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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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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기 이후 유대인의 위상에 변화가 생겼다.

유럽 사람들이 유대인을 배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토록 총명하고 신용을 잘 지키는 유대인이 아니던가?

유럽 역사에서 유대인 혐오 사건이 자주 발생한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 핵 협정이 체결된 이후 가장 큰 이득을 본 국가는 중국와 유럽지역 국가들이었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인 이란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 받게 된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었고, 중국은 이란을 경유해서 유럽까지 연결되는 루트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이 3년 전 이러한 양보를 하면서 이란 핵 협정을 맺은 이유는 무엇일까? <화폐전쟁>으로 지구촌 전역을 덮친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전문가의 반열에 오른 중국의 쑹훙빙 원장은, 그 원인을 IS에서 찾는다. IS가 단순히 정치조직 또는 테러조직이 아니며, 이란 시아파의 역량을 빌려 중동 수니파의 소수 극단주의자를 제압하기 위해 이란의 경제제재를 풀고 타협을 한 것이라는 이론이다. 쑹훙빙은 이란의 핵 협상 체결로 단기적으로는 미국은 정치적 자산을 획득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앙아시아는 지정학적 전략 배치에서 결정적으로 패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역대 중동 전쟁을 돌아보면 아랍 국가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러한 좌절감이 초조함과 극단주의를 더욱 키우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성공을 거둘수록 더욱 강경해지고 타협을 하지 않았다. 아랍인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으로 그들을 더욱 자극했다. 결국 이스라엘과 아랍 모두 타협의 여지 없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81p)”

 

쑹훙빙은 국제 정치, 경제, 역사 등 여러 관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금융경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는 신간 <관점>을 통해서 중동 지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등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 구도의 원인과 해결 방법 등을 면밀히 분석한다.

 

미국의 구상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천연가스를 남쪽으로 끌어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경유해 인도로 연결하여 남북 방향의 석유 대동맥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에 매우 불리하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많은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개발 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생산 가공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180p)”

 

쑹훙빙은 '시사를 보다', '경제를 관망하다', '역사를 관망하다'라는 세 개의 소제목 아래 대국들 간의 암투가 숨어있는 예맨 전쟁, 아랍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 IS 자금의 원천, 인터넷 금융, 유대문명, 오스만 제국의 붕괴 등에 대해 소개한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 유럽 등 국가들의 얽히고 설킨 정치사와 경제사의 흐름을 파악하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미국의 이란 핵 협정의 탈퇴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의 정책이 향후 중동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해보는 좋은 계기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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