있지 않더라도 관심이란 발전의 씨앗을 품고 있는 것이니, 강사의 이야기에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이 세상의 모든 망생(‘지망생의 약자)들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열매를 맺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는 일은 뼈를 깎는(?) 고통과 맞먹을 것이다. 어쩌면 더 할 수도.


여기, 가장 쉽고 체계적인 소설 쓰기 가이드가 출간됐다. 바로 <Save the Cat! 나의 첫 소설 쓰기>(제시카 브로디 저)인데, 이 책은 시나리오, 플롯 쓰기의 고전으로 불리는 <Save the Cat!> 시리즈의 확장판 즈음으로 이해하면 된다. 만약 이제 막 소설을 쓰기 시작한 망생이라면 풀리지 않았던 숙제들이 한 번에 해결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공식 같은 법칙을 제공한다.


이처럼 욕망은 변하든 변하지 않든 이야기를 진전시키고 플롯을 계속 움직이게 한다. 원하는 것이 없다면 주인공은 그저 빈둥거리며 무슨 일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욕망은 주인공을 움직이게 한다.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 행동을 취하게 한다. 독자가 원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 <Save the Cat! 나의 첫 소설 쓰기> 중에서


흥미롭고 탄탄한 구조의 소설 쓰기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제인 오스틴 같은 고전 작가들부터 애거서 크리스티, 스티븐 킹, J.K.롤링 같은 장르 작가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15개의 핵심 스토리를 짚어준다. 특히 저자는 이야기 안에 반드시 일어나야 할 핵심 사건(스토리)비트라고 칭하며, 이 비트가 어느 지점에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있어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소설의 장르를 10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소설을 집필하면서 자신의 것이 어느 장르에 속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시카 브로디(Jessica Brody)는 탄탄한 소설을 쓰는 방법론만 알려주기보다는 지망생들이 집필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격려와 위로도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이 쓰는 글이나 줄거리가 형편없을까 봐 두려워한다. 그렇다면 그 두려움에 굴복하고 형편없는 글이나 줄거리가 나오게 내버려 두자. 형편없고 오글거리는 비트 시트를 만들어라. 그리고 견뎌라! 미래의 내가 고칠 게 생기도록!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형편없는 것들을 끌어안아라! 내가 즐겨 하는 말이 있다. “똥 같은 글을 쓰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똥은 훌륭한 비료가 된다.”

- <Save the Cat! 나의 첫 소설 쓰기> 중에서


기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번뜩이면 좋겠지만, 우리가 생각해 내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엔 그 이야기를 잘 비틀고 다듬어서 좋은 글로 발전시키는 게 관건인데,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성공 코드를 꿰고 있는 것이 좋겠다. <Save the Cat! 나의 첫 소설 쓰기>가 많은 망생들의 첫걸음과 함께 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