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 33 | 34 | 35 | 3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아틀란티스 코드
맹성렬 지음 / 지식여행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틀란티스 이야기는 왜 2,500년 전에 등장했으며,

고대사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책표지 中

 

헤라클레스의 기둥 너머에 있었다는 고대 문명국가 아틀란티스에 흥미를 갖게 된 건 김진경 교수의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을 읽으면서다. 신화나 전설로만 알고 있었던 아틀란티스가 실제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논한 부분이 흥미를 끌었다. 책에서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지브롤터 해협의 양 편을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으로 보는 견해와 테라(산토리니) 섬을 아틀란티스로 보는 견해가 그것이다. 전자의 주장이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었지만 내 생각에는 후자 쪽의 주장이 더 수긍이 갔다.

 

펠로폰네소스 반도 남쪽의 마니 반도와 말레아 곶이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이며 이 앞 쪽에 위치한 에게 해의 테라(산토리니) 섬이 아틀란티스라는 것이다. 테라 섬은 고대 미노아 문명기에 발달한 도시였지만 화산 폭발로 섬의 상당 부분이 가라앉았다. 고대 사람들이 가봤을 법하지 않은 대서양 한가운데 섬이 가라앉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테네에서 가까운 에게 해에서 일어난 일을 적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였다.

 

『아틀란티스 코드』는 아틀란티스 대륙의 존재 유무를 가리는 책처럼 보였다. 아틀란티스는 과연 존재했을까. 존재했다면 어디에? 대서양? 혹은 에게해? 여기까지가 책을 읽기 전의 궁금증이었다. 그런데 책은 거기서 열 발짝 아니 백 발짝은 더 나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우선 저자의 약력이 놀랍다. 저자 맹성렬은 ‘우석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다. 역사나 고고학이 전공이 아니다. 그럼에도 인류 문명사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으로 전문가급의 연구를 통해 저서를 집필하고 있었다. 이른바 주류가 아닌 연구가다.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의 김산해와 『시친의 지구연대기』의 제카리아 시친이 생각났다. 두 저자 모두 학계와 동떨어져서 그들의 인정과는 상관없이 연구와 저술활동을 이어가는 분들이다. 주류라는 틀에 매이지 않아서일까. 고대 문명에 대한 이들의 연구는 기존에 우리가 상식이라고 받아들였던 지식들을 뛰어넘는다. 때로는 황당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들의 주장 중 일부는 진실로 밝혀질지. 그런 차원에서 맹성렬 저자의 『아틀란티스 코드』는 ’상식적‘이라는 차원을 한참 넘어서는 책이었다.

 

아틀란티스 대륙에 대한 이야기는 플라톤의 저작에서 비롯했다. 저자는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 언급된 아틀란티스의 사실 유무를 따지기 전에 에게 해 그 너머를 생각할 수 있었던 플라톤의 시야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아틀란티스가 정말 존재했느냐 아니냐는 문제에 집중하기 전에 먼저 플라톤을 저술 작업을 통해 당시의 편견을 깬 최초의 사람으로 재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플라톤은 단지 아틀란티스에만 그치지 않고 그보다 서쪽에 존재하는 대륙과 그 너머의 ‘진정한 대양’까지 언급했다. 고대 지리학자들은 아틀란티스 이야기에서 대양 저편의 문제Trans-oceanic element에 관심을 가졌다. p.56

 

플라톤 덕에 고대 사람들이 지브롤터 해협 너머의 세상에 대해 관심이 가질 수 있었다는 말이다. 고대 사람들은 지구 원판설을 당연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대서양 어디쯤을 넘어가면 하계로 내려가는 길로 추락하리라 믿었다. 그런데 플라톤이 대서양 한 가운데 있었다는 초고도 문명을 언급하면서 사람들이 그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됐다.

 

아틀란티스의 기원을 설명하는 첫 부분을 지나면서 저자의 주장들이 제시된다. 통상적인 주류의 역사 지식 정도를 탑재하고 있었던 나에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저자가 주류 학계의 의견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딱 나의 지식이었다. 대서양 너머 아메리카의 주민들은 약 1만년 전후에 베링해를 거쳐 대륙에 진입했고 나름의 문명을 이뤘지만 일정 이상으로 발달하지는 못했다는 것. 이 대목은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는 사실을 『총균쇠』의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논증한 부분이다. 작물화, 가축화 할 수 있는 식물과 동물 종이 상대적으로 희소했고 대륙이 남북으로 길기 때문에 기후대가 달라서 문명이 서로 전달되기 어려워 고도화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틀란티스 코드』에 따르면 메소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걸쳐 있는 문명들은 우리의 상식이 틀렸다고 말한다. 그 문명들은 수 만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현대의 기술에 필적할 첨단의 발달을 이뤘으며 구대륙의 문명과 교류했으며 영향을 끼치기까지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해 수많은 참고문헌과 각주를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허풍으로 들릴 법한 주장들이 책 분량의 삼분의 일에 가까운 근거들로 뒷받침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읽고 분석하고 그 사이에 파묻힌 희미한 진실을 찾고자한 저자의 노력이 인상적이다.

 

아틀란티스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여정은 이집트를 지나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 아즈텍, 마야, 잉카 문명을 거쳐 아나톨리아의 차탈회위크, 괴베클리 테페, 네발리 초리와 같은 초고대 문명대한 분석에 이른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저자의 결론은 명확하다.

 

우리 인류의 문명은 중세를 기준으로 볼 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갈수록 발달해 있었다!

… 그리고 이런 관점을 받아들이면 아주 오래전에 구대륙과 신대륙 간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매우 활발했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된다. 아마도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기록이 아틀란티스 이야기일 것이다. … 실제로 1만년 이전에 그런 교류가 있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p.300

 

관련 서적이 많지 않은 아메리카의 고대 문명과 아나톨리아의 선사 유적에 대한 부분은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지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아틀란티스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독서가 인류 문명의 시작점을 되짚어보는 여행이 됐다. 고대 문명에 대해 우리가 아는 지식은 실제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정 유적이 관광지로 개발할 여지가 있지 않은 경우 그 역사적 가치를 확인할 만큼 깊이 연구되기 힘들다는 점도 한 몫할 것이다. 우리 문명의 기원에 대해 밝혀야할 부분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플라톤의 책들이 대서양 너머를 상상하게 했던 것처럼 『아틀란티스 코드』를 읽으며 인류 문명의 1만년 이전을 상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스퍼링 룸 스토리콜렉터 80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름한 청바지에 티셔츠, 스포츠 코트를 걸치고도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 뺨치게 아름다운 여성이 한 언론인의 집에 침입한다. 그리고 남자가 샤워를 마치고 욕실 문을 나서길 차분히 기다린다. 여자의 이름은 제인 호크, 일급 지명수배자가 된 전 FBI 수사요원이다. 그녀가 남자를 찾은 이유는 뭘까.

 

소설의 첫머리는 사실 주인공 제인 호크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머리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따라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이는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망상에 빠진 것도 같고 최면에 걸린 것도 같은 전직 교사였던 여자는 불붙은 휘발유를 차에 한 가득 싣고 호텔로 직진한다. 소설은 제인의 시점과 다른 등장인물들의 시점이 긴급하게 이어져간다. 전직 교사가 왜 난데 없이 폭탄테러를 벌이게 되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동시에 제인 호크가 남편의 복수를 하는 이야기가 병행된다.

 

『위스퍼링 룸』은 전작 『사일런트 코너』의 후속편이다. 작가 딘 쿤츠의 제인 호크 3부작 시리즈 중 1, 2편이다. 『사일런트 코너』에서는 제인의 남편이 갑자기 죽고 제인이 수배자가 되는 과정, 그리고 3부작의 핵심적인 사건들이 드러난다. 『위스퍼링 룸』에서 제인은 복수의 대상으로 삼은 집단에 접근하한다. 제인의 남편을 죽게 한 집단은 권력자와 결탁하고 첨찬 나노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려한다. 자신들의 욕망을 실현하는데 걸림돌이 될 만한 사람들에게 생체 임플란트를 주입해 자살로 이끈다. 제인은 이러한 일들을 폭로하려 한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영속시키면서 추악한 욕망을 실현하려는 것은 언제나 있어온 일이다. 그 과정에서 세상은 디스토피아가 된다. 소설 속에서 권력자들은 세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위험한 생각을 할 만한 일정한 수의 사람을 선별해 제거하려 한다. 그 제거 방법이 이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혈관에 주사하는 나노 임플란트가 그것인데 이것은 피해자의 정신을 권력자 입맛대로 조종한다. 이 주사를 맞은 사람은 최면에 걸린 것처럼 접속암호를 말하는 사람의 지시대로 따르는 인형이 된다.

 

그들에게는 그보다 훨씬 더한 짓을 할 힘이 있었다. 사람을 망가뜨리는 능력, 기억을 지우고, 자유의지를 빼앗고, 유순한 노예로 전락시킬 능력이 있었다. p.19

 

버톨드 슈넥은 혈청에 용해해서 혈관에 주입하는 나노머신을 개발했어요. 극도로 미세한 수십만 개의 부품이 혈관을 타고 뇌로 올라가죠. 이 부품들은 모세혈관벽을 통과해 뇌세포로 들어가면 더 큰 네트워크로 자가조립돼요. p.35

 

"그들의 컴퓨터 모델은 세대별로 문화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위험한 생각으로 문명을 낭떠러지로 밀어낼 수 있다고 추측되는 미국인들을 결정적인 숫자만큼 선별해요."

"컴퓨터 모델은 개발자가 원하는 결과를 내놓도록 설계됩니다."

"…그러니 컴퓨터에 따라, 매년 위험인물 8천4백 명을 제거하면 모두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는 완벽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는 겁니까?"

"이미 죽였다니까요. 많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 그렇게 믿기 힘든가요? 인류 역사만큼 오래된 개념이에요." pp.38-39

 

인류를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판단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스적 이상향에서 이름을 따온 이들 ‘아르카디언’들은 안전한 세상을 만든다는 미명하에 자신들의 추악함을 감추고 있다. 권력의 맛에 취한 인간은 나노 임플란트 없이도 뇌 구조가 변한다. 자신의 욕망은 그것이 어떤 형태라도 옳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비단 소설속의 설정이 아니다. 권력자가 자신의 추레한 욕망을 어떻게 실현시키고 또 그것을 없었던 일 또는 실수로 일어난 일로 치부하는지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아까 느낀 불안감은 그와 아르카디언이 역사의 올바른 쪽에 서 있을 뿐 아니라 과거의 역사도 모두 새로 쓸 수 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을 잠시 잊었던 탓에 생긴 순간적인 감정이었다. 불편한 사실과 역사는 그들이 모두 과거의 기록에서 제거할 것이다. 미래, 앞으로 올 역사 역시 영원까지 매일 그들이 쓸 수 있다. p.419

 

억만장자 데이비드 마이클과 연관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여러 모습으로, 서로 조금도 비슷하지 않은 다른 모습들로 비치는 거울로 이뤄진 기만의 미로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 사회적, 정치적 엘리트들의 비밀스러운 삶, 진짜 삶은 시궁창 속에 수행되고 있었다. p.96

 

그들은 인간보다, 자시들에게 더 중요한 이상에 몰두하는 지식인들이었다. 스스로 지식인이라고 믿는 지식인이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에 속한다. 문제는 모든 지식인들이, 타인들이 인정해주고 그들에게서 지혜의 말을 구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지식인으로 규정한다는 점이다. 자기가 탁월하다고 증명하는 시험을 치를 필요도 없고, 자격증을 발급하는 공인된 위원회도 없다. 미용사 자격을 따는 것보다 지식인으로 칭송받는 것이 더 쉽다. pp.96-97

 

권력집단은 사람을 통제는 목적이 세상을 위한 일이라고 말한다. 악을 행할 의지를 억제하고 목표없는 무의미한 삶을 구원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권력자가 말하는 ‘악’은 과연 누구에게나 악한 것일까. 또 권력자의 눈에 불행한 삶이 과연 당사자 모두에게도 삶을 제거할만큼 의미없는 것일까.

 

"…본인이 악을 행할 자유의지가 억제되고 있다는 걸 전혀 의심조차 못하게 될 겁니다. 그들의 결정과 행동은 언제나 자신의 선택처럼 느껴지겠지요. 의견이 바뀔 때마다 자기 자신의 이성에 의해 사고 변화로 여기도록 아주 미묘하게 가치관과 윤리관이 조정될 겁니다."

"무엇이 악인지, 무엇이 윤리적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무엇이 올바른 가치관인지 결정하는 건 오로지 당신이겠군."

"끔찍함으로 가득한 세상을 보세요, 제인. 그 모든 혼돈을. 전쟁과 불평등. 편견과 증오. 질투와 탐욕. 인류가 설계하고 승인한 선악의 관례. 그게 통했나요, 제인?" p.539

 

"세상은 목표의식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요. 무의미한 존재로, 종종 절망 속에서 방황할 뿐이지요. 우리는 목표 없는 사람들, 불행한 사람들을 골라서 불행함의 원인을 제거하고 목적을 주었어요. 당신 남편의 경우, 우리는 대중이 만족할 기회를 얻는데 위협이 되는 사람들을 제거한 겁니다." p.540

 

권력자가 세상을 위해 누군가의 자유를 통제하는 기술 또는 제도를 만든다고 할 때 그것이 과연 본래의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세상을 위험하게 만들지 모를 사람들을 제거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나노 임플란트 기술은 결국 권력자의 쾌락을 위해 봉사는 도구가 된다.

 

"…이건 사람들이 자살하도록 만드는 임플란트와는 다른 종류의 임플란트거든. 이 임플란트는 단순히 여자들을 세뇌만 시키는 게 아니야. 정신세계를 구성하는 직물이 너덜너덕해지도록 문질러서 기억을 씻어버리고 성격도 표백하고, 새로운 성격을 심어. 원래 인간을 되돌릴 희망이 없어. 일방적인 과정이야. 어느 누구의 딸도 모든 사람의 장난감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이거야말로 정말 끝내주는 개념 아닌가?" p.157

 

"이건 섹스라기보다 권력을 충족시키려는 욕망이야. … 그 여자들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겠다는 욕망." p.157

 

제인 호크는 세상을 통제하려는 권력자들과 맞선다. 남편의 복수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시민사회를 보호하고 권력자들의 폭압을 막으려는 일에 나서게 된다.

 

시민사회는 법 없이 지속될 수 없다. 법에 의한 통치가 약화되면, 강자가 약자를 등처먹는다. 법에 의한 통치가 무너지면 온갖 야만이 뒤따르고, 거리에는 묵시록에 나오는 역병과 재난 영화의 끔찍한 장면들이 순진한 어린아이의 상상으로 여겨질 만큼 어마어마한 피가 흐른다. 부패한 자들이 더욱 대담하게 도둑질하고 권력을 탐하는 모습을, 한때 청정했던 조직에 부패가 퍼져 나가는 모습을, 그는 오랫동안 걱정스러운 눈으로 봐왔다. p.107

 

…가망없어 보인다고 해서, 이 사건에서 등을 돌리 수는 없었다. 어떤 일이 가망없다는 데 안주하는 것은 비겁함의 한 형태에 다름아니다. p.107

 

일단 진실을 알게 되면, 모르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잊을 수도 없다. 언제나 가슴 속에 어둠이 들어앉아 그를 보상해줄 한 줄기 빛을 평생 찾아 헤매게 된다. p.247

 

아직도 미래에 자유의 희망이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완벽에 가까운 이 시대의 기술을 운영하는 것이 어디까지나 실수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역설적인 사실에 있을 것이다. p.448

 

지금 자신은 세상의 모든 미리엄을 위해, 자칭 엘리트라는 사람들이 광적으로 몰입하는 이데올로기나 명성에 큰 관심 없이 충만한 삶을 사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고 있고, 그들을 위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오랜 세월 동안 미리엄과 버니 같은 무수한 사람들이야말로 자유로운 시민사회의 근간이었고, 그렇기에 D.J. 마이클 같은 사람들이 그들을 그토록 경멸하고 억누르려 한다는 것을. 자유와 존중이야말로 절대권력에, 권력자들이 타인에게 요구하는 졍배에 맞설 장벽이라는 것을. p.493

 

『위스퍼링 룸』의 끝에서 제인이 만난 것은 더 커진 권력 조직의 테두리다. 목표로 삼았던 사건의 배후를 제거했지만 문제의 매듭은 풀리지 않는다. 3부작의 마지막 편을 예비하기 위한 작가의 복선일 것이다.

 

작가 딘 쿤츠는 “스티븐 킹과 어깨를 겨루는 서스펜스 소설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작가”다.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5억부 이상을 판매한 작가답게 시종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이어졌다. 특히 누가 나노 임플란트를 주입받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전과 다른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혹시’하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여전히 의심되는 정황을 그대로 둔 채 책이 끝나버려서 어서 빨리 다음 편을 입수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모든 것을 갖춘 책이었다. 뇌를 조종하는 통제 매커니즘, 모든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는 사회, 통제에 저항하는 자유 수호자들, 그들을 조용히 돕는 조력자들. 여주인공의 매력은 덤이다. 대체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보다 더 아름다운 첩보요원이라니, 이 대목부터 상상력의 절대치가 필요하다. 전편 『사일런트 코너』를 읽지 않았어도 독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책이었다. 이 책은 이 책대로 완벽한 서사를 구성하고 있었다. 이 또한 작가의 능력이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닐봉지가 코끼리를 잡아먹었어요 - 쓰레기와 환경보호 지구촌 사회 학교 8
김정희 지음, 이희은 그림 / 사계절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도 동물도 나무도 행복하게 살게 해 주세요!’

와쿤구는 앞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비닐봉지도 사용하지 않기로 다짐했어요.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면 자신부터 먼저 꽃씨를 심어야 하니까요.

 

와쿤구는 동아프리카 케냐산 인근의 마을에 사는 소년이다. 어느 날 무리를 떠난 아기 코끼리가 혼자 마을로 내려오고 코끼리를 따라간 소년은 아기 코끼리의 가족 무리가 모두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먹이가 부족해진 코끼리들이 마을로 내려왔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코끼리들이 먹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비닐과 플라스틱이 주범이었다.

 

 

『비닐봉지가 코끼리를 잡아먹었어요』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펼쳐놓은 듯 꾸밈없는 그림체의 책이다. 아이들 눈에 비친 환경 변화를 아이들의 시각으로 그린 것 같다. 이야기는 마음 사람들 모두가 코끼리 무덤에 모여 죽은 동물의 영혼을 위로하는 하는 노래를 부르며 끝난다. 케냐산 마을 사람들은 코끼리떼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 사람들에게 알리고 비닐봉지 사용을 중지하자고 마음을 모은다.

 

책의 이야기는 실제 케냐에서 이루어진 변화를 다루고 있다. 케냐는 관광 소득이 국민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라이다 보니 관광객들의 일회용 비닐 소비가 많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환경 오염이 심해지고 역설적으로 가장 큰 관광자원인 야생동물이 줄어드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케냐는 큰 결단을 내렸다. 2017년 8월부터 썩지 않는 일회용 비닐의 제조와 유통을 금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강력한 법적 제재와 처벌을 받게 됐다. 비슷한 처지의 주변국들도 같은 비닐봉지 사용을 금했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그 법이 얼마나 실효를 거두고 잘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의 경우도 최근 일회용 비닐 무료 배부를 금지하게 됐지만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비닐 쓰레기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게 사실이다.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플라스틱과 비닐 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한다. 케냐에선 비닐봉지가 코끼리를 잡아먹었지만 우리에겐 코끼리가 없으므로 우리 자신이 잡아먹히지 않을까. 일회용품 사용이 줄어들지 않으면 말이다.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일상의 노력이 절실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비룡소 그래픽노블
젠 왕 지음, 김지은 옮김 / 비룡소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레스를 입는 왕자와 자기만의 디자인을 꿈꾸는 재봉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

-뒷표지 中

 

벨기에의 세바스찬 왕자가 초청된 무도회에 참석한 귀족의 영애들이 한 명씩 소개된다. 우아한 주름과 화려한 빛깔의 드레스 자락을 펼친 아가씨들이 자태를 자랑하는 가운데 참석자들을 경악시킨 한 사람이 등장한다. 새까만 깃털 소매를 단채 몸매를 드러낸 코르셋, 다리 라인과 카터 벨트가 훤히 비치는 망사 스커트 차림에 새카맣게 칠한 눈두덩이까지 “악마의 새끼”가 따로 없는 모습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졸도할 지경이지만 이 광경을 유심히 관찰하던 누군가가 있다.

 

“악마의 새끼”를 묘사한 드레스를 만든 의상실의 재봉사 프랜시스에게 주인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혐오스러운 취향과 감각”의 드레스라는 평가가 의상실의 명성에 누를 끼쳤다는 것이다. 프랜시스는 단지 고객의 주문을 따랐을 뿐인데. 프랜시스는 자신의 의상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은 꿈을 가진 재봉사다. 현재는 고객의 취향에 맞춘 드레스만 만들고 있지만. 모처럼 창의력을 발휘한 드레스 때문에 해고될 위험에 처한 순간 손님이 찾아온다. 누군가 그날의 드레스에 “감명”을 받고 그녀를 전속 재봉사로 삼겠다고 한다.

 

프랜시스의 의뢰인은 다름 아닌 세바스찬 왕자다. 여자 옷을 좋아하는 특별한 취향의 왕자를 위해 프랜시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프랜시스는 관습의 견고한 성안에 사는 왕자의 시대의 상식을 뛰어넘은 취향이 당황스럽긴 하지만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프랜시스가 만든 왕자의 드레스는 유행을 선도하고 왕자는 프랜시스가 정식 디자이너로 데뷔할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 프랜시스를 대중 앞에 내세우는 일은 왕자의 비밀이 위험해지는 일이다. 왕자는 비밀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재봉사는 디자이너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드레스를 입는 왕자라니, 남자가 여자 옷을 입는 일은 지금 시대에도 낯선 일이다. 재봉사 프랜시스는 이 일을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는 말이다. 세바스찬도 자신이 왜 여자옷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단지 그런 마음이 들 뿐이다. 좋아하는 일의 이유를 쉽사리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왜 이 물건이 좋고, 그 음식이 좋으며, 바로 이 사람이 좋은지. 세바스찬은 단지 공주가 된 기분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왕자라는 신분상 웃음거리가 될 만한 일을 할 수는 없다. 존경받는 왕인 아버지처럼 보여야한다는 강박만이 있을 뿐이다. 남의 눈에 이렇게 보여야하고 저렇게 하면 안된다는 기준 때문에 우리가 자신을 속박하는 일은 얼마나 많은가. 그것이 한 사람의 정체성과 관련된 일이라면 그 자신이 당하는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바스찬은 프랜시스를 만났다. 그의 취향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그녀와 함께하는 동안 왕자는 자유를 느낀다. 남의 기준에 맞춘 나를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스스로 만족하는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자유를 얻는다. 왕자에게 걸맞지 않는 이러한 자유는 오래가지 못한다. 세바스찬은 자신의 취향을 비밀로 지키고자 애쓰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참모습을 억누르려 하지는 않는다.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지위와 조화할 수 없음에 갈등할 뿐이다. 이 부분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세계와 갈등하지만 자기 스스로는 자신을 인정하는 모습, 내면의 단단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모습은 그의 아버지에게서도 볼 수 있다. 왕은 자신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깨닫는 사람이었다. 그는 백화점이 들어서는 도시를 보면서 근대의 문턱에 선 왕정의 위태로움을 알아채는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아버지였기 때문에 결국 왕자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동글동글 착해 보이는 그림체가 따스한 그래픽노블이다. 마냥 예쁘게만 표현하지 않은 인물 캐릭터들이 오히려 독특해서 좋았다. 각 인물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얼굴 생김생김과 표정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순박한 눈망울의 재봉사 프랜시스, 드레스를 입었을 때 빛나는 세바스찬 왕자의 눈빛, 자식을 근심하면서도 애정을 담은 왕의 표정들이 생생했다. 부드러운 붓선으로 그려진 그림들이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지킬 줄 알고 서로를 사랑하는 세바스찬과 프랜시스의 마음은 단단하게 남은 책이었다.

 

책 말미에 붙여진 작업과정을 보는 재미는 덤이다. 샤프펜슬로 스케치하고 흑담비털 붓과 윈저 & 뉴튼의 블랙 인디아 잉크를 이용해 작업했다는 작가의 코멘트가 달려있다. 작품구상 초기에는 주인공 세바스찬과 프랜시스를 어른으로 설정했었다고 한다. 어른 모습의 세바스찬을 보고 싶다면 책 마지막 페이지까지 주의를 놓치지 마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벤지 포르노 -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동기
매튜 홀.제프 헌 지음, 조은경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4에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35퍼센트가 새의 한 시점에 파트너의 폭력이나 파트너가 아닌 사람이 행한 폭력을 경험한다. 전 세계 여성 중 3분의 1이 파트너로부터 성 학대를 경험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살해된 여성 중 38퍼센트가 파트너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p.104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는 반려자 또는 파트너라고 여겨지는 사람이다. 연구 결과의 수치가 놀랍기만 하다. 여성들의 삶에 이러한 폭력이 만연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이러한 사실을 얼마나 깨닫고 있을까. 최근까지 여성들은 자신의 삶이 가부장적 또는 남성중심적 구조에 매몰돼 있는가를 생각해볼 기회가 드물었다. 『82년생 김지영』이 새로웠던 이유는 일상에 매복한 차별과 폭력의 가능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특별한 굴곡없이 살아온 한 여성의 삶에 얼마나 많은 젠더의 문제가 담겨있는지 알 수 있었다. 너무나 평범한 삶이 나와 다르지 않아서 공감의 폭이 더 넓었다. 이후 드러난 정치인의 성폭력 사건, 유명 연예인의 성관계 영상 단톡방 공유 사건을 보며 성과 폭력의 문제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음이 드러났다.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은 아이돌 여가수의 자살에 이르러 우리는 ‘리벤지 포르노’라는 어휘에 익숙해졌다. 왜 피해자들이 자신이 당한 폭력에 저항하기는커녕 은폐해야하고 밝혀질 경우 스스로 목숨을 버려야 하나. 피해자가 피해자로 보호받지 못하는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게 된 걸까. 가해자는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리벤지 포르노』는 “동의하지 않은 포르노그래피”를 “상대방에게 복수할 목적으로 전자 텍스트를 함께 실어 리벤지 포르노 웹사이트에 올리는 행위”에 초점을 두고 있는 책이다. 리벤지 포르노라는 용어 정의부터 그 범위, 유통 현황, 현재 이뤄지고 있는 대응책, 리벤지 포르노만의 특성, 동기를 다룬다. 책의 후반부에는 “리벤지 포르노를 저지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그 밖에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책의 저자 매튜 홀과 제프 헌은 영국에서 대학의 연구원과 교수로 일하며 젠더와 섹슈얼리티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저자들은 리벤지 포르노 게시 사이트 마이엑스닷컴에 올라온 게시물을 분석했다. 동영상과 함께 올라온 텍스트를 분석해 “가해자가 그들의 행동을 어떻게 젠더와 섹슈얼리티 담론 형식을 이용해 설명하는지”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책에는 다양한 게시자의 사례가 제시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복수를 할 때 자신은 피해자의 위치에, 이전 파트너는 가해자로 두”며 “이전 파트너를 벌 받아 마땅한 인물로 부각”시켰다.

 

마이엑스닷컴에 있는 엄청난 양의 자료를 고려할 때 이런 소비 관행이 일반적이다 보니 리벤지 포르노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 책임감이 흐려지는 것 같다. 그들은 그들 자신을 괴물이라고 생각지 않고, 이런 이미지를 올리는 다른 남자들, 그리고 범죄로 여겨지는 일을 스스로 저지른 여자들을 괴물로 여긴다. p.103

 

그는 남성 포르노 소비자들은 그들의 취향이 아무리 폭력적이라도(또는 폭력으로 치닫는자 해도) 그들보다 더 ‘심한’ 이들이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킨다는 점을 지적한다. 성적 노출을 했다고 피해자들을 비난할 때, 리벤지 포르노 생산자들은 도덕적 우위에 서서 피해자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노골적인 성적 이미지를 동의 없이 일반에 공개하는 자신의 행위보다 더 나쁘거나 최소한 똑같이 나쁘다고 넌지시 드러낸다. p.103

 

책에 제시된 리벤지 포르노 발생을 줄이기 위한 제언은 입법 조치, 교육과 인식 높이기, 피해자 지원, 가해자 재교육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변화일 것이다. 리벤지 포르노 문제는 성의 문제가 아닌 폭력의 문제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포르노그래피의 일종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대한 폭력이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도 그 폭력에 가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4. 기억하라. 이것은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강간 문화다.

…이것은 그저 강간 문화와의 전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전투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이런 착취 행태를 소리 내서 알리고, 사람들에게 왜 이것이 괜찮지 않은지 교육하고, 이 관행을 불법화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당신의 권리를 주장하라. p.85

 

이런 모든 점을 직면한 상황에서도 법적이고 기술적인 조치, 성폭행 피해자 지원, 가해자 처벌과 재교육 등 여러 가지 방식으 대응을 할 수 있다. 또한 폭넓은 정치적 활동, 젠더-섹스-페미니스트적 정치 행위와 변화를 지속하는 행동주의가 시급하다. p.290

 

저자들은 책 말미에 “정치적 발언”과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내는 일이 직면한 상황을 바꾸지는 못해도 미래의 변화를 향한 시작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점에 시의성이 높은 책이다. ‘리벤지 포르노’라는 범죄의 용어 정의부터 사례와 저간의 동기까지 분석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다만 담론 분석이라는 학술적 도구를 이용해 사례를 분석하고 결과를 해석하다보니 일반 독자들에게 낯설게 여겨질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듯하다. 진지한 학문적 입장에서 본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분석이 궁금하다면 읽어볼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 33 | 34 | 35 | 3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