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 이야기 - 세금은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가?
오무라 오지로 지음, 김지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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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을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가?
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 이야기
저: 오무라 오지로 역: 김지혜
출판사: 리드리드출판 출판일: 2022년 9월15일 

작가 오무라 오지로는 국세 조사관으로 일본 국세청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이후, 전문작가로 일하며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출간하고 있다. 이번에 그는 인류 역사 상의 세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모아서 ‘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 이야기’를 썼다. 책에 담긴 이야기는 전부 70개이다. 동서양의 역사 속에서 흥미로운 세금 관련 이야기를 발췌해서 모았다. 

세금은 국가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세금 부과방식은 나라 별로 그 지향점에 따라서 차별화된다. 그렇지만 대개는 부자에게는 높은 세금을 가난한 사람에게는 낮은 세금 혹은 면세 혜택을 제공한다. 이러한 세금 부과방식이 엉뚱하게 설계되거나, 시행되지 않으면 심각한 빈부격차가 올 수도 있다. 과세대상에 따라서 산업의 향방도 결정될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세금 제도가 국가의 앞날을 좌우한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떨어져 나갔다. 서울시 보다도 작은 이 도시국가가 살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했다. 이들은 해외의 자본과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각종 세금혜택을 제공한다. 소득세율도 낮추고 법인세율도 17%로 한다. 한편, 복지혜택이 좋은 북유럽 국가는 평균 30%의 매우 높은 소득세율을 적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각 나라마다 상황에 따라서 세금 부과방식도 제각자이다. 

역사를 통해서 세금이 원인이 되어 큰 역사적 변화가 있었던 사례는 많다. 대표적으로 미국에 수출되는 차나 생필품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면서 미국 독립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다. 게다가 살펴보면 지금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세금도 많았다. 러시아에 부과된 수염세, 인도에서 최하위 카스트 여성에게 부과되었던 유방세, 창문세 등이 그런 것이다. 

창문세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어디선가 들었다. 영국에는 이전에 난로세가 있었다. 그러나 징수원들이 집안까지 들어가 난로를 확인해야 되어 반발이 심했다. 그러나 난로세 대안으로 등장한 창문세는 밖에서 집의 창문을 확인할 수 있다. 창문이 많이 달린 집에 산다는 것은 귀족일 가능성이 높다. 창문 6개까지 면세이고 이후에 추가 창문은 세금을 매겼다. 유럽에서 창문이 벽으로 메꿔진 것은 이러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세금관련 이야기가 가득하다. 70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지만, 겁낼 필요가 없다.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잘 축약했기 때문이다. 일반인을 위한 경제교양서로 읽기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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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천재 잠자는 뇌를 깨워라 -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집중력 훈련법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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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천재 잠자는 뇌를 깨워라

유럽 최고의 두뇌 트레이닝 전문가와 함께 하는 집중력 완전 정복 프로젝트

저: 개러스 무어 역: 윤동준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2년 8월30일


뇌는 대략적으로 20대 중반에 그 능력이 최고치를 이룬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뇌능력은 점차 쇠퇴한다. 그러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뇌는 달라진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저자는 다음을 제시한다. 가능한 자주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접하기, 다양한 새로운 경험, 충분한 영양분 섭취, 운동을 통한 적정량의 산소를 뇌에 공급하기, 정신건강 챙기기이다.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위해서는 일단 이를 방해하는 것부터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한 두시간 차단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일을 마치려면 당장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일처리를 용이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두 가지 일을 한번에 처리하지 않기, 현실적인 목표, 어렵고 복잡한 일은 할 수 있는 일로 잘게 쪼개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가 그것이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고민하자. 목표를 정했다면, 쉽게 생각하자. 앞서 복잡한 일은 잘게 나누라고 했는데, 이는 우선순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나만의 목표를 세워보자. 일을 끝낼 때는 일단 시작하고 집중하자. 당장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하자. 또한 마감일을 정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가장 급한 일부터 차근차근 할 일을 적어보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유머치료, 운동, 친구 만나기, 휴식 시간 가지기 등을 통해 풀어보자.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더라도 일을 잘게 쪼개서 현실적인 시간제한을 설정하자. 서두르지 않게 하자. 수면은 상당히 중요한데, 수면장애가 있다면 가능한 빨리 고치자. 잠이 부족하면, 자신을 포함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7시간 이상은 자야 한다. 그 이하가 되면 몸이 버티기 어렵다.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남의 생각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다수라고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남이 나보다 더 잘 안다고 판단하지 말자. 스스로 생각하고 남에게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개러스 무어가 쓴 책으로 40일 동안 하루 20분을 투자하여 집중력을 훈련시키는 책이다. 우리의 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뇌에서 사용되지 않는 부분은 자연적으로 폐기된다. 새롭게 배운 부분은 활성화된다. 즉, 우리는 훈련을 통해서 뇌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뇌과학에 대한 책이 시중에 많이 출간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 책과 실천적 활용법을 다양하게 제시하는 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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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비행
리처드 도킨스 지음, 야나 렌초바 그림,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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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비행 (Flights of Fancy)

: 리처드 도킨스 그림: 야나 렌초바

: 이한음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판일: 2022610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그리고지상 최대의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까지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크리스토퍼 히킨스와 같이 창조론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진화론을 강력하게 옹호했다. 무신론자로써 진화론을 믿고 있는 내게 있어서 창조론은 그저 허망한 믿음처럼 느껴진다. 만약, 누군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신의 존재를 내 앞에서 증명할 수 있다면 나는 그 누구보다도 기쁠 것 같다.

 

이번에 출간된 리처드 도킨스의 마법의 비행(Flights of Fancy)’은 책표지부터 이전 책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야나 렌초바. 전혀 알 수 없는 이 일러스트레이터의 존재는 이 책에 수많은 그림이 예시로 제시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적당한 수준의 그림은 글의 내용을 상상할 수 있는데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리처드 도킨스의 이번 책은 다소 대중적인 색채를 띄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지구 상의 생물체를 바라볼 때 나는 경이로움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환경에 적응하여 진화해온 다양한 생물체의 모습이 눈부시다. 심해와 정글, 사막과 같은 극한 곳까지. 거기에 태양에 의존하지 않는 깊은 심연의 바다에 있는 열수구 생태계의 모습은 놀랍기만 하다. 도저히 생물체가 살 수 없다고 생각한 그곳에 수많은 생명이 살아간다. 마찬가지로 오직 공백만이 존재할 것은 깊은 심해의 바닥은 어떻는가? 가끔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가 가장 경이롭게 바라보는 것은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대로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닌가? 인간이 비행기를 만들고 오늘날 대형 제트 여객기로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100년이 넘었다. 인간의 발전은 경이롭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다양한 형태로 비행을 하는 생물체는 어떠한가?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론의 관점에서 생물체의 다양한 비행형태를 따라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울 뿐 아니라,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실에 대해서도 일깨워준다.

 

우리가 만드는 비행체와 비교해서 생물체의 진화는 어떤 설계자에 의해서 의도된 것은 아니다. 생물체의 목적, 그것은 자손의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존해야 되며, 그에 실패한 조상은 도태되어 사라진다. 이렇게 여러 환경의 변화로 인해 진화의 방향은 서서히 나아간다. 거기에는 어떤 특정한 의도가 있을 수는 없다. 그저 가장 기본적인 원리에 따라 진행된다. 날개를 가짐으로써 비행을 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크다면 진화는 그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진화의 과정에서 조류와 비행체가 비슷한 점을 가지는 것은 우리가 같은 물리적 법칙 하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방법은 비슷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점은 전자에는 설계자가 없지만, 후자에는 설계자가 있다는 것이다.

 

경영전략을 배우면서 접했던 트레이드 오프 (trade-off) 개념이 생물체의 진화단계에 있어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개념은 흥미로웠다. 비용과 효과(서비스)는 양립될 수 없는데, 결국 전략의 관점에서 본다면 적정한 비용을 통해서 최선의 효과를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생존이 걸린 진화의 관점에서는 더욱 확연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생물체의 비행에서 이제는 인간이 스스로 만든 비행체의 발전까지 이야기는 전개된다. 도킨스는 생물체의 비행과 관련된 진화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만든 비행체와의 비교 혹은 관점을 가져오기도 했다. 인간은 오랜 염원이었던 비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지구뿐만이 아니라 저 멀리 화성까지 진출하여 전초기지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저자가 말한 대로, 그것은 지금 당장 부모의 서식지가 최적의 장소이지만 그 자손들인 씨앗을 멀리까지 내보내려는 식물의 모습과 비슷하다.

 

이 책은 다양한 일러스트와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찼다. 리처드 도킨스가 다른 사람들이 말한 대로 뛰어난 이야기꾼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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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 공부 -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이 바꾸는 돈의 미래에서 기회를 잡아라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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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공부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이 바꾸는 돈의 미래에서 기회를 잡아라

: 신진상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2830

 

디지털 시대와 아날로그 시대의 중간점에 있는 것이 나와 같은 기성세대이다. 아날로그 시대의 정점에서 디지털 시대로 들어오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 과정에서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했던 기존 방식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세상의 변화는 어떤 감정의 미동도 없이 가차없이 진행되었다. 우리 삶의 모습들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 지를 생각하면 놀랍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람들을 초조하게 만드는 것은 그 변화가 계속 된다는 점이다.

 

전근대사회에서 사회적 변화는 너무나도 더디었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총량이라는 것은 지금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한정적이었다. 사회적 구조의 변화도 마찬가지여서, 기성세대는 지식의 전달자로 그 위치를 차지하며 사회적 위계구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기술적 발전은 사회적 구조를 급격하게 바꾸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기술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더욱 가혹하게 다가왔다. 인간은 역사상 유래가 없는 발전과 부를 이뤘지만 그 대가도 지불해야 한다. 전 지구적 환경위기가 그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를 잘 읽고, 거기에 편승해서 막대한 부를 이룬 사람들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덕목을 보자면, 근로소득보다는 자산투자를 통한 금융소득이 더 가치를 발휘한다. 그리고 그것은 온건하게 사회를 살아가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읽어야만 한다는 강박감 혹은 촉구로 이어진다.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과 같이 용어도 생소한 새로운 기술이 대두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업이 부각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꿀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는 가치판단을 배제한 본능으로 움직이는 구조이다. 그 본능에 충실해지는 것. 이 책의 저자가 쓴 제목과 같이 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는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나는 여기서 특별히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어느 정도는 새로운 기술이 삶을 바꾸고 사람들이 부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에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리고 가치판단의 여부를 떠나서, 일단은 세상의 변화에 눈을 뜨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을 알아야만 한다.

 

그렇지만 예를 들어서 NFT와 암호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내 의견을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NFT 열풍이 불어서 이 책에서 소개된 크립토펑크와 같은 캐릭터가 몇 십 억에 거래되었다. 암호화폐 1만개를 400달러에 팔고 피자를 시켜 먹은 사례는 또 어떤가? 지금 비트코인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NFT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예술작품이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 지를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그 작품이 가치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소수의 매니아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가치라면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돌아가서 NFT는 어떤가? 트워터 창립자인 잭 도시의 첫번째 트위터 NFT가 몇 십 억에 거래되다가 지금은 휴지조각처럼 가치가 하락한 것은?

 

암호화폐는 과연 중앙화된 화폐체계를 탈피할 수 있을까? 부정적이다. 각 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준비하고 있다. 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금본위제가 폐지된 이래로 화폐의 가치는 화폐를 발권하는 중앙정부의 신뢰도에 따랐다. 말하자면, 탈중앙화된 암호화폐의 가치를 무엇을 근거로 뒷받침하느냐이다. 만약 사람들이 암호화폐의 가치를 공감하지 않는다면? 권도형의 테라 사태를 본다면 우리는 의심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나는 새로운 기술 예를 들어서 블록체인, AI,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은 현재를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 있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만약에 당신이 미래산업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이러한 테마를 중심으로 해야 된다고 본다. 미중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앞으로의 미래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정부의 정책에 부합하는 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그것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헬스케어, 전기차다. 맞는 말이다.

 

미래의 움직임 혹은 변화를 알고 싶다면, 어느 한 권의 책으로 모든 것을 다 알려고 하지 말자. 사실 그렇게 간단하게 세상을 예측할 수 있다면 모두가 막대한 부를 얻었을 것이다. 세상은 복잡계이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움직이는 거대한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 그러한 노력들은 독서를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그러한 통찰력이 당신을 남보다 더 유리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 책도 그러한 당신의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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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어휘 - 모호한 감정을 선명하게 밝혀 내 삶을 살게 해주는 말 공부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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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어휘

저: 유선경

출판사: 앤의서재 출판일: 2022년 6월5일


생소한 주제였다. 감정 어휘.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가가 ‘어른의 어휘력’이라는 책을 이전에 출간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에세이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궁금하다면 읽어볼 수 밖에. 조용히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말로는 스스로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자부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그것은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자기기만에 가까웠다. 사실 나 자신은 수많은 감정 속에서 매일 허우적거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감정이라는 것을 결국 술 한잔에 억누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가끔 서점과 카페를 같이 하는 곳에서 식사를 하곤 한다. 책으로 둘러싸인 트인 공간도 좋지만, 북큐레이터가 정성스럽게 적은 추천 글을 읽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책이었음에도 한 두 권 사기도 한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거기서 나는 감정 어휘를 설명하는 북큐레이터의 글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받은 감정을 두루뭉실하게 표현합니다. 그러고서는 해소가 안된다고 또 다른 고민을 하죠. 이 책에서 작가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적확한 어휘로 표현만 해도 심리, 소통, 관계 등 수많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합니다. 모호한 감정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어휘를 소개하고 상황에 맞게 단어를 쓸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거예요.’


사실 책을 사두고서는 한동안 읽지 않았고, 그러다가 문득 사두고서 읽지 않았던 책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북큐레이터의 글을 읽으니, 마음을 다잡고 첫 페이지를 펼쳤다. 감정이란 작가의 말처럼 선과 악도 없고 판단의 대상도 아니다. 고통은 말 그대로 그러한 감정을 솔직하게 대면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이다. 그것을 무시하거나 혹은 억누르거나. 말하자면 적어도 자신의 감정이 솔직하게 어떤 것인지 구분하고 파악할 수 있다면 인생은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다. 


작가는 감정을 구분하고 설명하는데 감각을 활용했다. 그래서 온도, 통각, 촉감, 빛이라는 4개의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각각의 구분에 맞는 어휘를 찾아 글을 썼다. 카테고리가 끝날 때마다 감정과 관련된 어휘를 자세하게 서술했다. 우리 언어에 이렇게 자세하고 세세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어휘가 있었는지. 글을 읽다 보니 놀라웠다. 달리 생각해보면 나는 그러한 어휘를 제대로 다 알지 못했고, 따라서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 자체를 매우 좁게 만들지 않았나 싶었다. 


작가의 따듯한 격려라고 해야 될까? 문득 책에서 읽은 문구가 생각났다. ‘간절히 희망하는 것이 있기에 절망한다. 절망의 고비는 희망을 품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체념으로 곤두박질쳐 무생물체가 되기로, 심장을 돌덩어리로 만들기로 작정하면 슬픈 일이다.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은 ‘축복’, 밖에서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어떻게든 나를 끈기 있게 축복하는 것이다. 아직 끝장이 오지 않았으니 그토록 열망하던 것을 함부로 폐기처분하지 말자.’라고. 


책을 읽으면서 행복했던 것은 공감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다. 브레히트의 ‘무기력한 소년’, 로맹 게리의 ‘벽’의 인용. 니체의 말. 어휘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깊은 내용의 훌륭한 에세이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은 조용한 곳에서 사색하듯이 읽기를 바란다. 작가가 친절하게 안내하는 길을 따라 걸으면,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현명하게 이를 보듬어 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당신도 작가의 따듯한 조언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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