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임미진 외 4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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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알파고가 그동안 기계가 해 온 일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컴퓨터가 처음으로 숫자를 계산했을 때도 사람들은 똑같이 충격을 받았다.

-Jerry Kaplan, Chapter2.3, p.077“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던 '블루칼라'21세기를 이끌었던 '화이트칼라'. 그 다음을 이끌어나갈 사람들은 누구일까?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의 저자들은 이들을 '뉴칼라(New Collar)'라고 명칭한다. 저자들은 인공지능과 4차산업혁명이 도래한 오늘날 인간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특히 '뉴칼라'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엘리트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변화에 대응해야 할지 일러준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즉 일의 목적을 점검해야 한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많은 나라에서 일의 세계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거대한 흐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빵의 시대는 끝났다. 생계나 부의 축적을 위해 일하는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는 말이다. (p.113)”

 

저자들은 꽤 오랜시간 동안 일의 미래를 찾아 취재를 계속해 왔으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 결과 그들은 뉴칼라의 다섯 가지 조건을 꼽을 수 있었다. 첫째, 기술이 바꿀 미래를 내다보는가. 둘째, 디지털 리터러시가 있는가. 셋째,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넷째, 끊임없이 변화하는가. 다섯째, 손잡고 일하는 법을 알고 있는가.

 

저자들이 첫 번째로 꼽은 기술이 바꿀 미래를 내다보는 뉴칼라의 조건은 '시장을 미리 읽는 능력'을 뜻한다. 미래 사회를 바꿀 거대한 변화를 예측하는 것을 뜻한다. 두 번째 조건인 디지털 리터러시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긴 하지만, 생산의 도구로써 컴퓨터를 활용하는 능력을 뜻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디지털 기술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오로지 생계를 위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기 위해 큰돈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에서 높은 성취를 이끌어내기 위한 동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변화 없이 한 곳에 머물러있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이 점이 저자들이 꼽은 뉴칼라의 네 번째 조건이다. 그들에게는 일의 개념 자체가 변화의 대상이 된다. 머물러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지 변화한다. 뉴칼라의 마지막 조건은 실상 뉴칼라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일 것이다. 바로 손잡고 일하는 방법 즉, 협업 역량이다. 자발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법은 뉴칼라에게도 어려운 과제이다.

 

우리들의 직업과 일자리가 결코 영속적이지 않다는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전문직과 사무직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 기계로 대체된다'는 생소한 표현에는 숫자, 데이터까지 붙어서 사람들을 위협한다. '평생 직업'을 찾았다고 생각한 나도 이 이야기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아니 내 일자리 중 일부를 인공지능과 기계에 이미 내줬는지도 모른다. (p351)”

 

저자들이 내세운 뉴칼라의 다섯 가지 조건은 '지금''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화두를 던진다. 이미 우리의 세계는 우리가 아니어도 충분히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같은 방식의 업무와 사고방식으로는 변화하는 세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어쩌면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운 세계가 도래할지 모른다. 그러한 세계에서 인간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이고,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의 저자들이 만나본 취재원들을 통해 우리는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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