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학자의 성공이야기'쯤' 된다. 어떻게 자랐고, 자신은 천재가 아니였고,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는 그런 특별한 것 없는 자서전같은 그런 책. 저자의 전공은 나와는 전혀, 1g도 연관이 없어보이는 수학(더 구체적인 용어로 대수기하, 특이점해소 뭐 어려운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거 패스. 그냥 숫자로 하면 수학...-_-)이다. 특이점해소나 기타 이런저런 이론을 설명해줄 땐 내가 기본적으로 수학,과학을 좋아해서 재밌게 읽긴했지만 수학적으론 난 전혀 깨달은 바가 없다. 깨달을 수도 없는 내용일테고.... 당연히 저자도 수학적으로 무언가를 깨닫게 하고자 쓴 책도 아닐테니 말이다. 여기저기 소소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놓는, 그래서 특별히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는 그런 장점. 책의 판형도 작아 출근길에 사람들틈에서도 무리없이 한손으로 읽을 수 있었다는 것 또한 매우 큰 장점이었다.(책을 한손으로 읽을 수 있는 상황과 두손으로 읽어야 하는 상황은 어마무지 다르더라는...) 그러나 이 책이 좋았던 부분 중 가장 큰 것은 저자 그리고 나와의 공통분모를 의외의 곳에서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책 첫머리에 '창조'라는 이야기서부터 책 끝부분에 '다양성'까지. 이 두 단어를 나와 비슷한 맥락에서 정리해준 저자에게 매우 감사하고 덕분에 막연히 생각하던 바를 좀 더 명확히 그려낼 수 있었다. 또한 무슨 생각을 더 해야하는지도 어느정도 깨닫게 해준셈이 되었다. 힘겹게 비탈길에서 수레를 끌고 올라갈 때 누군가 뒤에서 알듯 모를듯 살짝 밀어주는, 그런 존재같은 느낌. 사실 이런건 남이 알려줄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생각한만큼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내가 고민하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니까. 어쨌거나 책 전체로 따지면 몇 페이지 안되는 분량이였지만 그 몇 페이지가 책 전체의 이야기보다 좋았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가 이런 부분을 느끼려고 읽는 것일테니 꼭 이 책만의 장점이 아닐것 같다. 느낄 수 없다면 책 내용 자체에서 오는 감흥은 평범하다.
가짜 단속카메라 사라진다…모형 무인카메라 9월까지 철거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5-07-27 08:43 [동아일보] 경찰청은 “전국의 모형 무인단속 카메라 2466대 중 경찰이 설치한 1109대를 9월 말까지 모두 철거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나머지 1357대의 모형 카메라도 조속히 철거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한국도로공사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는 모형 카메라가 교통사고 예방에는 기여하지만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결과적으로 국민을 속이는 셈이어서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는 시민단체 등의 지적에 따른 것. 그동안 경찰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실제 카메라보다 가격이 저렴한 모형 장비를 설치, 운영해 왔다. 또 실제로 작동하는 카메라의 수명(6년)이 다하면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현장에 놔두기도 했다. 모형 카메라가 모두 철거되면 전국 주요 도로에는 고정식 카메라(2986대)와 이동식 단속 카메라(490대)만 남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모형 카메라가 있던 지주대에는 도로안내 표지나 안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카메라 철거로 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은 도로 구조를 개선해 안전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닌듯한데 아침 뉴스에 또 다시 나왔다. (무려 2년전에 그 기사 그대로 공중파 뉴스에 나온다는 것 자체도 재밌지만 뉴스야 돌고 도니까) 무인카메라 철거이야기. 운전자를 기만하는 무인카메라는 볼 수 없다나 뭐라나. 자기가 지킬건 지키고 넘어간다면 가짜가 있든 진짜가 있든 무슨 대수인가 싶은데 말이다. 실제로 인권침해의 요소가 있는지를 따져보기에 앞서서 어떤 이익과 손실을 주는지를 먼저 생각해볼일이 아닐까.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무인카메라의 폐해는 없다. 규정속도 이하로 진행하면 찍는 카메라도 아니고 규정속도를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 만든 카메라, 가짜 카메라가 무슨 폐해가 있을까. 짧은 내 상식으로는 찾아낼 수 없었다. 우리 주변에 그럴듯해보이고 우리를 기만하는 것이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누군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 설명해줬으면 하지만 인권침해라는 단어앞에 무릎꿇을 수 밖에 없던가.
이건 전적으로 나의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지만. 내가 생각했던 이 책은, 이런 느낌이면 안되는 것이였다. 이렇게 자잘한 문제들을 나열식으로 해서는 안되는 거였다는 말이다. 구입하기전에 차례만 보고 샀더라도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와서는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한편으로는 이 책의 디자인의 승리라고 볼 수도있지 싶다. 내 입장에서 이 내용을 이해 못하는 부분도 상당히 있다. (없으면 그게 이상하지 표지에 당대 최고의 석학.이란말을 붙여준 이들이 쓴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이해할 수 없어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많다보니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껍데기 밖에 없다. 어디까지나 내 느낌이다. 내가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읽고난 후의 느낌이 그렇다. 위험한 생각이라고는 하지만 어딘가에서 대부분 봄직한 이슈들(터무니 없는 가정을 기초로해서 쓴 글이 아니기에 그런 것 같다), 더구나 다양성에서도 실패했다. 꼭지가 많은 만큼 다양한 주제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수 개, 혹은 십 수 개의 꼭지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좀 심하게 말하면 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의도를 가지고 비슷한 주제끼리 묶어놓은 것이겠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같은 이야기를 여러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읽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쉽게 읽히지 않는것은 번역이 그런건지 내 머리가 수용을 못할정도로 이 책이 어려운건지 모르겠다. (생각할 주제를 던져주면 그에 따른 고민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지는게 아니라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머리가 복잡하다는 뜻이다. 영어라도 좀 잘했으면 홈페이지라도 찾아들어가서 비교해보고 싶은 글도 있지만....그건 불가능하다.-_-) 그럼에도 난 이 책이 좋다. 이유는.....제목에 끌린다.는 것과 늘 이런 느낌의 다소 엉뚱한 생각들을 언젠가는 정리하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내용의 문제가 아닌 이런 재밌는 작업 자체에 호감을 느낀다. 사실 무언지 모를 흥미진진하고 독특한 것들을 기대하고 샀기때문에 푸념식의 글이 되어버렸지만 아마도 너무도 큰 기대감에 따른 실망과 내 지식의 한계 때문이라 생각해본다. 하지만 거창하고 정말 위험해?라는 생각을 보려고 책을 구입하려 한다면, 차라리 SF소설을 보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