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처럼 스윙하고 유비처럼 라운딩하라 - 상대의 마음을 얻는 골프삼국지
김동민 지음 / 가디언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삼국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삶의 처세술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삼국지의 영웅들이 이번에는 골프장에 나타났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 형식을 취하면서 중간에 인터뷰를 첨부한 색다른 구성을 취한다. 내용이 다소 엉뚱하다. 그러나 단순히 체육대학교 골프선수 유비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의 마음 자세에 대한 기법을 단단히 일러주는 책이다. 이 책은 골프로 인해 상대방의 됨됨이를 파악하게 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알려면 내기 골프를 쳐 보라고 권유한다. 또한 인물들의 특징을 부각시켜 잘 활용했다. 절대 동탁이나 여포와 같은 인물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동탁은 돈으로 사람을 매수해서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는 나쁜 습성을 가진 인물이다. 여포는 그런 동탁을 골프 멘토로 삼는다. 여포가 동탁을 골프 멘토로 삼지 않았더라도, 그의 인간 저변에 깔린 심성 때문에 똑같은 인물로 밖에는 탄생할 수 없을 것 같다. 유비에게 충성스런 장비를 한 마디로 표현한 글이 있다.

“군자를 아끼고 존경하나 소인은 살피지 않는다” -38쪽

삼국지에서 그는 기본이 잘 닦이지 않은 성품 때문에 결국 부하에게 죽음을 당했다. 그런 그에 대한 골퍼인의 자세를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장비형의 골퍼는 대개 기본자세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편이다.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자세다. 자세가 안정되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공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치가 달라진다. 한 번 굳어진 자세를 고치는 건 몸에 길들이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41쪽

인간관계는 신뢰이다. 조조로부터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을 때, 관우는 과감하게 거절한다. 바로 유비와의 관계 때문이다. 관우가 유비에게 헌신한 것처럼 골프도 그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첫째, 구체적인 목표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둘째, 계획된 연습에 헌신한다.
셋째, 자신의 결정에 헌신해야 한다. -60~61쪽

타고난 재능이 있어 천재라 불린 주유는 제갈량에 대한 질투심으로 불행 했다. 그러고 보니 신동이라 불리며 텔레비전에 나온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누구도 가질 수 없는 타고난 천재성은 특별한 재능이다. 그러나 그것만 믿고 자만하고 더 나아가려 하지 않으면 필요 없는 재능이 되고 만다. 타고난 천재성을 가진 주유를 보면 알 수 있다. 즉, 성실하게 노력을 했는지가 더 미래를 밝게 한다. 이 책에는 ‘신통방통’이라는 일화로 유명한 방통이 칭찬의 대가로 나온다. 칭찬은 사람을 크게 제대로 기른다. 그래서 아이를 자신감 있고 긍정적으로 기르려면 칭찬을 많이 하라 한다. 지금의 현 사회도 경제적 어려움과 충격적인 사건들이 자주 놀라게 하고 사회를 혼란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메스미디어에서는 기부를 하는 기부천사를 부각시키고 도움의 손길이라는 프로를 진행하기도 한다. 좋은 일과 훈훈한 소식은 혼란한 사회를 정화시키는 장치가 된다. 아래는 방통의 말이다.

“지금 천하는 크게 혼란스럽고 정도는 파괴되어 선인은 적고 악인이 많습니다. ---중략---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자꾸 띄워야 세상이 교화되고 사회가 밝아집니다. 그래야 착한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힘을 받고 그러한 사람들을 본받으려는 풍토가 조성될 것입니다.---중략---.” -115쪽

그렇게 하여 마음의 기본기를 잘 닦고 인간관계를 잘 하는 이 책의 주인공인 유비가 삼국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끝난다. 워낙 삼국지가 유명하여 주인공의 성격에 맞게 짜깁기 했다는 느낌이 든다. 소재는 신선하였으나 신선한 소재를 거꾸로 뒤집는 소설적 창의력은 아쉽다. 하지만 실제 골퍼를 아는 진정한 골퍼인이 썼기에, 참다운 스포츠인의 모습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드라마로 제작해도 인기를 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트콤이다. 교훈적인 딱딱한 주제를 시트콤으로 풀어주어 웃음을 선사한다면 감동적이고 매력적인 인기 시트콤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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