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부당합니다 - Z세대 공정의 기준에 대한 탐구
임홍택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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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부당합니다

Z세대 공정의 기준에 대한 탐구

: 임홍택

출판사: 와이즈베리 출판일: 20221017

 

오늘날 젊은 세대인 MZ세대를 일컬어서 기성세대는 공정함에 민감한 세대들이라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공정함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인 세대라고 매도하기도 한다. MZ세대는 기성세대가 평가하는 것과 같을까? 이들은 집단을 위해서 기여하기 보다는 개인의 만족을 위해서 살아가고, 그래서 진심으로 회사생활도 하지 않으며 결혼도 출산도 하지 않는 것일까? 이들 세대의 집단적 태업인가 파업인가?

 

기성세대의 일원으로 회사생활을 하면서 많은 MZ세대의 동료들을 만나지만 특별하게 이들이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에 빠진 세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그런 평가를 받은 것은 우리와 같은 기성세대가 어린 시절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본질적으로 나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개인이 초개인화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에 따라 개인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고 본다. 아마도 기성세대의 한계라는 것은 말하자면, 그러한 기술발전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이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이전보다(한계는 있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된 것도 한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집단적인 폭력을 젊은 세대에게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결혼을 하지 않고 출산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기성세대는 사회에서의 역할을 들먹인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자체가 소멸될 거라는 경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고도성장기와 권위주의 정권 시대에 살아가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낮은 출산율에 대해서 경제적 요인이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이전과 다르게 저학력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그러한 사실을 증명한다고. 하지만, 한 축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개인의 개성이라는 것이 전면에 드러난 오늘날에는 MZ세대는 자신을 누구의 아빠와 엄마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한다. 사실, 정부의 거의 모든 출산정책이 비용만 소비하고 실패한 것은 그러한 시대적 변화를 읽지 못한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육아가 괴로운 것이라는 관념이 있는 한에서는 아무리 보조금을 준다고 하더라도 저 출산율의 기조는 바꾸지 못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사실 그 동안 깊게 생각하지 못한 공정의 개념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는데 그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었다 싶다. 피상적으로 공정은 공평한 것 정도로만 간주했다. 보수주의와 자유주의자에게 있어서 공평의 의미가 전혀 다르게 이해된다는 것.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이라는 두 가지 개념에 대한 저자의 정리는 귀담을 만하다. 젊은 세대의 분노가 공정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사실은 적당한 단어를 사용한 것뿐, 실제로는 부당함에 대한 분노라는 것도 이해되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MZ세대에게 있어서 태생적으로 주어진 부와 계급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문제 삼는 것은 그러한 위치와 권력을 이용한 반칙을 통해서 계급을 세습하려는 행위일 것이다. 그래서 젊은 세대는 조국 일가의 반칙에 분노한 것은 아닐까? 50~ 60대 기성세대의 자식들이 이제 20~30대가 된다. 한국 사회의 기득권을 차지한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계급을 세습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젊은 세대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지 않을까?

 

MZ세대는 특별한 세대가 아니다. 그들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변화 속에서 탄생한 젊은 세대일 뿐이다. 다만, 지금까지 관행이라고 말하며 부당함에 침묵했던 사회에 부조리에 대해서 그들은 더욱 잘 알 수 있었고 따라서 부당하다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그러한 분노의 이면을 잘 파악하고, 분노와 갈등이 아니라 사회적 화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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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 넥스트 이코노미 - 불황 속 당신의 돈과 삶을 완전히 바꿀 생존경제
김미경 외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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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 넥스트 이코노미

저자: 김미경, 정지훈, 신동형, 김승주, 이승환, 에리카 강, 윤준탁, 이신혜, 권헌영

출판사: 어웨이크북스 출판일: 2022년 11월30일 


웹 1.0과 웹 2.0을 거쳐 웹 3.0의 시대가 오고 있다. 단순히 웹이 진화하고 있다고 해서 웹 3.0의 개념을 부정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각 시대별로 인터넷의 역할이 달라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웹 3.0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리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사실 인터넷이 일반인에게 널리 퍼지기 시작할 때부터 접했지만, 정확하게는 각 시대별로 인터넷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기술발전에 따라서 서비스의 영역이 보다 확대된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정지훈은 웹 1.0을 수동적으로 읽기(read-only static)으로 웹 2.0은 참여가 가능해졌다(read-write dynamic)으로 정의했다. 웹 1.0은 야후와 같은 포털 서비스가 주축이라면, 웹 2.0은 플랫폼이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공짜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서비스들, 예를 들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은 무료가 아니다. 우리가 올리는 이미지와 글은 업로드가 되는 순간, 플랫폼의 소유가 된다. 네트워크 효과는 여러 가지 시너지를 낳는다.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플랫폼은 막대한 이익을 올린다. 그렇지만 여기에 기여한 개인에게는 적은 보상이나 혹은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웹 1.0과 웹 2.0의 발전과정에서 결국 중앙화 되어 있는 플랫폼이 모든 이익을 거머쥐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은 웹 3.0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것은 블록체인과 토큰, NFT,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사실 웹 2.0까지의 개념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이해가 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웹 3.0이 암시하는 미래는 대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윤곽도 잡히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이 의미하는 것은 탈중앙화와 디지털 자산이 가치를 가질 수 있으며 교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보다 새로운 영역의 확장을 뜻한다. 이제 플랫폼이 인터넷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를 전부 독차지하는 일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각 개인은 소비자이자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이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다. 다양한 코인은 이를 인정하는 커뮤니티를 통해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은 점차 현실과 분리되지 않으며 여기에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 그 가치는 NFT로 저장된다. 


사실 이러한 변화가 정말로 이 책의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현실화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트워터의 창립자인 잭 도시의 첫번째 트윗이 NFT화되어 막대한 금액에 판매되었는데 1년이 지난 시점에 폭락을 했다. NFT에 대해서도 후배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 가치에 대해서 의문을 표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NFT가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커뮤니티 그리고 그와 연결된 다양한 활동. 혹은 그 NFT가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웹 3.0이 아직 완전하게 정확히 그 개념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웹 3.0의 신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명암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탈중앙화라는 가치에 대해서 각 국의 중앙정부가 이를 그대로 용인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암호화폐가 보편적인 대체 통화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 나는 부정적이다. 아마도 중국정부가 발행한 디지털 위안화와 같이 추적이 가능하고 통제할 수 있는 형태가 도입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가 예상한 대로 가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웹 3.0 및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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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3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김나연 외 지음 / 싱긋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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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3

: 김나연 외

출판사: 싱긋 출판일: 20221021

 

김난도 교수팀이 오랫동안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9년부터 꾸준하게 읽고 있다. 비록 트렌드에 민감해야 될 마케팅 담당자는 아니지만, 유행하는 트렌드의 흐름을 보면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생각해보면, 한정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일반인이 민감한 트렌드 변화를 일일이 찾아가면서 파악하기는 어렵다. 어렴풋이 변화를 느끼고 그것이 우리 삶과 향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처럼 이를 민감하게 체득하기는 어렵다.

 

최근에 읽은 정희선의 도쿄 리테일 트렌드와 이번에 읽은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3’, 김미경씨가 주축이 되어 출간된 넥스트 이코노미그리고 현재 읽고 있는 라이프 트렌드 2023’까지. 세상의 변화가 워낙 빠르니 여러 책에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경제 생태계와 트렌드를 다루는 것 같다. 사실 내 삶은 전형적인 기성세대의 것과 다를 바 없고,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익히 들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도는 살짝 부족한 듯 보인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도 시리즈로 해서 매년 출간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시리즈로 보이고, 이번에 아마도 2번째 책인 것으로 보인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팀이 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형식과 내용이 체계가 잡힌 것으로 본다면, 이 책은 그보다는 자유롭고 편안하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포착한다. 같은 트렌드를 다루었지만, 대상을 포착하거나 취급하는 방식은 다르다. 어쨌든, 트렌드에 둔감한 기성세대인 내게는 무엇이든 흥미롭다.

 

뒷광고, 협찬, 바이럴 마케팅에 의한 핫플레이스 광고가 난무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탐색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정보를 접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결합된, 예를 들면 지도 서비스와 핫플레이스의 결합과 같은 서비스는 새로운 정보 제공 플랫폼의 등장을 예상하게 한다. 팝업 스토어는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되었는데, 이는 한정된 기간만 운영되는 즉 희소한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특별한 브랜드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이는 도쿄 리테일 트렌드에서의 흐름과 같다.

 

Z세대의 특징은 디지털 콘텐츠의 소비와 제작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고 이를 컨셉을 잡음으로써 현실화를 시킨다. MZ세대의 주류문화는 기성세대의 것과 다르다. 소주와 맥주가 아니라 위스키와 와인 혹은 무알콜 주류를 소비한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한국의 술문화도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프리미엄 주류의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MZ세대는 술도 자신을 드러내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Covid-19로 인해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다양한 경험과 콘텐츠 등은 개인의 개성을 다채롭게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러 기술의 발전은 이른바 셀프 활동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개인의 개성에 맞춰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함으로써 초개인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본업 이외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 자신의 재능을 비즈니스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경기불황은 짠테크의 유행을 불러왔다. 버튜버의 등장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버튜버는 콘텐츠와 캐릭터성을 부여함으로써 시청자와의 인간적 유대감을 강화한다. 이러한 팬덤문화는 향후 MZ세대를 위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트렌드 코리아에서도 지적했지만, 역사상 가장 젊은 40대라는 X세대를 주목해야 한다. 구매력을 가지며 남다른 패션 감각을 가진 이들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NFT를 중심으로 한 아트 시장의 확장이 예상된다. 물론 NFT의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F&B는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활발하다. 미식을 통해서 소비자의 시간을 사로잡는 명품 브랜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외에도 친환경 마케팅인 에코그래머블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고, 구독 멤버십 등 다양한 트렌드도 소개되어 있다.

 

팝업스토어가 핫플레이스가 되고, Z세대는 디지털 콘텐츠의 소비자이며 창작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무알콜 주류, 프리미엄 주류가 부사하고, 셀프 활동이 늘어난다. 소비를 줄이는 짠테크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도구이다. 버튜버, 팬덤문화, NFT, 미식 마케팅, 에코그래머블 마케팅, 구독 멤버십 등 새로운 정토통신기술의 등장과 발전으로 인해서 세상은 초개인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흥미로운 것은 X세대와 같은 역사상 가장 젊은 40대라고 할 수 있는 기성세대다.

 

최신의 트렌드를 잘 알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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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투자는 사이클이다
이현철 지음 / 여의도책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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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비교하면 더 쉽게 이해되는

아파트 투자는 사이클이다.

: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

출판사: 여의도 책방 출판일: 20221028

 

Covid-19로 인한 경제침체로 인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 나라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은 자산가격의 폭등을 불러왔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직면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산가격이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근로소득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을 휠씬 넘어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른바 영끌매수라는 현상이 발생했다. 더 이상 내 집을 마련하지 않고 버틴다면 영원히 뒤쳐질 것 같은 두려움이 온 사회를 뒤덮었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난무했다. 갭투자를 통해서 단기간 몇 십 억대의 자산가가 되었다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그들의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무주택자는 이제 벼락거지 혹은 낙오자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아마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된 것은 폭등한 자산, 즉 아파트가 문제였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아파트는 왜 이런 민감한 주제가 된 것일까? 고도성장기가 끝난 지금, 이제 부의 사다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파트 이외에는 남아있는 것이 없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사는 것이다. 부동산을 통해서 자산을 증식하지 않으면, 지금의 한국에서는 더 이상 부자가 될 방법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부동산은 그냥 내가 살 집 한 채가 아니라, 내 인생을 건 게임이 된 것이다.

 

이러한 부동산 투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통찰력을 가져야 될 것인가? 이 책을 쓴 이현철 소장은 아파트 시장은 사이클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파트 가격이 무조건 우상향 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상승과 하락이 번갈아 나타나고, 그러한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해야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아파트를 매수하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그 누구도 바닥이 얼마인지 꼭지가 얼마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4가지이다. 심리, 전세가, 분양, 정부정책이다. 그는 금리, 인구, 경기, 호재는 2차적 요인이라고 말한다. 사실, 부동산 시장은 사람들의 심리에 의해서 움직이는 요소가 크다. 폭등과 폭락장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왜 부동산에 사람들의 심리가 중요한 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전세가와 매매가격의 차이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부동산 가격의 저평가 여부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서 폭등장에서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크지 않는 것은 해당하는 부동산의 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을 이해했다. 또한 상승과 하락장에서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앞으로의 시세변화를 읽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깨달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정책은 세금과 정책적 대출 제한이 핵심이다. 상승 시기에는 세금 중과 및 대출 규제를 통해서 매매를 억제하고, 반대 시황에서는 세금 감면, 대출 규제 완화를 통해서 매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분양은 미분양도 중요하지만 입주 후 미분양이 발생한다면 이미 강력한 부동산 하락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는 하락의 신호는 신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어 미계약이 발생하고 미분양 및 입주 후 미분양이 발생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반대는 신규 공급 물량이 부족하고, 미분양이 해소. 전세가 가격이 상승하며 신규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 상승 신호가 된다.

 

투기시장의 꼭지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잘 파악해야만 매도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무주택자가 무리한 주택매수를 한다. 둘째, 투자자는 가격상승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저가 아파트 매수를 한다. 셋째, 정부규제로 인해서 다주택자의 거래부담이 가중된다. 넷째, 가격부담으로 매수자가 감소하고 거래량이 줄어든다. 다섯째, 정부가 공급을 늘린다. 마지막으로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이 크게 벌어진다. , 전세가율이 하락한다. 이와 반대의 상황은 매수 타이밍과 연계되어 있다. 첫째, 주택 취득세가 인하된다. 둘째, 입주 미분양이 줄어드는 추세다. 셋째 전세난이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전세가율이 상승한다.

 

아파트 가격이 폭등할 때는 다음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첫째, 집주인이 계약을 파기한다. , 위약금보다 상승분으로 인한 이익이 큰 것이다. 둘째, 전 지역 동시 상승이 아니라 행정구역 단위별로 상승하는 순환장세가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지역으로 투기 과열이 전이된다.

 

아파트 가격의 사이클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언제나 가격이 오르기만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에서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결국 우리나라의 부동산은 인구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변화할 것이다. 저자가 2차 요인으로 선정한 인구가 차후에는 가장 중요해질 것이다. 인구 고령화와 감소는 거주문화의 형태를 바꿀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파트는 인구변화와 함께 점진적인 우하향 곡선을 나타낼 것이다. ,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부동산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방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지방의 부동산 가격 하락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믿는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선호하는 아파트 크기를 결정하지 않을까?

 

이러한 현상이 실제로 발생할 지는 향후 흘러가는 양상을 봐야 될 것이다. 아마도 중국이라는 디플레이션 수출국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잊힌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났다. 이러한 변수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인지 아니면 적을 것인지는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해야 될 것이다. 아파트는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우리나라 시민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며,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우리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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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테일 트렌드 - 공간 속에 숨겨진 10가지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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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테일 트렌드

공간 속에 숨겨진 10가지 인사이트

: 정희선

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일: 20221125

 

Covid-19은 우리 삶의 방식을 많이 변화시켰다. 어렴풋이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이 Covid-19로 인해서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 같다. 달라진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대표적으로 소비형태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한 변화의 일면을 경쟁사보다 더 빨리 포착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기업에게는 필수적인 일이 될 것이다. 사실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를 아는 것은 이러한 목적만이 아니라 오늘날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팀이 오랫동안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는 그래서 단순한 트렌드에 대한 분석만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계에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마케팅이라든지 관련 업계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트렌드 변화를 읽어주는 책을 읽도록 권장한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를 아는 것, 그 배경을 아는 것. 당장은 내 일과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거기서 어떤 통찰력을 얻을 터였다.

 

이 책은 애널리스트 정희선이 썼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의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본은 90년대초반 버블붕괴 직전까지 미국을 이은 제2위의 경제 대국이었다. 일찍 선진국으로 도약한 일본은 최신의 트렌드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사례였다. 오늘날 디플레이션과 고령화로 인해서 과거의 영광이 많이 퇴색되기는 했지만, 일본은 여전히 강력한 경제대국이자 선진국이다. 따라서, 온라인의 약진으로 크게 변화된 현 상황에서 일본 업체의 오프라인 공간의 재구성은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Covid-19로 인해서 빨라진 세상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온라인 라이프 스타일의 전반적인 확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과 친숙하지 않았던 중장년층도 Covid-19로 인해서 온라인 라이프 스타일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오프라인 매장의 개념에 대해서 다시 재정립할 필요성을 가져온다. 이제는 이른바 규격화된 제품에 대해서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다. 가격이 더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익일배송까지 가능하다. 생각해보면, 오프라인 쇼핑으로 헛되게 소비되는 시간을 절약해서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실상은 생각보다는 간단하지 않다. 쇼핑이라는 것이 단순히 물건을 산다는 개념으로만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쇼핑이라는 행위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른들의 놀이라고 한다면 간단하게 소비행위로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오프라인 공간이 이제 온라인과 같은 컨셉으로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물건을 단순하게 판매한다는 개념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그렇다면 공간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일본 업체의 고민도 상당했을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소비자가 방문하더라도,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오프라인 매장의 운영에는 비용이 들어가고, 따라서 판매가격도 온라인에 비해서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공간은 그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다른 것을 팔아야 한다. 그것은 물건이 아니라 체험, 공간, 데이터와 같은 무형의 것이다. 소비자 경험이라는 개념은 이미 오래 전에 제안되었는데, 이제 기술의 발전은 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고객은 오프라인 공간을 방문한다. 팝업 스토어의 형태이든 상설 매장의 형태이든 사람들은 그 공간에서 자신이 관심을 가진 제품을 직접 체험한다. 소량의 재고로 바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QR코드를 스캔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고객의 피드백은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데이터로 구축하며, 이를 통해서 제품의 개선책 혹은 방향을 재설정할 수도 있다.

 

공간을 판다는 것은 흔히 스타벅스를 떠올릴 수 있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공간을 파는 곳이라고 하지 않던가? 우스개 소리로 스타벅스를 세계최대의 공유 오피스 기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스타벅스처럼 일본에서는 츠타야 서점의 T-Site가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츠타야는 서점이라는 중심 축으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한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관심있는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한번 가게 되면 반나절은 훌쩍 지나간다.

 

오프라인 공간의 변화를 정희선은 흥미롭게 써 내려간다. 그가 제시한 10가지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1.     물건이 아닌 체험을 팝니다.

2.     물건이 아닌 공감을 팝니다.

3.     물건이 아닌 데이터를 팝니다.

4.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납니다.

5.     방문의 이유를 만듭니다.

6.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만듭니다.

7.     지역색이 담긴 공간을 만듭니다.

8.     고객과의 접점을 넓힙니다.

9.     시간을 점유합니다.

10.   시대에 맞춰 변화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리테일 업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서 흥미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도 그러한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소개된 사례와 개념이 다소 식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지역색이 담긴 공간이라는 부분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고령화로 인한 지역소멸 혹은 감소, 지방 쇼핑몰의 몰락 등 여러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하면, 앞으로 우리가 고민할 오프라인 공간의 변화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러 면에서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 꼭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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