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투자는 사이클이다
이현철 지음 / 여의도책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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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비교하면 더 쉽게 이해되는

아파트 투자는 사이클이다.

: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

출판사: 여의도 책방 출판일: 20221028

 

Covid-19로 인한 경제침체로 인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 나라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은 자산가격의 폭등을 불러왔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직면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산가격이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근로소득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을 휠씬 넘어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른바 영끌매수라는 현상이 발생했다. 더 이상 내 집을 마련하지 않고 버틴다면 영원히 뒤쳐질 것 같은 두려움이 온 사회를 뒤덮었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난무했다. 갭투자를 통해서 단기간 몇 십 억대의 자산가가 되었다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그들의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무주택자는 이제 벼락거지 혹은 낙오자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아마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된 것은 폭등한 자산, 즉 아파트가 문제였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아파트는 왜 이런 민감한 주제가 된 것일까? 고도성장기가 끝난 지금, 이제 부의 사다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파트 이외에는 남아있는 것이 없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사는 것이다. 부동산을 통해서 자산을 증식하지 않으면, 지금의 한국에서는 더 이상 부자가 될 방법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부동산은 그냥 내가 살 집 한 채가 아니라, 내 인생을 건 게임이 된 것이다.

 

이러한 부동산 투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통찰력을 가져야 될 것인가? 이 책을 쓴 이현철 소장은 아파트 시장은 사이클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파트 가격이 무조건 우상향 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상승과 하락이 번갈아 나타나고, 그러한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해야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아파트를 매수하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그 누구도 바닥이 얼마인지 꼭지가 얼마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4가지이다. 심리, 전세가, 분양, 정부정책이다. 그는 금리, 인구, 경기, 호재는 2차적 요인이라고 말한다. 사실, 부동산 시장은 사람들의 심리에 의해서 움직이는 요소가 크다. 폭등과 폭락장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왜 부동산에 사람들의 심리가 중요한 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전세가와 매매가격의 차이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부동산 가격의 저평가 여부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서 폭등장에서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크지 않는 것은 해당하는 부동산의 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을 이해했다. 또한 상승과 하락장에서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앞으로의 시세변화를 읽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깨달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정책은 세금과 정책적 대출 제한이 핵심이다. 상승 시기에는 세금 중과 및 대출 규제를 통해서 매매를 억제하고, 반대 시황에서는 세금 감면, 대출 규제 완화를 통해서 매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분양은 미분양도 중요하지만 입주 후 미분양이 발생한다면 이미 강력한 부동산 하락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는 하락의 신호는 신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어 미계약이 발생하고 미분양 및 입주 후 미분양이 발생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반대는 신규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미분양이 해소. 전세가 가격이 상승하며 신규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 상승 신호가 된다.

 

투기시장의 꼭지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잘 파악해야만 매도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무주택자가 무리한 주택매수를 한다. 둘째, 투자자는 가격상승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저가 아파트 매수를 한다. 셋째, 정부규제로 인해서 다주택자의 거래부담이 가중된다. 넷째, 가격부담으로 매수자가 감소하고 거래량이 줄어든다. 다섯째, 정부가 공급을 늘린다. 마지막으로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이 크게 벌어진다. , 전세가율이 하락한다. 이와 반대의 상황은 매수 타이밍과 연계되어 있다. 첫째, 주택 취득세가 인하된다. 둘째, 입주 미분양이 줄어드는 추세다. 셋째 전세난이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전세가율이 상승한다.

 

아파트 가격이 폭등할 때는 다음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첫째, 집주인이 계약을 파기한다. , 위약금보다 상승분으로 인한 이익이 큰 것이다. 둘째, 전 지역 동시 상승이 아니라 행정구역 단위별로 상승하는 순환장세가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지역으로 투기 과열이 전이된다.

 

아파트 가격의 사이클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언제나 가격이 오르기만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에서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결국 우리나라의 부동산은 인구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변화할 것이다. 저자가 2차 요인으로 선정한 인구가 차후에는 가장 중요해질 것이다. 인구 고령화와 감소는 거주문화의 형태를 바꿀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파트는 인구변화와 함께 점진적인 우하향 곡선을 나타낼 것이다. ,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부동산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방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지방의 부동산 가격 하락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믿는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선호하는 아파트 크기를 결정하지 않을까?

 

이러한 현상이 실제로 발생할 지는 향후 흘러가는 양상을 봐야 될 것이다. 아마도 중국이라는 디플레이션 수출국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잊힌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났다. 이러한 변수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인지 아니면 적을 것인지는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해야 될 것이다. 아파트는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우리나라 시민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며,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우리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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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테일 트렌드 - 공간 속에 숨겨진 10가지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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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테일 트렌드

공간 속에 숨겨진 10가지 인사이트

: 정희선

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일: 20221125

 

Covid-19은 우리 삶의 방식을 많이 변화시켰다. 어렴풋이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이 Covid-19로 인해서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 같다. 달라진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대표적으로 소비형태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한 변화의 일면을 경쟁사보다 더 빨리 포착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기업에게는 필수적인 일이 될 것이다. 사실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를 아는 것은 이러한 목적만이 아니라 오늘날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팀이 오랫동안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는 그래서 단순한 트렌드에 대한 분석만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계에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마케팅이라든지 관련 업계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트렌드 변화를 읽어주는 책을 읽도록 권장한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를 아는 것, 그 배경을 아는 것. 당장은 내 일과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거기서 어떤 통찰력을 얻을 터였다.

 

이 책은 애널리스트 정희선이 썼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의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본은 90년대초반 버블붕괴 직전까지 미국을 이은 제2위의 경제 대국이었다. 일찍 선진국으로 도약한 일본은 최신의 트렌드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사례였다. 오늘날 디플레이션과 고령화로 인해서 과거의 영광이 많이 퇴색되기는 했지만, 일본은 여전히 강력한 경제대국이자 선진국이다. 따라서, 온라인의 약진으로 크게 변화된 현 상황에서 일본 업체의 오프라인 공간의 재구성은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Covid-19로 인해서 빨라진 세상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온라인 라이프 스타일의 전반적인 확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과 친숙하지 않았던 중장년층도 Covid-19로 인해서 온라인 라이프 스타일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오프라인 매장의 개념에 대해서 다시 재정립할 필요성을 가져온다. 이제는 이른바 규격화된 제품에 대해서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다. 가격이 더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익일배송까지 가능하다. 생각해보면, 오프라인 쇼핑으로 헛되게 소비되는 시간을 절약해서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실상은 생각보다는 간단하지 않다. 쇼핑이라는 것이 단순히 물건을 산다는 개념으로만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쇼핑이라는 행위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른들의 놀이라고 한다면 간단하게 소비행위로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오프라인 공간이 이제 온라인과 같은 컨셉으로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물건을 단순하게 판매한다는 개념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그렇다면 공간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일본 업체의 고민도 상당했을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소비자가 방문하더라도,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오프라인 매장의 운영에는 비용이 들어가고, 따라서 판매가격도 온라인에 비해서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공간은 그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다른 것을 팔아야 한다. 그것은 물건이 아니라 체험, 공간, 데이터와 같은 무형의 것이다. 소비자 경험이라는 개념은 이미 오래 전에 제안되었는데, 이제 기술의 발전은 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고객은 오프라인 공간을 방문한다. 팝업 스토어의 형태이든 상설 매장의 형태이든 사람들은 그 공간에서 자신이 관심을 가진 제품을 직접 체험한다. 소량의 재고로 바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QR코드를 스캔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고객의 피드백은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데이터로 구축하며, 이를 통해서 제품의 개선책 혹은 방향을 재설정할 수도 있다.

 

공간을 판다는 것은 흔히 스타벅스를 떠올릴 수 있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공간을 파는 곳이라고 하지 않던가? 우스개 소리로 스타벅스를 세계최대의 공유 오피스 기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스타벅스처럼 일본에서는 츠타야 서점의 T-Site가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츠타야는 서점이라는 중심 축으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한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관심있는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한번 가게 되면 반나절은 훌쩍 지나간다.

 

오프라인 공간의 변화를 정희선은 흥미롭게 써 내려간다. 그가 제시한 10가지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1.     물건이 아닌 체험을 팝니다.

2.     물건이 아닌 공감을 팝니다.

3.     물건이 아닌 데이터를 팝니다.

4.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납니다.

5.     방문의 이유를 만듭니다.

6.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만듭니다.

7.     지역색이 담긴 공간을 만듭니다.

8.     고객과의 접점을 넓힙니다.

9.     시간을 점유합니다.

10.   시대에 맞춰 변화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리테일 업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서 흥미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도 그러한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소개된 사례와 개념이 다소 식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지역색이 담긴 공간이라는 부분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고령화로 인한 지역소멸 혹은 감소, 지방 쇼핑몰의 몰락 등 여러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하면, 앞으로 우리가 고민할 오프라인 공간의 변화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러 면에서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 꼭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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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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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인생이라면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단 한 번 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 김부건

출판사; 밀리언서재 출판일: 202315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기 때문이었을까? 중국 고전에 대한 관심이 참으로 많았었다. 주변 친구들도 사서오경을 읽어보겠다고 도전하기도 했다. 이런 영향이 있었는지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중국 고전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고 있었고 자주 접하게 되었다. 특별히 의도를 하지는 않았지만, 고전을 읽으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도 있었다. 그때까지 사회적 경험이 별로 없었고 현명하지도 못했던 나는 고전을 읽으면서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들 인생을 살아가면서 통찰력을 얻고 싶어한다. 사실 통찰력이라는 것은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굳은 생각이 아니라 유연한 사고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자신이 스스로 사유하여 얻은 결과는 아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진정한 지식이라는 것은 자기 스스로 깨우치고 그 원리를 채득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우리 교육에 대한 의례적인 비판과 같이 그것은 그저 암기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지혜를 얻었다고 할 수는 없다. 종종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능숙하게 어떤 일을 수행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미 능숙함이라는 것은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혹은 전자화된 절차로 인해서 손쉽게 이루어진다. 그래서 오늘날 인간 노동력의 의미에 대해서도 회의감이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은 우리가 지혜라는 것을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어떤 공감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지 모른다.

미래의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러한 능력이 아닐까? 그렇다면 사실 지식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아주 당연한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해답은 무엇일까? 사실 우리는 이미 그 답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해야 되는지를 이전부터 꾸준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책을 읽는 것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서 여러가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유한한 인생을 살아간다. 그것은 우리가 직접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직접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을 통해서 우리는 공감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여러 사람의 경험과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서사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얻을 수 있다. 물론 양자역학과 같은 과학적 진실 속에서 우리는 깊은 종교적 통찰력과 감화를 느낄 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이러한 과정 속에서 중국 고전, 인문 고전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마음 속 깊이 느낄 지도 모를 것 같다.

모든 중국 고전을 천천히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여유를 나 역시 지금은 가지기가 어렵다. 사회생활은 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며, 나의 관심사는 또한 다양한다. 쫓아가기에 세상의 변화는 너무나 빠르다. 내 머리 속은 앞으로 변화될 세상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중국 고전의 내용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교훈은 어렴풋이 느껴진다.

이 책의 가치는 그런 것이다. 비록 내가 느끼는 중국 고전에서의 통찰력이 저자와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그가 찾은 답이 결코 내가 생각하는 것과 그다지 많이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읽었던 고전의 생각이 났다. 아마도 은퇴를 하고 나면, 행복하게 중국 고전을 읽으면서 내 삶을 반추할 지도 모르겠다. 좋은 책이다. 시간이 된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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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 일과 삶의 성공을 위한 나만의 원칙 만들기
레이 달리오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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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의 원칙

Principles, your guided journal

: 레이 달리오(Ray Dalio) : 조용빈

출판사: 한빛비즈㈜ 출판일: 2022 1125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레이 달리오가 쓴 책이다. 레이 달리오는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통해서 성공했는데 이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일종의 사이클을 형성하며, 이를 통해서 성공적인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세운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으며, 그는 2022년에 은퇴했다.

 

그가 이렇게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것은 어떠한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그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를 알고 있었던 수많은 세속의 철학자와 같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그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원인과 결과는 장기간에 걸쳐서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거시적인 움직임을 몇 가지 요소로 하여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현대사회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신용(credit), 지정학, 인구와 같은 것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한 움직임을 장기간 추적한다면,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추세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오종태의 복잡계 세상에서의 투자가 기억났다. 현대는 변화의 상시화 시대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전과 같이 어떤 전형적인 성공의 법칙을 말하기는 쉽지 않으며, 순환주기 상의 지금이 어디인가를 아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여러 복잡한 요인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고, 따라서 단순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으로는 통찰력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에서의 교훈을 통해서 그리고 세상을 움직이는 거시적인 요인 몇 가지를 이해한다면, 전체적인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이 단순히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일 수도 있고, 아니면 세상이 변하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삶의 방향을 정하는 것도 될 수 있다.

 

레이 달리오에게도 경제 사이클, 원인과 결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인식했더라도 순간순간에는 많은 갈등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자신이 밝혔듯이 자신만의 원칙을 수립하고 그것을 세상을 보는 프레임으로 삼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원칙이 내 삶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도 삶을 단단하게 살아가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 책은 저자가 말했듯이 여백이 많다. 레이 달리오는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여백을 채우며, 자기 자신에 대해서 되돌아보고 스스로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이렇게 책을 출간했다. 나도 책을 읽다가 그가 물은 질문에 답하기도 하고, 여백에 글을 쓰기도 하면서 생각해보았다. 내 인생의 원칙은 어떤 것이며,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러한 원칙은 어떤 힘을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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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이솝우화 - 삶의 자극제가 되는
최강록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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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극제가 되는

발칙한 이솝우화

: 최강록

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일: 20221220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최강록이 정식의학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모아서 책으로 출간했다. 오늘날 현대인은 위태로운 길을 가고 있는 것만 같다. 삶은 각박하고, 기댈 곳은 없는 것 같다.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우리의 정신건강은 위협받고 있다. 특히나 한국인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정도의 사회적 경쟁에 내몰려 있다. 생존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분투하니, 마음이 제대로 일 리가 없다. 코로나로 인한 격리와 봉쇄는 더욱 사람들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인 이러한 불만, 분노가 어느 계기가 되어 갑자기 폭발하기도 한다.

 

근대 이전,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서 살다가 죽었다. 대개는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었고, 결혼도 집안이 정해준 대로 하거나 아니면 지역 공동체 내에서 했다. 무엇인가 불안한 일이 있을 때는 그저 신에게 의지하면 되었다. 의심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을 신이나 이념에 의지하지 않는다. 근대 이후, 개인으로의 자각은 이전의 족쇄에서 자유를 얻게 할 수 있었지만, 그 자유를 어떻게 제대로 누릴 것인가에 대한 답은 긴 사유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주 신경증을 호소하며 마음이 황폐해지는 것인지 모른다.

 

최강록은 고전의 힘을 이야기한다. 고대인이 했던 고민의 단편과 흔적을 찾아가다 보면, 현대인과 다를 바 없다는 것에 적지 않게 놀란다. 고전이 아직까지 남아서 전해진다는 것은 어쩌면 시대를 관통한 인간이라는 존재의 근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이솝우화를 꺼내 들었다. 사실, 이솝우화를 한번이라도 읽지 않거나 혹은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우리나라에서 유래했다고 생각하는 산신령과 도끼이야기도 이솝우화를 우리 식으로 변형한 것이다.

 

고전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읽은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이솝우화를 실제로 읽은 기억이 없기는 하다. 사실 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가 고대 그리스의 아이스포스라는 것도 여기서 알 정도였다. 하지만, 각 챕터마다 소개되는 이솝우화의 이야기는 단편적으로 들어보거나 읽어봤던 것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익숙한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며, 우화의 이면에 담긴 의미를 정신건강의 측면에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우화를 읽으면서, 근래에 내 상황에 대입해서 생각해보았다. 사회생활은 항상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되며,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한 교훈을 잘 생각해서 처신해야 한다. 사유해야 한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이 글이 기억에 남았다. ‘산다는 건 생각하는 겁니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제대로 생각할 줄 알아야 바르게 살아갈 있습니다.’ 그것은 저자의 말처럼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는 길도 되겠지만, 생각하는 힘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길 권한다. 이솝우화 자체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지만, 이를 통해서 저자의 생각을 읽어보고 공감해보는 것이 나쁘지 않다. 그와의 짧지만 의미 있는 동행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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