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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생각들 - 당대 최고의 석학 110명에게 물었다
존 브록만 엮음, 이영기 옮김 / 갤리온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건 전적으로 나의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지만. 내가 생각했던 이 책은, 이런 느낌이면 안되는 것이였다. 이렇게 자잘한 문제들을 나열식으로 해서는 안되는 거였다는 말이다. 구입하기전에 차례만 보고 샀더라도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와서는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한편으로는 이 책의 디자인의 승리라고 볼 수도있지 싶다.
내 입장에서 이 내용을 이해 못하는 부분도 상당히 있다. (없으면 그게 이상하지 표지에 당대 최고의 석학.이란말을 붙여준 이들이 쓴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이해할 수 없어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많다보니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껍데기 밖에 없다. 어디까지나 내 느낌이다. 내가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읽고난 후의 느낌이 그렇다. 위험한 생각이라고는 하지만 어딘가에서 대부분 봄직한 이슈들(터무니 없는 가정을 기초로해서 쓴 글이 아니기에 그런 것 같다), 더구나 다양성에서도 실패했다. 꼭지가 많은 만큼 다양한 주제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수 개, 혹은 십 수 개의 꼭지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좀 심하게 말하면 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의도를 가지고 비슷한 주제끼리 묶어놓은 것이겠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같은 이야기를 여러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읽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쉽게 읽히지 않는것은 번역이 그런건지 내 머리가 수용을 못할정도로 이 책이 어려운건지 모르겠다. (생각할 주제를 던져주면 그에 따른 고민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지는게 아니라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머리가 복잡하다는 뜻이다. 영어라도 좀 잘했으면 홈페이지라도 찾아들어가서 비교해보고 싶은 글도 있지만....그건 불가능하다.-_-)
그럼에도 난 이 책이 좋다. 이유는.....제목에 끌린다.는 것과 늘 이런 느낌의 다소 엉뚱한 생각들을 언젠가는 정리하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내용의 문제가 아닌 이런 재밌는 작업 자체에 호감을 느낀다. 사실 무언지 모를 흥미진진하고 독특한 것들을 기대하고 샀기때문에 푸념식의 글이 되어버렸지만 아마도 너무도 큰 기대감에 따른 실망과 내 지식의 한계 때문이라 생각해본다. 하지만 거창하고 정말 위험해?라는 생각을 보려고 책을 구입하려 한다면, 차라리 SF소설을 보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