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콘서트
데이비드 나이븐 지음, 임성묵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비타민처럼 상큼하고 먹기 편한 책

 

실생활과 연관되는 최신의 의학 상식

아무데나 펼쳐 읽어도 1-2페이지로 간단하게 요점 정리되어 있는 여러가지 상식들.

보기 편하고

이해가 쉽고

유용한 상식 잡학 사전

=>생활 의힉 서적입니다.

 

한마디로!

지하철 안내도와 같은 책

->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며 읽기에 부담 없다.

평소에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항들 외에 

의외로 알짜 정보를 건질 수도.

 

 

닮은꼴!

집안의 자상한 이모님

덜렁이지만 기발한 혈액형 B형 인간

TV  위대한 밥상 프로그램

옴니버스 만화 잡지

색으로 치면 레몬의 노랑색.

 

이것만은!

평범하고 구태 의연한 표지와

밋밋한 제목을 참고

일단 페이지를 넘겨보셔요!

(목차를 읽으면 재미있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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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듀본의 기도 - 아주 특별한 기다림을 만나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은이

이사카 고타로 | 오유리 옮김

출판사

황매(푸른바람)

 

환타지?

 

오랫만에 명작을 발견했다.

500페이지 가까운 책을 10페이지처럼 읽었다.

 

저자는 이사카 코타로라는 1971년 생 법학부 졸업생

생긴 모습도 예리하면서 약간 삐딱해 보인다.

 

그의 데뷔작?

바로 이 소설인데

소설 내용이 어른용 환타지 미스터리이다. 그런데..정말 어른을 위한 동화같다.

(어린이가 보기엔 이해가 어렵고 잔인한 장면도 많은데다가

인생의 묘미를 한 구절로 승화한 부분도 곳곳에서 발견되고-즉 심오하기까지 하다-)

 

.. 이소설을 만일 어떤 범주에 놓아야만 한다면

미스테리 추리극, 환타지 동화, 공상 발랄 만화의 중간 접점에 놓일 것이다.

(순정 환타지 일수도 있다. 잘생긴 남자들이 많이 나오니까)

 

마술?

 

500페이지 중 약 400페이지 정도는 발단이며 전개이다.

황망한 미스테리 추리 모험극이 계속 진행된다.

나머지 약 80페이지 정도는 사건의 해결이 보인다.

그리고 나머지 약 20페이지 정도가 남으면

"이 작가 이걸 어떻게 짰지?"싶을 정도로 아귀가 꼭꼭 들어 맞는 해답이 전개된다.

그리고 결말.

여운과 아쉬움이 바람처럼 독자를 휘감는다.

"아, 왜 내가 그런 복선들을 놓쳤을까. 아 그 때 그 사람의 행동은 바로 그래서 그랬는데...

설마 이런 결말일 줄이야"

-여기에서 아쉬움은 서운함과는 다르다. 결말을 납득할 수 없는게 아니라

결말에 너무나 납득할 수 있기 때문에

내자신이 감쪽같이 속았다는 사실에 경의와 전률을 느끼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는 이야기"로 바꾼건 작가의 마술같은 글만드는 솜씨 때문.

일단 상상의 화폭이 넓다.

일본에서 고립된 외딴섬을 환타지 세계로 설정해서

그 섬만의 규율, 사회 체계와 다양한 개성의 섬사람들을 만들어 낸 것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래질 지경인데

날실과 씨실을 엮어 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접목해서

하나의 미스테리 사건을 만들어내고 풀어헤치는 솜씨가 전혀 군더더기도, 빈틈도 없었다.

 

천재?

작가 스스로도 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심하고 연구하고 연습하고 머리를 쥐어짰으리라는 상상이 어렵지 않다.

만일 그게 아니라면

이 작가는 진정한 천재일 것이다.

 

이 소설을 바라보며 한 마디로

"2차원 세계의 독자를 위한 3차원 세계에서 온 작가의 선물"이라고 한다면 과찬일런지?

 

 

이유가 안 돼?

 

한가지 놀라웠던건 번역 솜씨

원본을 알 도리는 없으나 단어를 고르는 번역자의 안목이 상당히 빛나는 소설이었다.

그 단어나 문장을 읽으면 바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보이는..

상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이 문장

"이유가 안 돼"(사쿠라의 말)

 

 

여운?

 

또한 한가지 더 놀라왔던건

비록 이 소설이 어쩌면 그저 재미있고 기발할 수만 있었던 소설일 수도 있었는데

덤으로 보여주는 작가의 도덕관과 가치관이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흘리는 말에서(위의 사쿠라의 말을 포함해서)

인생에서 들어봐야만 할 말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지 재미있는 시간때우기가 아니고

지적 유희 게임만도 아니고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고 내주변을 돌아보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 되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남아

다시 책을 쓸어보게 되는 소설.

 

최근에 읽은 가장 멋진 소설이었다.

 

 

 

인상적인 구절들

 

".. 자기가 사라지는 장면을 누군가가 지켜봐 주길 바라지 않겠어요? 저 같으면 그럴텐데요. 그렇지 않으면 나란 사람이 처음부터 존재했는지 안 했는지 누가 알아요?"

 

"인생이란 건 말이지. 백화점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나 매 한가지야. 나는 제 자리에 멈춰 서 있어도 어느 틈엔가 저 앞으로 나가 있지.(중략) 도착하는 곳은 정해져 있지. (중략) 자기가 있는 장소만큼은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라고들 생각해."

 

..내가 강해서 그런 게 아니다. 약하기 때문이다. 그냥 대충 그 자리만 모면하면서, 딱히 살아갈 이유도 목표도 없던 나는 그녀가 보기에 제일 먼저 쓰러트려야 할 대상이었음에 틀림없다.

 

"그 아이...(중략 ) 그런, 사람을 밀쳐낸 적이 있는 손이었어. 눈은 또 살인자의 눈을 하고 있고 아주 부정한 짓을 한 손이더라고." (중략) "아무렴 네가 걔랑 친구겠니. 두고 봐라. 세상을 어지럽히는 건 꼭 그런 아이란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그렇게 머리가 좋고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자는 오래 삽니다."

..나는 권선징악을 컨셉으로 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천벌을 받는다.'는 옛말을. 나는 좋아한다. 왜냐하면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동물을 먹고 살아간다 나무껍질을 벗겨 살아간다. 몇 십, 몇 백의 희생을 치르고 한 사람의 인간이 살아간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해서 살아갈 가치가 있는 인간이 몇이나 되는지 아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어느 만큼의 동물들이 희생을 치러야 하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꽃들을 짓밟을 것인가. 사쿠라는 그런 의문을 던지는 대신 사람을 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가게들이 있으니까 인간이 저 잘났다고 착각하는 게야. 이렇게 살다간 '태양이 없어도 우린 문제 없다.'고 떠벌릴 테지.

 

 

"다만 민들레꽃이 피는데 가치는 없어도 그 꽃의 천진한 아름다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인간에게 가치는 없지만, 없는 것은 없는 것일 뿐 그렇다고 화를 낼 일을 아니지요."(중략) "우리 꽃이나 심을까요?"

 

광기와 수용, 미치기와 받아들이기. 둘은 닮은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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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듀본의 기도 - 아주 특별한 기다림을 만나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은이

이사카 고타로 | 오유리 옮김

출판사

황매(푸른바람)

 

환타지?

 

오랫만에 명작을 발견했다.

500페이지 가까운 책을 10페이지처럼 읽었다.

 

저자는 이사카 코타로라는 1971년 생 법학부 졸업생

생긴 모습도 예리하면서 약간 삐딱해 보인다.

 

그의 데뷔작?

바로 이 소설인데

소설 내용이 어른용 환타지 미스터리이다. 그런데..정말 어른을 위한 동화같다.

(어린이가 보기엔 이해가 어렵고 잔인한 장면도 많은데다가

인생의 묘미를 한 구절로 승화한 부분도 곳곳에서 발견되고-즉 심오하기까지 하다-)

 

.. 이소설을 만일 어떤 범주에 놓아야만 한다면

미스테리 추리극, 환타지 동화, 공상 발랄 만화의 중간 접점에 놓일 것이다.

(순정 환타지 일수도 있다. 잘생긴 남자들이 많이 나오니까)

 

마술?

 

500페이지 중 약 400페이지 정도는 발단이며 전개이다.

황망한 미스테리 추리 모험극이 계속 진행된다.

나머지 약 80페이지 정도는 사건의 해결이 보인다.

그리고 나머지 약 20페이지 정도가 남으면

"이 작가 이걸 어떻게 짰지?"싶을 정도로 아귀가 꼭꼭 들어 맞는 해답이 전개된다.

그리고 결말.

여운과 아쉬움이 바람처럼 독자를 휘감는다.

"아, 왜 내가 그런 복선들을 놓쳤을까. 아 그 때 그 사람의 행동은 바로 그래서 그랬는데...

설마 이런 결말일 줄이야"

-여기에서 아쉬움은 서운함과는 다르다. 결말을 납득할 수 없는게 아니라

결말에 너무나 납득할 수 있기 때문에

내자신이 감쪽같이 속았다는 사실에 경의와 전률을 느끼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는 이야기"로 바꾼건 작가의 마술같은 글만드는 솜씨 때문.

일단 상상의 화폭이 넓다.

일본에서 고립된 외딴섬을 환타지 세계로 설정해서

그 섬만의 규율, 사회 체계와 다양한 개성의 섬사람들을 만들어 낸 것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래질 지경인데

날실과 씨실을 엮어 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접목해서

하나의 미스테리 사건을 만들어내고 풀어헤치는 솜씨가 전혀 군더더기도, 빈틈도 없었다.

 

천재?

작가 스스로도 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심하고 연구하고 연습하고 머리를 쥐어짰으리라는 상상이 어렵지 않다.

만일 그게 아니라면

이 작가는 진정한 천재일 것이다.

 

이 소설을 바라보며 한 마디로

"2차원 세계의 독자를 위한 3차원 세계에서 온 작가의 선물"이라고 한다면 과찬일런지?

 

 

이유가 안 돼?

 

한가지 놀라웠던건 번역 솜씨

원본을 알 도리는 없으나 단어를 고르는 번역자의 안목이 상당히 빛나는 소설이었다.

그 단어나 문장을 읽으면 바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보이는..

상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이 문장

"이유가 안 돼"(사쿠라의 말)

 

 

여운?

 

또한 한가지 더 놀라왔던건

비록 이 소설이 어쩌면 그저 재미있고 기발할 수만 있었던 소설일 수도 있었는데

덤으로 보여주는 작가의 도덕관과 가치관이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흘리는 말에서(위의 사쿠라의 말을 포함해서)

인생에서 들어봐야만 할 말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지 재미있는 시간때우기가 아니고

지적 유희 게임만도 아니고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고 내주변을 돌아보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 되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남아

다시 책을 쓸어보게 되는 소설.

 

최근에 읽은 가장 멋진 소설이었다.

 

 

 

인상적인 구절들

 

".. 자기가 사라지는 장면을 누군가가 지켜봐 주길 바라지 않겠어요? 저 같으면 그럴텐데요. 그렇지 않으면 나란 사람이 처음부터 존재했는지 안 했는지 누가 알아요?"

 

"인생이란 건 말이지. 백화점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나 매 한가지야. 나는 제 자리에 멈춰 서 있어도 어느 틈엔가 저 앞으로 나가 있지.(중략) 도착하는 곳은 정해져 있지. (중략) 자기가 있는 장소만큼은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라고들 생각해."

 

..내가 강해서 그런 게 아니다. 약하기 때문이다. 그냥 대충 그 자리만 모면하면서, 딱히 살아갈 이유도 목표도 없던 나는 그녀가 보기에 제일 먼저 쓰러트려야 할 대상이었음에 틀림없다.

 

"그 아이...(중략 ) 그런, 사람을 밀쳐낸 적이 있는 손이었어. 눈은 또 살인자의 눈을 하고 있고 아주 부정한 짓을 한 손이더라고." (중략) "아무렴 네가 걔랑 친구겠니. 두고 봐라. 세상을 어지럽히는 건 꼭 그런 아이란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그렇게 머리가 좋고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자는 오래 삽니다."

..나는 권선징악을 컨셉으로 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천벌을 받는다.'는 옛말을. 나는 좋아한다. 왜냐하면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동물을 먹고 살아간다 나무껍질을 벗겨 살아간다. 몇 십, 몇 백의 희생을 치르고 한 사람의 인간이 살아간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해서 살아갈 가치가 있는 인간이 몇이나 되는지 아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 어느 만큼의 동물들이 희생을 치러야 하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꽃들을 짓밟을 것인가. 사쿠라는 그런 의문을 던지는 대신 사람을 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가게들이 있으니까 인간이 저 잘났다고 착각하는 게야. 이렇게 살다간 '태양이 없어도 우린 문제 없다.'고 떠벌릴 테지.

 

 

"다만 민들레꽃이 피는데 가치는 없어도 그 꽃의 천진한 아름다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인간에게 가치는 없지만, 없는 것은 없는 것일 뿐 그렇다고 화를 낼 일을 아니지요."(중략) "우리 꽃이나 심을까요?"

 

광기와 수용, 미치기와 받아들이기. 둘은 닮은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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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클럽
크리스티앙 가이이 지음, 김도연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재즈클럽은 동화같은 소설이다.

남성용 동화, 남성의 환타지를 만족시켜 주는 동화.

 

여자 입장에서 보면 일견 불쾌한 소설.

내 남자. 내 남편이 10여년간 나와 잘 지냈는데

어느날

'내 인생의 여자를 만났다, 내 일생의 일을 찾았다'며 나와 헤어져 그사람과 살길 원하고

더구나 한편으로 그 모든 상황을 해결시켜줄"나의 죽음"까지도 반의식적으로 바라고 있었다면?

 

소설은 단 이틀간의 일을 다루고 있다.

남자가 재즈클럽에서 여가수를 만난건 이틀중 첫째날 밤.

그리고 그여자와 살길 바라게 된건 다음날 낮

소설의 끝은 그날 밤이다.

 

 

짧은 기간이라 시간별로 나눠서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의 마음, 상황의 반전, 주변인들의 반응을

연극처럼 그려내고 있다.

 

(둘째날 저녁 이미 그 남자의 부인은 우연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후다.

후일담이 잠깐씩 나오는걸 보면

이후 이 남자는 그 여가수와 결혼해 잘 산 것 같다.)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훌륭한 대접을 받고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실제로 그러하다)

그건 이 진부해 보이는 스토리 때문이 아니라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 때문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내면의 악한 감정, 약한 부분, 욕심,

그런 "사실 드러내기 어려운" 그런 감정을

이 소설은 "난 소설이니까"라고 말하듯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사실 인간들이 일상에서 생각은 하지만

말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어두운 부분조차도 너무나 정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문체도 아니고

웅얼웅얼 말하는 식의 어눌한 문체,

그리고 어눌한 주인공,

선남 선녀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

단지 그 속에서 오히려 빛나고 있는건

재즈가 울려퍼지는 재즈 클럽의 박수와 환호와 감동,

그리고 10여년만에 재즈를 다시 연주하고 인정받고 스스로를 확인하는 중년의 주인공을

묘사하는 음악이 들리는 듯한 빛나는 재즈 클럽의 정경이다.

 

"이모든 것은 그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라는 강렬한 임펙트를 주는..

 

그러나 우울하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혹시 내 남자도 결국은

언젠가는 따뜻한 품을 떠나고야 마는

혹은 언제나 떠날 수 있는

"마음의 고향"을 찾아 헤메는 보헤미안이 아닐까 해서..

 

특히 이 소설에서 남자에 대한 묘사는 사실감이 넘치지만

(그에 대한 심리 묘사는 동조할 순 없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사실성이 풍부하다)

여자(아내와 새 여자)에 대한 묘사는 같은 여자로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과연 아내의 죽음으로 아내도 스스로 해방되어 편안해졌을까.

혹은 여가수는 아내에게 전화하도록 남자를 독려하며 아내를 질투하지 않았을까?

혹은 남자를 유혹할 때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라는 등의..

 

(이 소설에서 여자는 둘 다 남자의 눈으로 본 이상적인 여자들로 묘사되어 있다.

평소에도 좋은 아내, 자신의 죽음으로 남편의 행복을 결국 만들어주는 아내,

예쁘고 유혹적이고 요리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매력적인 애인.

자신을 선택해야만 한다고 집요하게 남자를 괴롭히지 않는편안한 애인.

남자가 좋아해왔던, 사실은 그동안 내내 하고 싶었던 재즈를 함께 할 수 있는

환상적인 하모니의 애인.)

 

여자의 눈으로 보면 몹시  답답하다.

이 작가는 여자의 내면 세계를 얼마나 알고 이 소설을 썼는지 모르겠다.

현실에서 그렇게 이상적인 여자는 없는데 말이다....

 

지나치게 현실과 가까운 남자와

지나치게 현실과 유리된 이상적인 여자들이

남자의 일과 꿈과 결합해서 완성된

완벽하게 이상적인 인생의 하모니.

그것을

시시각각 변하는 시계에 맞추어

서스펜스적으로 풀어내며

재즈음악 같은 운율로 소설적 정경을 귓가에 맴돌게 하는 소설

혹자가

"지나치게 정직한 남자는 위험하다"라고 주인공을 평했던

이 소설은

바로 남자의 도원향같은 소설이다.

"그래서 그 왕자는 ......(중략) ...여왕님과 결혼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중략 부분은 왕자의 고난의 행보...

 

 

참고로

재미로 만들어 보았다.

이 소설을 한 줄로 정의해 보자면?

 

1. 중년 남자의 자아와 인생 복구담.

2. 한 진지남의 재즈 음악을 매개로 한 고품격 바람 이야기의 신선 버전.

3. 처절하지 않으면서 가볍지도 않은 인생 대역전 서스펜스 드라마.

(즉홍적 재즈음악의 운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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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만 알고 나는 몰랐던 자산관리법
김춘호 외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부자만 알고 나는 몰랐던 자산 관리법 | 이도서 좋아요 2006/11/19 17:58
http://blog.naver.com/sonafox/150011163225

 

지은이

김춘호외

출판사

황매

별점

 

 

최근에 어느 백화점 문화 센터에서 재테크가 아닌 "재무 설계" 강좌를 하는 것을 보고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가계부를 쓰지 말고 재무 설계를 하라니.. 재무 포트폴리오를 통한 재산 증식이라니 그건 도대체 뭔데?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 궁금증을 알게 되었다.

원칙적으로 이책은 개인의 재무 관리와 재무 설계에 관한 책이며

내가 가진 재산을 어떻게 효용성있게 굴릴것인가, 이왕이면 어디에 넣을 것인가, 등등과 같은

실무적이고 현실적인 팁과 아울러

저자의 재무 관리 철학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재무 설계란 인생 설계이다. 나무를 심으면 당장 열매를 맺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열매가 열린다.

중요한 것은 당장 심는것, 그리고 나무를 가꾸는 것이다.

정상적인 투자에서 대박의 확률은 0%이다. 상식적이지 않은 과도한 수익률 대신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찾으라.

 

또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사소하지만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답을 해 준다.

 

1. 2500짜리 담배 한갑을 매일  절약하면 과연 언제나 1억원의 목돈이 생갈까? 

 

2. 연이율 5%의 정기 적금과 연수익률 5%의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은 같을까?

 

3. 펀드의 종류가 무수히 많은데 mmf, 하이브리드, 성장형, 인덱스, 안정형 등은 어떻게 틀린걸까?

 

4. 연이율 3%일때 1억원이 2억원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5. 보험에서 순수 보장형과 환급형 중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보험부터 가입하는게 좋은지?

 

6. 부동산과 은행에 돈을 어떻게 분배를 하는 것이 좋은지?

 

7. 은행에 돈을 장기로 넣는것이 나은지?

 

8. 하루만 맡겨도 연 3-4%의 이자를 받는 방법은?

 

 

이 책의 저자는 3명으로 모두 재무 설계의 전문가들이라

개인의 자산 증식에 관한 효과적이고도 설득력 있는 설명을 해주고 있다.

 

특히 책 원판이 사이즈가 편안하게 넓고,

간단하게 정리가 잘 되어

학문적으로 재무 관리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이해하기가 쉽게 되어 있다.

 

보너스로

이 책에는 나의 재무 상태표, 현금 흐름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표가 이미 만들어져 있고

자기 재무 관리와 설계를 위해서 빈칸만 채우면 혼자서도 재무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결국 재산 관리에 대한 저자의 결론은

인내심을 가지고 목돈을 만들어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자는 것이다.

목돈이 목돈을 만든다는 평범한 진리.

그러나 구체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실행또한 어려운 진리.

그의 방법론으로 저자는

이자율에 따른  초기 투자 금액, 예치 기간, 확정 금액 등에 관한 자세한 변동 도표도 선물하고 있다.

 

또한 장기 투자에 적합한 비과세 상품들 목록도 나열되어 도표로 정리되어 있다.

그중에는 2006년까지 기한 한도인 상품들도 있으므로

올해 안에 한번 분석을 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도 40대보다 30대에, 30대보다 20대에 이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참고로 매월 50만원을 저금할 때 30년후면 5억이 모이지만

20년후엔 2억3000만원이 모일 뿐이다.(이자율 6%가정)

만일 이자율이 1%오른다면

30년후엔 6억, 20년후엔 2억 6000만원이 모인다.

먼저 시작하는 편이,

이자율이 1%라도 높은 편이

장기적으로는 기하급수적인 수익 증대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류에 휩쓸려 무조건 당장 수익률이 높다는 상품만 찾기 보다는,

혹은 남들이 좋다는 부동산만 찾아다니며 대출받아 힘들게 유지하는 것 보다는,

내가 가진 수입과 재산을 바탕으로 남과는  다른 내 인생의 흐름에 맞추어

(현재의 수입, 가족 상황, 자식의 유무 등)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돈에 대해 계획하고 실행해는 것.

그것이 바로

부자만 알고 나는 몰랐던 재산 관리법이자

자금 설계이고

결과적으로는 나의 장기적인 인생 설계인 것이다.

 

치밀한 준비와 각고의 노력으로 부를 쌓기를 원하는 사람,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위해 인생을 설계하고 싶은 사람,

그 구체적인 실무 방법론이나 지침을 알고 싶사람,

이 책은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남들보다 나은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대박의 방법론은 없지만

실행가능한 행복에로의 길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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