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에게 최면걸기
에드워드 두엔싱 지음, 이한음 옮김, 류기정 그림 / 지호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기본 목표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자연의 일부이며, 그들의 활동이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놀이들은 안전하고,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며, 매우 재미있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나 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선택된 것들이다."
 
독서골든벨 문제 출제를 위해 읽게 된 책이지만 쉽고 재미있게 쓰여있어서 읽기에 부담없는 과학책이었다.
동물과 놀기, 벌레와 놀기, 식물과 놀기, 지구와 놀기라는 크게 4가지의 카테고리를 나누어
박쥐, 나방, 물고기, 꾀꼬리, 다람쥐, 새, 반딧불이, 개미, 개미귀신, 소금쟁이, 제왕나비, 거미, 벌 등의 생물과
덩굴손, 소나무, 월계수 등의 식물 그리고 번개, 파도, 눈, 폭포, 달, 별 등의 자연현상까지 모두 아우르는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었다.
 
벌레를 무서워하는 까닭에 보면서 살짝 오싹하긴 했지만
정말 이 책에 나온 것만큼 자연을 친근하게 느끼고 아낀다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좀 더 연하고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싶다.
 
부제 "아주 오래된 놀이터, 숲 속에서 만나는 동물 이야기" 처럼..
인간의 최초의 놀이터였던 숲의 여러가지 생물과 식물들을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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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난 나아갈 수 없어요. 나는 나아가지 않을 거에요."

이제껏 읽었던 어떤 이야기 속의 주인공도 그녀 같진 않았다.
사람이 생을 살아가며 겪을 법한 힘든 일이라고는 모두 낱낱이 겪은 그녀가 계속해서 생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여겨졌던 이야기.

주인공인 제인 하워드는 관계가 삐걱거리는 부모로 인해 열세살 생일에 결혼하지 않겠다 아이도 낳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다.
다음날 아버지가 편지 한 장만 남긴채 집을 떠나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부재에 제인을 탓한다.
제인은 가난한 중에도 지속적인 노력과 끊임없는 아르바이트로 하버드 대학의 영문학 박사과정에 입학하고
지도교수인 데이비드와의 4년 간의 비밀연애를 한다. 그리고 그 비밀연애는 데이비드의 죽음으로 일단락 된다.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졸업한 제인은 강의가 아닌 헤지펀드에 취직하게 되고 아버지에게 보낸 만 달러로 인해
FBI의 조사를 받으며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이후 뉴잉글랜드 주립대에서 강의하게 된 제인은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아이스하키부 학생을 지도하다가
깐깐한 사람으로 여겨지게 되고..그곳에서 강의하면서 한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게 된다.
영화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테오는 제인에게 무례한 금전요구를 하고 제인에겐 세 살된 딸 에밀리기 유일한 그녀의 안식처이다.

테오가 같이 사업을 하던 여자와 사라진 후 에밀리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게 되고
견딜 수 없는 제인은 자살을 시도하다 정신병원 치료까지 받게 된다. 
캐나다 캘커리에 가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고통을 잊는 일은 쉽지 않아 늘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다.
그러던 중 타운센드에서 벌어진 아이비 납치사건에 관여하게 되고
하나님의 성회라는 교단에서 목사인 척 하고 있는 소아성애사이코패스 래리 코센을 잡고
아이비를 구출해 내는 놀라운 일을 한다. 결국 에밀리를 잃고 치유되지 못했던 상처는 아이비를 구함으로써
그녀가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읽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후벼파는 것 같았는데 제인의 심정은 어땠을까
누군가가 안다고 함부로 말할만한 종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만 든다.
무려 57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책속에서 제인의 절망과 고통이 생생하게
그리고 그것을 모두 끌어안고 꾸역꾸역 살아가는 제인이 안쓰럽기도 안타깝기도 대견하기도 했다.
확실히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야기를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들려줄줄 아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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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뚜르 -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40
한윤섭 지음, 김진화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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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작을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낡은 책상 옆면에 적혀 있는 희미한 낙서를 발견했다.

글자들이 눈에 들어온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치려 했던 그 낙서는 아주 낯익은 글자들이었ㄷ."

 

아버지의 직장으로 인해 프랑스 파리에서 살다가 옛 프랑스의 중심지였던 뚜르 지역으로 이사오게 된 봉주.

 

이사온 곳은 조용하고 아늑해서 봉주는 이 동네가 좋다. 자려고 누웠을 때 침대를 비추는 별빛과 달빛 사이로

봉주는 낡은 책상 한쪽에 적현 글씨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왠일? 프랑스 뚜르에서 만난 책상 옆 낙서는 프랑스어가 아닌 한국어였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살아야 한다

봉주는 낙서를 쓴 사람의 행방을 찾기 시작하고, 새롭게 가게 된 학교에서는 노란 머리의 동양인(일본인) 토시가 앉아있다.

봉주는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토시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가는데...

과연 봉주는 낙서의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낙서주인은 무사히 살아 있는 걸까?

 

독서골든벨 문제출제 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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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어줘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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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는 일은 복잡해도 죽는 일만은 간단한 줄 알았다. 사는 일은 고통과 절망의 연속이지만 죽는 일만큼은
소슬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가벼운 줄 알았다. 틀렸다. 간단하고 가벼운 죽음은 없었다."
 
가시고기, 등대지기, 길, 아내 등 마음을 깊숙히 적시는 작품들로 우리를 만나온 조창인 작가의 다섯 번째 소설.
나이 스물에 실의에 빠져 자살을 시도하지만 겨우 목숨을 건진 해나. 말기 암으로 시한부 생을 선고받은 은재(유명 베스트셀러 작가 이은우),
혈연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20년 동안 지내온 아버지와 딸이 죽음을 앞에 두고 만나 절망을 딛고 한 걸음씩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소설로 생은 때로 좌절을 안기지만 끝까지 살아낼 가치가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부모도, 자신을 돌봐주던 할머니도 모두 잃고 자살을 하려고 했던 중학교 3학년 이은재.
나도 너와 같다며... 그러니까 살아가자고 이야기해준 소녀 한인희..
그렇게 만난 둘은 함께 살아가려고 발버둥쳤고 자라났고, 고등학교에도 함께 진학했다.
아무것도 없이 누구도 없이 혼자서 살아남아야 했던 생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고..
고등학생이 되어 같은 문예반에서 기호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어째서였을까.. 은재와 인희와 기호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인희의 희생으로 대학생이 되어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은재는 이제서야 인희에게 그 모든 세월을 보상해주고 싶었고
둘은 결혼을 약속했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인희는 얼굴에 회복불가능한 심각한 흉터를 남기게 된다.
그것이 미안해서, 인희를 수술해 주기 위해 원치 않는 누명을 쓰고 감옥생활을 해야했던 은재.
은재가 감옥에서 나왔을 땐 이미 인희도 기호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다시 둘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되어 있다.
그리고 기호가 사고로 죽고, 인희마저 죽고 은재는 이제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을 이용하여 그들의 딸인 해나에게 그 빚을 갚으려 한다.
기호가 죽기 전, 그리고 인희와의 이야기를 통해 은재는 해나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책속에서..>
p.7
누구에게 보내지?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를 훑어본다. 문자메시지를 곱씹으며 읽어줄만한 사람은, 없다. 유감이다.
이런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이런 인생을 살아버렸다.
 
p.8
두려움은 떨쳐내는 것이 아니다. 부딪히고 겪고 다시 부딪혀 익숙해져야 하는 법. 성공했다, 어느 순간부터 높이에 무감각해졌다.
그런데 어쩌자고 도무지 닿지 못할 만큼 끔찍하게 느껴질까. 이제 와서.
살아 있는 게, 살아서 하루를 견디는 게 더 무섭잖아. 나에게 필요한 건 깨끗한 최후일 뿐이야.
깨. 끗. 한. 최. 후.
 
p.9
죽음은 마침표일까? 쉼표, 혹은 느낌표일까? 아니면 영원한 물음표?
 
p.12
내가 세상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게 아니다. 세상이 나를 튕겨내고 있을 뿐이다. 난 버림받은 거야. 그러니까 죽을 자격이 충분해.
 
p.29
저 사람에게는 뭔가 뻥, 구멍이 뚫려 있다. 좀처럼 메울 수 없기에, 메우길 포기한 채 평생 구멍을 지니고 살아왔다.
 
p.33
추억이란 어제의 희망을 오늘의 눈으로 꾸며낸 속임수다. 어제의 희망은 어제로 끝이 났을 뿐이다.
어제의 희망으로 오늘을 괴롭히는 건, 눈먼 자에게 꽃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하는 짓이다. 향기는 별로지만 빛깔만큼은 굉장히 아름답네요.
 
p.56
세상에서 잊히길 원했다.
틀렸다. 원하지 않더라도 기억해 줄 사람은 이미 사라졌다. 세상과 연결된 끈은 무참하게 끊어졌다. 완벽한 외톨이였다.
가만히 있어도 스르르 녹아 없어질 존재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서글픈 자각처럼 다가왔다.
 
p.75
"너에게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고 싶어. 너도 나에게 그래 줘. 그때, 그날 깜깜했던 밤길처럼 휘파람을 불어줘. 날 위해 계속 불어줘."
 
p.89
희망도 계획도 없이 맞이하는 시간들을 견디기 힘들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조차 사치처럼 여겨지는 하루하루가 두렵고 끔찍했다.
패배자였고, 궁지에 몰린 생쥐 꼴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런 삶이라면 더는 살고 싶지 않았다. 정직하게 말해,
억지로 산다고 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고나 할까. 죽은 게 낫다고 봤다.
 
p.131
세상이 살 만하다고 여기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스스로 바보가 되어 세상에 속아 넘어가거나, 용의주도하게 세상을 속이는 것,
그 외에는 세상의 끝자락이든 중심이든 삶은 고단할 뿐이다. 질질 끌려 다니다 속절없이 안녕하게 된다.
 
p.190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 사느냐 역시 그 못지 않다. 인생은 산모퉁이를 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퉁이를 돌아봐야 거기가 사막인지, 초원인지 알 수 있다. 여러 모퉁이를 돌아봐야 해. 그래야 어떤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말할 수 있는거다."
 
p.305
"안다. 잘 알고 있다. 나도 그랬다. 세상을 미워하는 일에 지친 다음부터는 줄곧 내 자신을 미워해 왔다."
"그런데 왜 죽지 못했죠?"
"언젠가 내 자신에 대한 미움도 끝나리라, 믿었으니까"
 
p.
382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아직도 외롭다. 아직도 힘들고, 아직도 두렵다. 아직도 해나의 내부 어딘가에 깃든 어두운 그림자를 찾아내곤 한다.
그러나 해나는 알고 있다 그때마다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그때마다 어디를 바라봐야 하고,
그때마다 누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넘어질 때마다 해나를 다시 일으키는 그의 간절한 외침.
살. 아. 만. 있. 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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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그린 시간을 여행하는 소녀
케르스틴 기어 지음, 문항심 옮김 / 영림카디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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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피의 원이 완성되면 현자의 돌이 영원과 결합한다. 젊음의 옷에서 새 힘이 자라고 마력을 지닌 자에게 불사의 힘을 선사한다.
그러나 경고하노니 열두 번째의 별이 떠오르면 그의 유한한 운명은 시작된다. 젊음이 녹아내리고 참나무는 세상의 종말에 바쳐진다."
 
2권 사파이어 블루에서 기디언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도 잠시 3권이 시작하자마자 그웬돌린은 실연의 아픔에 마음이 산산조각난 상태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여행자가 된 지 몇 주, 그웬돌린은 제발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고
그웬돌린은 생제르맹 백작이 과거에 촘촘히 짜놓은 그물을 벗어나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위험이 도사린 18세기의 런던으로 날아가는데..
 
<스포일러 포함>
그웬돌린은 모두의 피가 크로노그래프에 들어가 원이 완성되면 백작 혼자만이 불사의 몸을 가지게 되고
그마저도 열두번째 보석이 태어나면 백작의 목숨이 끝나기 때문에 백작이 열두번째 보석인 루비, 즉 자신을 죽이려고 할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과거로 가서 할아버지도 만나고 레이디 틸니도 만나면서 계속 방법을 찾는 그웬돌린.
그러다가 그웬돌린은 자신에게 관계된 출생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는데..
심지어 생제르맹 백작이 여전히 살아서 우리 주변에 있다?? 과연 누구일까?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서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들의 결말이 다 밝혀져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야 해서 였는지..
무려 500페이지 가량 되는 책. 씨네21 도서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간된지 얼마 안 되어서 금새 읽어볼 수 있었다.
그웬돌린도.. 그리고 불우한 (?) 운명을 타고날 수 밖에 없었던 시간여행자들도 이제 생제르맹 백작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웬돌린이 행복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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