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착각 - 왜 우리는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가
스티븐 슬로먼 & 필립 페른백 지음, 문희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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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하려면 인간 이외의 동물은 하지 못하는 일을 해야 한다.

바로 세상의 인과관계 메커니즘을 이해해서

완전한 대안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의 지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은 당신 옆자리에 앉은 동료보다 똑똑하며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 지식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4년 간의 대학 생활에서 축적한 것인가? 이처럼 한 개인이 가진 지식의 척도에 대해서는 온전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실제로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는 지식의 착각 속에서 산다. 문제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아무리 이름난 학자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분야 이외의 것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볍게 아는 사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사람들은 놀랍도록 무지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무지하다. 또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우리가 이토록 무지한데도 세상의 복잡성에 압도당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알아야 할 것의 극히 일부만 알면서 많이 아는 것처럼 말하고 스스로를 진지한 사람으로 여길까? 우리가 거짓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잘 안다고 여기고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면서 안다고 믿으며 복잡성을 무시한다. 우리의 의견은 우리의 지식으로 정당화되며 우리의 행동은 정당한 신념을 기반으로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것은 이해의 착각이다.” (51P)

 


스티븐 슬로먼과 필립 페른백은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연구해왔다. 심리학뿐만 아니라 컴퓨터과학, 로봇공학, 진화론, 정치학, 교육학 등을 공부하면서 사람이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고 마음의 용도에 대해 공부했다. 세종서적의 시간 <지식의 착각>에는 필진들이 그동안 해왔던 연구가 집약적으로 담겨있으며, 인간의 마음과 지식에 대해서도 서술되어 있다.

 


재미있는 점은 저자들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마음이 뇌에 머무른다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들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은 뇌의 독립적인 작용이 아니라, 신체의 여러 곳의 작용을 받고 사회에 깃든 지식에 의지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런 이해의 착각에 빠져서 사는 개인들을 구하는 것이 바로 '지식 공동체'라고 언급한다. 저자들에 의하면 개인은 매우 무지하지만 집단은 그렇지 않다. 인류가 이렇게 발전해 온 까닭 역시 무지한 개인들이 모여서 지식 공동체를 이루고 협력하면서 사회를 여기까지 발전시켜왔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이해의 착각 속에 살면서 스스로 지식 공동체에 속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개인에게만 주목한다. 나아가 자신의 지식을 과대평가하고 남들에게 얼마나 의지하는지 모른 채 결정을 내린다.” (330P)


 

스티븐 슬로먼과 필립 페른백은 인간 사회가 더 많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욱 똑똑한 지식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개개인지 자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식 공동체''개인'을 결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개인이 지식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사회가 얼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를 언급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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