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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양호실 10 - 완결
미즈시로 세토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주인공 이치죠 마시로는 상냥하고 다정한 남자로 교내에서 인기가 많다. 그러나 마시로의 웃는 얼굴 뒤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바로 생.리.통.으로 인한 고통. 마시로는 엄청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바로 상반신은 남자고 하반신은 여자라는 것. 스스로는 자신이 남자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이따금 자신의 몸을 볼 때마다 좌절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양호선생님의 부름으로 지하실에 있는 양호실에 불려가게 되고 일주일에 한 번 방과후에 양호실 수업이란 걸 하게 된다. 양호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면 양호실 수업은 시작되고 그 꿈이 수업 내용이다. 양호실 수업 안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진실된 모습으로 나온다고 한다. 갑옷을 입고 무차별 살인을 하는 사람. 손과 팔로만 이루어진 사람. 비옷을 입고 우산으로 남자를 찔러 죽이는 사람. 얼굴이 뚫려있는 사람. 검은드레스를 입고 곰인형을 들고다니는 사람. 마시로는 남자면서 여자교복을 입고 나온다. 이건 마시로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 학교를 졸업하려면 양호실 수업에서 나오는 열쇠를 찾아야 한다. 3학년 생활이 끝나도 양호실 수업에서 열쇠를 찾지 못하면 평생 학교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그 열쇠는 대개 수업에 참여중인 사람들의 몸 속에서 나온다. 양호실 수업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마시로의 현실에서의 만남. 그리고 그들이 가진 추악한 과거. 모두들 꿈 속에서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마시로가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싸우고 있는 것처럼. 양호실 수업을 하다 만나 마시로의 비밀을 알고 있는 후지시마 쿠레하(女)와 어떻게 알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마시로의 비밀을 알고 있는 미즈하시 소우(男). 둘 다 마시로에게 좋아한다고 한다. 마시로는 자신이 남자니까 쿠레하를 선택해야 한다며 쿠레하에게 가지만, 마음은 소우에게 간다. 소우를 선택하면 여자, 쿠레하를 선택하면 남자로 남는 것이다. 마시로의 이상한 신체와 방과후 양호실 수업으로 인해 일어나는 학교생활 사춘기성장 다크판타지.  

'20세기 소년'을 다 읽고 나서 이렇게 스케일 큰 만화를 보는 건 처음이다. 그것도 순정만화로. 마지막 권을 보면 모든 게 어지럽다. 마치 한 편의 반전 영화를 본 것처럼. 1권서부터 마지막권까지 흐트러짐없이 하나까지 완벽하게 짜여져 있었다. 마치 작가에게 휘둘린 것 같은 기분. 그 때 그가 말했던 말이 이런 뜻이었고 그 복선이 이런 결말을 뜻한거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결말이 허무한 것도 좋다. 텅비게 된 허무한 머릿속을 의문과 상상으로 꽉 채워주니까. 결말이 허무하다고 결말까지의 내용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이런 만화는 결말이 허무하기 마련이다. '20세기 소년'도 그런 점이 없지 않아 있었고 어차피 예상하고 있었던 거니까. 다시 한번 1권부터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면 좀 더 수월하게 읽으면서 여유를 가지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이렇게 영화적인 요소가 있는 만화를 좋아한다. 보고 있으면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컷 하나 하나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그 만큼 여운이 많이 남는다. 봤던 걸 자꾸 들춰보게 되고 심지어 꿈에서도 나올 때가 있다. 그건 아직도 내가 이 책을 놓지 않고 계속 마음에 품고있다는 거겠지. 정말, 정말 가슴에 계속 품어두고 싶다. 한 권, 한 권 감동과 교훈이 들어있는 만화책이다. (읽다가 울 뻔도 했다) 이거, 일본에서라도 영화화되지 않으려나…. 그럼 정말 멋있을 텐데…. 하아, 자꾸 생각난다. 내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 같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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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 완전판 문학사상 세계문학
안네 프랑크 지음, 홍경호 옮김 / 문학사상 / 1995년 5월
구판절판


당신에게라면 내 마음 속의 비밀들을 모두 다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발 내 마음의 지주가 되어 나를 격려해주세요. -1942년 6월 12일 안네 프랑크-0쪽

부(富)는 언젠가 잃어버릴 수 있지만, 마음의 행복은 한 때 숨어버리는 일이 있어도 언젠가는 꼭 다시 되살아나 살아 있는 한은 반드시. 고독할 때, 불행할 때, 슬플 때, 그럴 때에는 부디 날씨 좋은 날을 골라서 다락방에서 밖을 바라보도록 해봐. 늘어선 상점, 집들의 지붕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는 거야. 두려움 없이 하늘을 우러러볼 수 있는 한은, 자신의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끼고 이제부터라도 꼭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한은, 언제든지.-0쪽

선한 것, 아름다운 것, 사랑스러운 것을 이 세상에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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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동화 X파일
시즈미 마사시 지음 / 좋은책만들기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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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빨간모자'와 '헨젤과 그레텔'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그 내용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도리는 없으나. 뭐랄까,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도서. 이런 책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높여주겠지, 하는 사람들. 착각하지 마시길! 이 책은 그저 동심을 잃기에 아주 좋은 도서일 뿐이다. 이 책의 저자 시미즈씨는 동화를 하나의 에로비디오로 만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내용이 꽤나 음란하다.) 신적인 존재를 끄집어 내기도 하는 반면 또 다른 세계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동화의 진실을 파헤치기는 커녕 동화의 허구성을 늘리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 아름다운 동화들에 이상한 의문을 품어 이렇게까지 타락시키는지 신기할 따름. 이 책은 정말이지, 아이들이 읽을 수 없도록 책장 맨위에 꽂아 놔야 한다. (호기심때문에 더 읽고 싶어하려나.) 읽기 시작하는 순간 동심을 잃어버릴테니까. 이 책을 읽고나니, 나마저 다른 동화들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어렸을땐 아름답고 순수한 눈으로 보았던 동화책들이…점점 나이를 먹으니 하나의 모순덩어리로 보이는 것은 이 책의 영향때문일까. 시미즈씨의 날카로운 지적과 의문. 하나 하나 풀어가는 그림동화의 재구성이, 오래전에 읽고 더 이상 펼쳐보지 않았던 동화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어릴 때는 무심히 넘겼던 문장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뜻─이 책에서 말하는 진실─이 정말 진실인지 거짓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게 있다면 이 책의 옮긴이인 정윤아씨와 나는 정말 생각이 맞지 않다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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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로 가득 찬 상사 - B애+코믹스 145
카몬 사에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영업부에서 꽤나 잘 나가는 남자 이치죠는 어느 날 자신의 상사인 키리하라 주임과 같이 일하게 된다. 그러던 중 아주 잠깐의 접촉이 있었는데… 그 잠깐의 접촉만으로도 야한소리를 내버리고 만 키리하라.  알고보니 키리하라는 10년전 아내와 이혼해 그 후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게다가 키리하라와 이치죠는 무려 열 살 차이! (절대 그렇게 안 보인다.) 이치죠는 평소엔 그냥 평범한 상사로밖에 보지 않았던 키리하라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꾸 짓궂은 장난을 한다.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키리하라. 이치죠는 그를 보며 10년치의 꿀이 몸 속에 쌓여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짓궂은 장난에 참다 참다 못 참은 키리하라가 눈물을 흘리며 이치죠에게 화를 내고 이치죠는 당황한다. '앗, 이러려던 게 아닌데….' 결국 이치죠는 키리하라에게 사과하고 FALL IN LOVE (설명 마무리가 엉성해) 

 두번째 이야기는 교내 화학실 이야기. 늘 흰가운만 입고 화학실에서 연구만 하는 괴짜 천재, 카미야 유이치로. 그리고 그 화학실에 드나들며 카미야와 친해진 이츠키. 그 둘은 선후배 사이다. (이츠키가 선배.) 그들이 친해진 계기는…교미현장 목격이랄까, 이츠키가 화학실에서 자신의 애인 코지와 사랑을 나누는 것을 카미야에게 들키게 되고, 코지와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카미야뿐이라 어쩌다보니 경계심을 풀고 화학실에 드나들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이츠키는 코지와 헤어지고, 코지에게 미련이 남은 이츠키는 카미야가 만들어준 미약을 들고 코지에게 가는데…. 미약을 먹이는 것부터가 난관인 상태. 이츠키는 카미야와 함께 지내며 음흉한 계획(?)을 추진하다가 결국 카미야에게 마음이 기울기 시작하는데… 그 상태에서 코지에게 심한 말을 듣는 이츠키. '난…왜 이런 녀석을 잡으려고 했을까….' 코지는 꺼지고 둘은 FALL IN LOVE (또 설명 마무리가 엉성해) 

세번째 이야기는 주인과 집사의 이야기. 꽤나 재벌인 츠카사는 조금 특별한 집사를 찾고 있다. 일도 잘 하고 섹스도 잘 하는 집사. 그러나 그런 집사를 찾는 건 쉽지만은 않고. 그러던 중 미시마 신이치라는 훈남이 찾아온다. 츠카사는 어떻게든 신이치를 쓰러뜨리려고 하지만 신이치는 이를 거부한다. '좋아하지만 내 주제에 무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신이치. 츠카사는 실연에 대한 상처로 가면 무도회에서 홀짝홀짝 술을 마시다 결국 베란다에서 아픈 상처를 달랜다. 그 때 뒤에 나타난 검은 정장의 남자. 츠카사는 누군지도 모르는 그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러자 갑자기 가면을 벗는 남자. 알고보니 신이치?! 그렇게 둘은 FALL IN LOVE (역시 설명 마무리가 엉성해) 

네번째 이야기는…고마해라, 고만 좀. 주인공 리쿠는 고아원에서 자랐기 때문에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그래서 언제나 쿨한 관계를 유지하는 리쿠. 알바 자리의 점장이 꽤나 부자여서 그 남자에게 빌 붙어 살던 리쿠는 바람 한 번 피웠다는 이유로 쫓겨나게 된다. 갈 곳없어 항구 근처에서 바다를 보며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나타나 다짜고짜 아내가 되달라는 외국인, 길버트. 이 곳의 집을 줄테니 일주일동안만 아내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리쿠는 당연히 수락. (찬밥 더운밥 가릴 때인가.) 그렇게 신혼 플레이는 시작된다. 리쿠는 길버트와 살면서 처음으로 사람을 믿고 싶어하는데… 쿨한 관계로 끝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점점 커지고… 뭐, 그러다 FALL IN LOVE (마무리가 엉성하다니까) 

 다섯번째 이야기는…지친다. 타무라의 친구 오노는 키도 크고 잘 생겼다. 하지만 단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공포영화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 여자친구가 생겨도 늘 이 단점때문에 오래가질 못한다. "그 영화 진짜 보고싶은데 아무도 같이 가주질 않아"라고 하는 오노에게 "그럼 내가 같이 가줄까"라고 한 타무라는 공포영화를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왜 같이 가준다고 했느냐, 뻔하지 않은가. 당연히 오노를 좋아하니까. 오노 생각만 하며 공포영화엔 신경을 안 쓰다가 무심코 봐버린 살육장면. 타무야는 너무 놀라서 오노쪽으로 몸을 웅크려 떨고, 오노는 이를 눈치챈다. 그리고 오노는 영화관을 나가버리는데…. 타무야는 겁에 질려 다리에 힘이 풀린 상태. 나가고 싶어도 나갈수가 없다. 그러던 중 갑자기 누군가 타무야의 눈을 천으로 가리고 애무를 시작하는데…. 오노는 타무야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그랬단다. -_-; 그렇게 둘은 영화도 안보고 영화관에서…음, FALL IN LOVE (마무리가 엉성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그 뒤로 첫번째 이야기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만 생략하겠음. 감상평은…음, 야했다-_-* BL이 그렇지, 뭐. 허허허. 뭐랄까, 재밌긴 했는데 내용이 하나같이 개연성이 없었달까. 특히 다섯번째 이야기는 이해가 안 간다. 애초에 서로 좋아했던 거야, 뭐야. 그래서 별 하나를 깠다. 난 인심이 후하니까. 이 만화는 우리 집 책장 속에 있는 만화책 중 하나. 아주 가끔 야한 걸 보고 싶을 때 들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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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의 알약
슈테피 폰 볼프 지음, 이수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1534년, 마벨로 지역에 사는 젊은 아가씨 릴리안 크네벨은 몰래 약초를 연구하다가 우연히 피임약을 발명하게 된다. 때는 피임약이 없어서 여자는 아이만 낳아야 하던 시절. 여자들은 언제나 배가 부른 상태로 생활해야 했다. 그런데 그 여자들을 구원해줄 약을 릴리안이 만들었다. 그러나 그걸 좋아할리 없는 교회와 당국. 그들은 릴리안을 마녀로 내몰고 화형을 시키려한다. 그 때 릴리안의 친구이자, 형리인 베르트람이 그녀를 구해준다. 그리고 다같이 도주. 자신이 만든 마법의 알약을 세계의 모든 여성들에게 퍼뜨리는 것을 사명으로 삼은 릴리안, 피만 보면 기겁하는 형리 베르트람, 상상공포증에 시달리는 어릿광대 라우렌티우스, 성자유주의자 백작부인 발레리아. 이들은 여행을 하면서 많은 이를 만난다. 소심한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 의적 로빈훗, 화가 보티첼리와 미켈란젤로, 영국왕비 앤불린 등. 그러나 여기서 의문점! 어떻게 릴리안은 한 시대에 아주 적당한 나이의 이 많은 이들을 만났을까? 당연히 픽션이니까 가능한 일.  

제재가 마법의 알약, 즉 피임약이다보니 내용도 성적으로 개방적이다. 게다가 작가가 매우 재치있다. 읽는내내 얼마나 웃겼던지…하아. 시간이 많으면 계속 재탕하고 싶은 책 중 하나. 이 책을 읽다보면 과거의 힘세다고 으스대던 남자들이 참 미워진다. 초야권이라는 말도 안되는 제도라든가, 중세시대 여성의 질 낮은 생활이라든가. 그런 불합리함을 릴리안이 타파하는 것을 보고 꽤나 대리만족을 느꼈다. 릴리안은 중세시대에 태어난 당당한 현대사회의 여성상이랄까. 내용도 무지 재밌었지만 특히나 마지막 구절이 제일 인상깊었다. 「격렬한 삶의 충동과 두려움과 희망에서 벗어나 신에게 감사하라. 그대의 신이 누구든 모든 삶에 끝이 있고, 죽은 자에게 부활은 없으며, 가장 천천히 흐르는 강도 언젠가 바다로 가는 길을 발견하리라는 것을. -릴리안과 산드로, 영원한 사랑속에서, 1534년」내용은 엄청 웃긴데 갑자기 진지해져서 조금 놀랐다. 당신도 꼭 읽어보시길.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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