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팅 컨템포러리 아트
아담 린데만 지음, 이현정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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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템포러리 아트에 대해 40여 편의 인터뷰로 소개하는 이 책 속에는 다양한 예술품들도 있었다. 그들의 작품을 눈으로 직접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간행물을 통해서 접하거나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가끔 접하기도 한다. 내가 만약 예술품을 구입한다면 발 사이즈만 맞는 아마도 맨 처음 산 촌스런 구두와 같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평가들의 평에만 의지 한 채 그 작품의 진가를 결정할 수 도 없는 일이다. 좋은 방법은 자주 작품을 보며 예술성에 대한 안목을 길러야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아트 딜러들이 선호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이전에 고전 작품에서는 느껴보지 않았던 흥분을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작품을 위험을 감수하고 구매하는 용기로부터 훌륭한 컬렉터는 만들어 지는 것 같다. 감히 나로는 할 수 없는 컬렉터들만의 취함이 위대해 보기이도하고 그들이 있어서 진정한 예술가들이 거듭 태어난다는 사실이 경이롭기만 하다. 그런 반면 마크 클림쳐가 예술의 가치에 대해 한 말은 슬픈 코미디를 연상케 했다. 즉, 작품을 구입한 후 다시 1년 후 경매에 올려 되파는 이도 있다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마크 클림쳐는 “그림은 그 아이디어를 절대적 수준까지 완전히 소모되어 물질적으로 형태화할 때까지 확장한 것이다”라고 표현하며 그림이 갖는 숭고함이나 비싼 가격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 설득력 있는 의견을 보여준다. 스튜어트 쉐이브는 갤러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미술관이나 평론가의 글, 전시회 같은 많은 요인을 포괄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라는 조언을 준다. 이 책은 현대 예술을 수집하는 이들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그 일에 종사하고 있는지를 독자에게 알게 한다. 그러나 책에 실린 많은 딜러들의 표면적인 내용은 실제와 차이가 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될 것 같다.


  작품을 접하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 작품이 당장에 배고픈 나의 배를 채워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것에 값을 매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예술은 훌륭한 투자가치를 지니고 매매가 된다. 그것은 이미 예술 작품은 존재 가치나 소비가치로 따지는 물적 가치를 넘어서서 영적인 자리에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트 딜러들의 경험담과 훌륭한 컬렉터가 되는 방법과 현대 아트의 동향이 실린 이 책을 보며 누군가는 훌륭한 컬렉터가 되어 갤러리를 운영하는 꿈을 꾸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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