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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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만약 자신에게 복수를 계속하려 한다면 넌 결국 패배할 거라고 말했다는구나.

<배드 블러드>, 286p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테라노스 사태'. 테라노스 사태가 어떤 배경으로 발생했는지 모르는 분들이라면 인터넷 검색창에 '테라노스'라고 검색해볼 것을 추천한다. 검색의 수고로움을 덜고 싶다면 <배드 블러드>를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배드 블러드>는 테라노스 사건을 파헤쳐서 월스트리트 저널에 최초로 보도한 존 캐리루의 책이다. 실리콘밸리를 속인 희대의 사건을 아주 상세하게 정리해 놓아서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테라노스 사태는 이렇게 시작됐다.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테라노스'의 등장은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미국은 의료비뿐만 아니라 각종 헬스 케어 비용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비싼 편인데, 저렴하고 편리하게 질병을 발견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기대로 인해서 미국은 환호했다. 테라노스 스타트업은 단 한 방울의 피로 240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초소형 키트 개발을 주요 아이템으로 하고 있었으며, 미국에만 수천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미국의 군대 등도 테라노스와 공급계약을 맺기에 바빴다. 이로 인해 테라노스의 설립자인 엘리자베스 홈스는 억만장자가 되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테라노스의 사기극은 퓰리처상을 2회나 수상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간판 기자이자 <배드블러드>의 저자인 존 캐리루의 끈질긴 취재와 테라노스 내부 고발자들로 인해 밝혀지게 된다. 테라노스 진단 기기가 어떻게 작동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창업주인 엘리자베스 홈즈는 고등학생이나 할 법한 애매한 대답을 했고, 이는 존 캐리루의 눈을 피해가지 못했다. 테라노스는 진실을 폭로하려는 존 캐리루를 막으려 협박과 감시 등을 일삼았지만 이 또한 존 캐리루를 막을 수 없었다.

 

나는 전화를 끊으며 엄청난 특종을 잡을 때마다 느끼는 희열을 느꼈다. 그래서 이건 기나긴 과정의 첫 걸음일 뿐이라고 내 자신에게 상기시켜야 했다. 아직 이해해야 할 문제가 많았으며, 무엇보다 확증이 필요했다. 아무리 정보의 출처가 탄탄하다 할지라도 신문사에서 익명 제보자 단 한 사람의 말만 듣고 기사를 발표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배드블러드>, 330p

 

테라노스 폭로 사건은 단순히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기업을 무너뜨린 사건이 아니다. 존 캐리루가 테라노스 사건을 폭로함으로써 수많은 생명이 안전할 수 있었으니 그야말로 존 캐리루는 영웅인 것이다. 이 성과로 캐리루는 각종 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웬만한 범죄 스릴러 영화보다 더 실화같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에 쟁쟁한 영화사들이 앞다퉈 영화 제작을 시도했고, 레전더리 픽쳐스가 이번 사건을 영화화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테라노스의 이야기는 아담 맥케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니퍼 로렌스가 주연을 맡는다고 해서 원작만큼이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를 만나보기 전에 원작인 <배드블러드>부터 읽어보기를 권한다. 사건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당신은 아마 마지막 페이지까지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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