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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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이먼 켄 씨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가야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건 당신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편지가 배달되는 날부터 오일 동안 매일 한 명씩 사람이 죽게 될 것입니다. 그들을 제거하는 이유는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공공의 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있는 한 인류는 절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제 말을 믿지 못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 편지가 배달된 다음 날 당신은 두 번째 죽음을 직접 목격하게 될 겁니다. 만약 제 계획을 막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뉴저지 에디슨에 사는 엘리스 로자를 찾으십시오. 그녀의 기억 속에 모든 단서가 들어 있습니다."
 
어느날 FBI요원인 사이먼 켄은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신가야 라는 한국인이 보낸 살인예고장...
사이먼은 신가야를 찾아보지만 그는 이미 10년 전에 죽은 인물. 도대체 무슨 일인걸까. 단서를 쫓던 사이먼은 편지에 쓰여진 대로 엘리스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엘리스에게 짧지만 강렬했던 신가야와의 5일간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신가야가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어째서 그는 모든 것을.. 이미 죽은 후에 일어날 일까지도 알고 있을까.
사이먼은 신가야의 단서를 뒤쫓는 과정에서 "악마개구리"라는 집단을 알게 되고,
악마개구리는 사이먼의 생각의 범위를 뛰어넘는 집단이다. 단체라고 하기에도 음모론자들의 억측이라 하기에도 적당치 않은
세상을 움직이는 비밀정부, 빅 브라더, 프리메이슨 등 다양한 추측을 낳았던 ...??
읽는 내내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이었다.
 
악마개구리, 아담의 유치원, 온전한 공작 지문, 몇 백년 단위로 태어나는 궁극의 아이, 똑같은 생김새, 10살이 되면 발현되는 능력, 오드아이..
 
한국작가의 책이지만 일본책을 연상시키는 표지에 글로벌한 배경으로 그림자정부 음모론을 포함하는 대단히 포괄적이고 범위가 넓은 책이었다.
자신의 모든 인생의 기억을 다 가지고 태어나는 신가야와 이제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사진처럼 기억하는 기억능력자 엘리스,
그리고 신가야의 예언에 맞추어 일어나는 사건을 쫓는 FBI요원 사이먼 켄, 신가야의 능력을 테스트한 짐머만..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소. 당신이 말한 궁극의 아이는 자신의 미래만을 기억한다고 했소. 그런데 십 년 전 죽은 가야가 어떻게 지금 벌어질 일을 알 수 있지?"
"가야가 진정한 궁극의 아이이기 때문이오."
"진정한 궁극의 아이?"
"그렇소. 궁극의 아이들 중에는 몇 백년에 한 번 굉장한 능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오. 그 아이는 자신의 미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미래도 볼 수 있소. 진정한 예언자지. 가야가 바로 진정한 궁극의 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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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F/B1 일층, 지하 일층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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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은 층과 층 사이에 있습니다. 일층과 이층 사이, 이층과 삼층 사이, 삼층과 사층 사이...
저는 그 표지판들을 볼 때마다 우리의 처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특히 숫자와 숫자 사이에 있는 슬래시 기호(/)를 볼 때마다
우리의 처지가 딱 저렇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층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끼어있는 사람들입니다.
이곳도 저곳도 아닌, 그저 사이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지하 일층과 이층 사이, 일층과 이층, 이층과 삼층, 층과 층 사이에 우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슬래시가 없어진다면 사람들은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입니다.
우리는 아주 미미하지만 꼭 필요한 존재들인 것입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 김중혁의 세 번째 단편집..^^
미스터 모노레일은 장편이고 뭐라도 되겠지는 산문집이니
내가 그동안 만나온 김중혁 작가의 단편집으로는 펭귄뉴스,악기들의 도서관에 이은 세 번째 단편집이 맞다!
 
김중혁의 글에는 삶이 있다.
김중혁의 글에는 리듬이 있다.
김중혁의 글에는 생각할 꺼리가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김중혁의 책을 읽는다..
 
이 책에 실린 C1+y=:[8]:, 냇가로 나와, 바질,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1F/B1, 유리의 도시, 크랴샤 총 7편의 단편들은
각각 그 독특한 매력을 뽐내며 독자를 유혹할 것이다.
 
<책속에서>
* C1+y=:[8]:
 
정글에서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한 가지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는 도시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다.
 
나는 낙서를 연구하면서 이성과 감성을 분리하는 법을 배웠다.
 
태초에 판자가 있고, 바퀴가 더해진 것일까, 아니면 어느 날 누군가 스케이트보드의 바퀴를 떼버리고 눈 속으로 뛰어든 것일까.
도시에 적응하기 위해 스케이트보드를 만든 게 먼저였을까, 아니면 눈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노보드를 만든 게 먼저였을까.
 
*냇가로 나와
 
전설은 책상에서 완성되는 법이다
 
패싸움이라는 건 선택의 문제야. 누가 누굴 선택해서 어떻게 싸우냐, 그런 걸로 승패가 갈린단 말이지.
 
*바질
 
이별은 육체적인 단어다. 헤어진다는 것이고, 그래서 다시는 가까워질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별은 그런 그의 균형을 통째로 망가뜨렸다. 균형은 부서졌고 균형이 붙들고 있던 형체도 망가져서 몸의 모든 부분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박상훈은 생각했다.
 
줄기가 두 동강 나고 이파리가 흔들리면서 박상훈의 코로 바질 향이 훅 풍겼다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한 시간에 1씩 숫자가 줄어드는 게 좋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같은 이유 때문에 숫자로 된 이름을 싫어하지만 2021394199는 그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있으면 자신의 신체 어딘가가 지워지는 듯한, 옅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특별한 사고가 생기지 않는 한 그는 앞으로 삼십구만 사천백구십구 시간을 살게 될 것이다.
 
모든 곡선은 직선이야.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돼.
 
2021394194는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고요한 순간이었다.
 
*1F/B1
 
뜨거운 걸 뻔히 알면서도 우리는 손을 뻗을 수밖에 없다. 우리들은 깜빡이는 형광등보다 외로운 존재들이다.
 
건물관리자는 자신의 몸에 집중하면 안 되는 거야. 건물의 리듬에 자신을 맡겨야지.
 
*유리의 도시
 
소리를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유리가 바닥에 부딪칠 때만 쾅, 하는 소리가 났대요. 아무래도 자살이라고 봐야갰죠?
자살이라니, 무슨 소리야?
모든 정황을 종합해 봤을 때 유리의 자살로 마무리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 벽에 붙어 있다가 너무 힘들어서 아래로 뛰어내린 거죠.
그늘이 없어서 너무 힘들어요, 그러면서. 사무실 안녕, 하면서 말이에요. 하하하
 
창을 닫자마자, 먹을 것을 찾아 몰려드는 생물체처럼 빗방울이 창문으로 달려들었다.
 
*크랴샤
 
작은 마술쇼에서 나는 많은 것들을 사라지게 했고, 다시 나타나게 했으며, 어떤 것들을 찢었다가 다시 붙였다.
모두 불가능한 일이다. 소멸된 것들은 되살아날 수 없으며 찢어진 것들은 절대 다시 붙지 않는다는 걸 모두 안다.
 
그 나무들이 가루가 되었다가 압축된 판자의 형태로 배달될 것이었다.
분쇄한 후의 가루를 볼 때마다 인간의 골분을 보는 것 같아서, 모든 가루는 최후의 존재들이므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고개를 젓고 눈을 깜빡여본다. 환각은 금방 사라진다. 동그란 가로등 불빛이 수십 개 눈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눈이 침침하다.
도시는 절대 낡지 않는다. 나만 낡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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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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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오래된 책 몇 권에 대한 이야기다. 오래된 책과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오래된 책에는 내용뿐 아니라 책 자체에도 이야기가 존재한다. 단, 하나 덧붙이자면 그 '이야기'가
반드시 아름다우리라는 법은 없다. 고개를 돌리고 싶어지는 추한 내용도 있을지 모른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렇듯."
 
마치 NT Novel의 표지를 연상시키는 책.. 제목만으로도 나의 흥미를 끄는 책이었는데 사실 처음 접한 건 책이 아닌 일드였다.
이미 일드로 제작되어서 1회를 보다가 더 못 보았는데 책을 읽으며 나머지 내용도 드라마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조금 궁금해졌다.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출간이 되었길래 냉큼 GET!!
 
올해로 스물셋이 된 건장한 체격의 고우라 다이스케는 우연한 기회에 비블리아 고서당을 방문하게 된다.
바로 돌아가신 할머니가 소장하고 있던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처분하기 위해 방문한 것..
다이스케는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할머니의 소세키 전집에 숨겨진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병원 신세를 지고 있고 수줍은 성격이지만 책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이 변하고 반짝반짝 해지는 비블리아 고서당의 주인 시노카와 시오리코 상.
 
p.51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건 이런 표정이었다. 책을 읽는 게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
 
아무래도 책과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이런 책에 더 눈길이 간다.
앞으로 계속해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이어진다고 하는데 다음 권의 이야기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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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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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먹는 밥은 가족 모두의 밥이다. 가족을 하나로 묶는 끈 같은 것이다.
어떤 음식이든 상관없다. 집에서 즐겁게 먹을 수만 있다면.."
 
왠지 점점 더 귀여워지시는 바나나 씨..
이 책은 읽기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2살에서 6살이 되기까지 집에서 했던 음식들..
맛있는, 때로 위로가 되는 음식들 이야기가 잔뜩 담겨 있다.
기회가 된다면 바나나씨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즐겁게 식사와 담소를 나누고픈 그런 기분??
 
다양한 음식을 먹이며 나중에 어느 나라에서든 살 수 있게 준비시킨다는 마인드도 신선했다.
음식을 만들면서 바나나 씨는 음식만들기가 소설 쓰기와 비슷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 것 같다. 내가 각종 노력과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을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어줄 때 제일 행복한 것처럼..
소설도 내가 열심히 쓴 글을 재미있게 읽어줄 때 가장 행복한 걸 보면...
아무래도 소설과 음식은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식탁을 차려주며 느끼는 행복은 결혼 초기의 몇 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런 행복을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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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베이컨시 세트 - 전2권
조앤 K. 롤링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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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통증이 철거용 쇠공처럼 뇌를 썩 갈랐다.

차가운 아스팔트에 철퍼덕 부딪힌 무릎의 통증마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시의원으로 일하고 있는 배리 페어브라더.

결혼기념일, 아내와의 저녁식사를 하러 가던 중 급성뇌출혈로 사망한다.

작은 마을 패그포트 그리고 인접한 야빌 시.. 그곳에서 지역유지로 영향력을 지니고 있던 배리의 죽음에 새롭게 생기게 된 시의원 공석 자리를 놓고

이 마을의 여러 이해관계들이 충돌하기 시작한다. 이번에야말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하는 하워드 몰리슨은 아들 마일스를 지지하고,

부수입을 원하는 사이먼 프라이스도 선거에 뛰어들며 교감으로 일하고 있는 콜린 월도 친한 친구 배리의 뒤를 이을 사람은 자기뿐이라며 출마를 원한다.

죽은 배리의 아내 메리는 혼란스러워하고, 배리의 절친이었던 개빈 휴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기로 한다.

배리와 친하게 지내고 시의원 중의 한 명인 냉철한 의사 파민더 자완다는 혼란스러움을 느끼는데...

그렇지만 어른들의 욕망과는 또 별개로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또 전혀 다른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기가 눌린 앤드루 프라이스(일명 아프), 입양된 아들로 콜린의 모든 행동을 역겨워 하는 스튜어트 월(일명 팻츠),

언니와 동생의 기에 눌린채 엄마를 증오하고 같은 학교 학생들에겐 언제나 털복숭이라는 놀림을 당하는 리스트컷 증후군을 앓고 있는 수크빈더 자민다,

원치않는 십대의 임신으로 태어나 마약중독이 된 엄마 테리 위든과 함께 사는 쉬운 여자아이 크리스털 위든과 아빠도 모르는 동생 로비 위든,

각각의 아이들이 지닌 부모에 대한 불만은 마침내 새로운 형태가 되어 나타나고,

시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배리 페어브라더의 유령이 올리는 비방글에 어른들의 세상에선 감춰왔던 수치가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데....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같은 책을 기대하고 책을 읽고자 한다면 당장 내려놓는게 좋을...

대체 해리포터가 없는 조앤롤링은 어떤 책을 쓸까?

캐주얼 베이컨시는 한 마디로 어른들과 청소년 아이들의 욕망과 분노, 갈등, 그리고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와 관계들이 충돌하는 것을 보여주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진진했던 부분은 가장 첫 부분의 세 페이지! 즉 배리 페어브라더가 죽음에 이르는 장면이다.

놀랄만한 흡입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 조앤롤링은 뒤에 각각의 인간군상들이 서로를 모두 다 알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에서 배리의 죽음이 가져오는 여파,

그리고 욕망, 분노, 갈등, 숨겨진 진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그래서 때로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어지럽기도 하고 정신없기도 하며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인간관계의 모순들을 바닥까지 박박 긁어내려 이야기 하는 바람에 때로 욕지기가 치밀만큼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조앤 롤링은 이 책의 서문에서 "작가란 자신이 쓰고 싶은 것, 또는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글로 옮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캐주얼 베이컨시>는 제가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작품이었지요." 라고 이야기한다.

어떻게 보면 캐주얼 베이컨시는 이미 어른이 되어 버린 해리포터가 사라진 세상에 사는 어른들의 진실을 그려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순진하고 단순하게 여전히 해리포터를 그리며 살고 있는 누군가에겐 충격적인 이야기가 될테고, 해리포터 따윈 없다는 것을 깨달아 버릴 만큼 닳고 닳은 누군가에게는 그저 자신의 흘러가는 일상과 다름없는 이야기일지도.. 앞으로 새로운 조앤 롤링이 들려줄 이야기가 조금 궁금해지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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