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노멀 - 역경을 인생의 기회로 바꾼 우리 이웃의 슈퍼맨들
멕 제이 지음, 김진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은 슈퍼맨이 아니라

"평균이나 평범함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뜻을 가리키는슈퍼노멀일 것이다.“



나이가 서른이 넘은 지금도 나는 히어로 무비를 좋아한다회색빛 고담시티가 한눈에 보이는 높은 빌딩에 서있는 베트맨도색색의 옷을 입고 하늘을 가르는 슈퍼맨도천장에 거꾸로 매달릴 수 있는 스파이더맨도 모두 저마다의 매력이 넘친다사람들이 히어로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을 해내는 능력자임과 동시에어쩌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고민과 아픔 가진 존재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슈퍼맨은 고아였고스파이더맨 역시 부모를 여의고 고모의 손에 자랐다.) 이러한 이유로 모든 일들을 실패없이 척척 해낼 것만 같은 히어로들도 사실상 어떤 아픔(우리가 알지 못하는)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묘한 동질감그리고 그들이 무언가를 해냈을 때의 짜릿함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사랑한다.


<슈퍼 노멀>은 초현실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도 슈퍼맨처럼 시련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개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영화 속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의 현실판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임상심리학자이자 교육자로서 20년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치유해온 저자 멕 제이는 실제 상담 사례를 책에 담았다단순히 아프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만 담겨있지 않고그들이 불가항력적인 역경과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다시 말해 그들이 어떻게 '회복'한 후 평범함을 뛰어 넘는 '슈퍼노멀(supernormal)'로 성장했는지 서술하고 있다.


“1945년 미국 정신과 의사 로이 그린커Roy Grinker와 존 스피겔John Spiegel은 이렇게 썼다. “전쟁에 대한 기억은 글씨를 썼다가 지우면 예전 상태로 되돌아오는 칠판과는 다르다전쟁은 사람의 마음속에 영원한 잔상을 남기고 인생의 여느 결정적 사건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꿔 놓는다.””


저자는 자신이 상담을 했던 내담자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앤디워홀제이지안드레 애거시 등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한다동유럽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피츠버그 빈민가에서 가난에 시달리며 자란 앤디 워홀브루클린 빈민가에서 홀어머니의 손에 자란 제이지이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단순히 '절망'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극복하고 헤쳐나아가야 하는 하나의 과제였다그들이 고통스러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용기를 가졌을 때 그들의 삶은 변화했다.


과거가 짙은 그늘을 드리우지 않도록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자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시련이나 성공을 타인의 것과 비교하지 말자사람마다 성공과 시련에 대한 생각이 다 다르고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생각도 다 다르다.”


저자가 <슈퍼 노멀>에서 말하는 핵심적인 개념은 '회복탄력성'이다회복탄력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질병이나 불운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뒤에 쉽고 재빠르게 원상태로 돌아가는 탄력적인 능력으로 정의되어 있다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회복 탄력성과 관련된 통속적인 정의는 실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내면에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대다수의 사람들이 충격적인 사건고통스러운 일을 겪었을 때 원상태로 회복하지 못하고또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과거에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괴로움을 떨쳐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어떻게 하면 슈퍼노멀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저자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온갖 시련과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조언한다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실행하려는 의지를 가지라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자신의 노력을 뒷받침해 줄 주변의 조력자들을 찾아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한다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시련과 실패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뜻한다.


유년시절 자신을 가장 울게 만들었던끊임없이 침잠하게 했던 일들과 다시 마주하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중년에 맞닥뜨리게 될 어려움들의 대부분이 유년시절의 아픔과 결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를 가장 아프게 했던 기억과 마주해 부딪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우리는 누구나 아픔과 마주하게 되지만우리의 안에는 슈퍼맨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