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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이기주 지음 / 청조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이력에 소개된 내용을 보니 참 따뜻하다.
책 제목도 역시 참 따뜻하다.
읽어보니 내용 역시 참 따뜻하다.
정치나 언론 쪽에 발을 들였던 사람들에게 갖게 되는 어떤 선입견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정작 정치인이나 언론관계자들은 여전히 우리와는 멀리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세상은 흘러가는 것을.
너무 빠른 속도와, 너무 많은 일들, 그리고 너무나 경쟁적인 사회에서 숨을 헉헉거리며 따라 걷기도 바쁘다. 하물며 달린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그저 넘어지지 않고 제 길을 걸어갈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실족할 일 또한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달리기를 아주 못한다. 운동장에서 달리는 달리기도 못할 뿐만 아니라, 생의 흐름에서도 달리기 또한 전혀 하지 못한다. 나는 느리게 걷는 것을 좋아한다. 뒷짐을 지고(노인네들처럼 걷는다고 딸들이 뭐라 하건 말건) 사브작 사브작 걸으며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은 잘 한다. 내 안의 좌우명 비슷한 것도 ‘느리고 소박하게’이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나를 그렇게 살도록 놓아두지 않는다. 짜여 진 계획대로 크게 어긋나지 않게 착착 맞춰가며 살아줘야 한다. 가끔 현실과 내 자신과의 속도가 맞지 않아 바퀴가 꼬이는 듯한 불편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만사 제쳐두고 멈춰야 한다. 그리고 쉼 호흡을 크게 하고, 내 자신을 잘 위로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금 바퀴 돌아가는 것이 부드러워진다.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천천히, 느리고, 소박하게 그냥 살고 싶다.
이 책에서 작가 이기주님이 주장하고 싶은 것도 결국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현실주의자의 인식으로 실천하며, 이상주의자의 가슴으로 꿈을 꾼다.’ 이런 사람이 자꾸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