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서 믿음으로 세트 - 전6권 - 365일 매일 묵상집
케네스 코플랜드.글로리아 코플랜드 지음, 오소희 옮김 / 사랑의메세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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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묵상집, 믿음에서 믿음으로>는  바쁘고, 복잡한 일상을 살면서 말씀을 묵상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현대인들을 위해 케네쓰와 글로리아 코플랜드 부부가 1년 365일, 매일 말씀을 묵상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작은 책자이다. 각 키워드별로 성경말씀과 저자의 묵상들을  기록해 놓았다. 


사실, 이 책을 받아들고 참, 고민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모양일 것으로 생각지 못했었고, 책자가 작아 휴대하기는 좋겠지만, 대신 각 페이지마다 빽빽하게 채워진 작은 글씨들이 줄 간격도 거의 없이 붙어 있어 읽기에 너무 피로하였기 때문이다. 부부가 살아오면서 묵상한 내용들을 책으로 묶어 낸 것 같은데, 사랑의 메세지라는 문서선교사역을 하는 출판사?에서  2007년부터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온 책으로 보인다. 각종 서적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더구나 성경말씀을 소스로 하여 만든 책들도 많은 이 시대에, 이런 책자를 계속해서 만들어 낸 것을 보면, 나름대로의 어떤 소명 같은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독자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반갑지가 않다. 이 서평을 쓰는 것도 몹시 망설여지고,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뭐라고 입에 발린 말을 쓸 수는 없는 것, 이 책의 저자인 부부의 개인적인 내용으로 남았으면 더 좋았을 뻔하였다. 물론, 보고 느끼는 것은 모두가 다르니 , 나와 달리 이 책의 유익함에 감사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그들의 시선까지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단지, 내가 보기에 아쉽다는 뜻이다. 책이 만들다가 만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휴대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두 달분  씩 따로 묶어 제본하여서 1년 12개월, 권수로는 총 6권으로 되어 있는데, 얇고 휴대하기에 좋다는 장점 외에는  크게 유용하지 않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독자가 보기에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줄 간격도 없이 작은 글자가 빼곡히 박힌 이 책을 과연 편하게 읽어낼 독자가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차라리 달력처럼 1년 365일 말씀을 써 놓고, 스스로 QT할 수 있게 구성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거듭 미안한 마음으로 이만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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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 자기소개서작성, 포트폴리오준비, 학교생활기록부관리, 입학사정관제 합격수기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1
전용준.박민호.임정현 지음 / 미디어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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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고사 세대인 나로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낯선 단어인 ‘입학사정관제’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막막하고 답답하다는 생각만 해 왔다.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오죽 변화가 많으면 조삼모사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니 해마다 바뀌는 정책들이 그리 신뢰도 가지 않았을 뿐더러, ‘곧 또 변하겠지’라는 태평한 생각까지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니, 그제서야 마음이 급해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특히 자녀들의 대학진학은 ‘돈과 엄마의 정보력’에 달렸다는 말이 진리인양 인식되어 있는 현실에서 나의 정보력은 그야말로 꽝이었다. 돈이 많아 여기저기 과외를 붙일 수 도 없는 입장이고, 그렇다고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그 ‘공부’라는 것을 잘 해 주는 것 같지도 않으니, 아뿔싸, 이를 어쩐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지? 아이가 원하는 진로를 위해 어떤 경로를 따라 3년을 보내야 하는지조차도 모르겠으니, 참, 말 그대로 답답하다 아니할 수 없다.

 

그런 와중에 만난 이 책은 나에게 퍼펙트한 멘토역할을 해 주기에 충분하였다. 에듀팟에 기록해야 할 여러 가지 사항들 앞에서 막상 어떤 방식으로 기록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저냥 지나왔던 날들이 이 책을 통해 한꺼번에 위로받는 느낌이랄까? 아무튼지간에 속이 시원하다. 입학사정관제도의 근본취지가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자기계발이나 발전을 위해 얼만큼 노력을 하였는지에 있는만큼, 아이의 진로탐색도 더 적극적으로 하며 , 그에 따른 각종 활동들도 실질적인 것들을 찾아 차곡차곡 채워가야 할 일이다.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등 총체적인 포트폴리오 준비를 위해 아주 구체적인 안내까지 되어 있는 이 책을 나처럼, 교육정책에 대해 어설프게 알고 있는 학부모들이 읽으면 더없이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다. 아주 구체적인 내용까지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 있으니 자기관리를 하는데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수 많은 관련책들을 우선하여 이 책을 선택해도 아깝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말 희안하게도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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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스완 & 불굴의 역동성 - 2013 다보스포럼 리포트
박봉권.안명원 지음, 손현덕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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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럼에서는 2013년 재테크의 흐름과, 아베노믹스, 중앙은행, 브릭시트, 공정자본주의, 빅데이터 등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주요 이슈는 어떤 것들이 될지 등에 대해 각국의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긍정적인 전망을 도출해 냈다. 아직은 낙관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하게 된 데에는 지난 4년간 이어져 오던 세계경기침체가 ‘불굴의 역동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의 길로 나아가자는 ‘희망’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레이 스완’은 블랙 스완에서 파생된 말이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블랙 스완과는 달리 이미 시장에 알려진 악재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리스크를 말한다. 경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면서 주가 등에 부담을 준다. 그러니까 ‘그레이스완, 불굴의 역동성’은  ‘불굴의 역동성’을 가지고 그 리스크를 극복해 가자는 의지로 보면 될 것 같다.


금융이나 경제등에 대해서는 그 이해나 지식이 형편없는 나로서는 이 책에서 거론되어지는 여러 가지 용어들이나 개념들이 많이 어려웠다. 뉴스에서 계속되던 세계 금융위기에 대한 소식들도 그다지 실감하지 못하고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 것이 솔직한 내 상태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 경제에 대해 얄팍하게나마 그 흐름을 감지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신기하다. 거시적인 안목이 조금 생겼다고나 할까? 아주 조금. 나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내가 경제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그  속에 나열된 수많은 용어들이나 수치들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금융경제에 대해 그 흐름을 알고 싶다면, 세계경제를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국가, 미국과 중국의 흐름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그 맥을 짚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최대 부동산투자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의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전 세계의 주택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 엄청난 투자의 제왕인 그가 미국의 단독주택을 대거 구입하고 있다는데, 이것도 그러한 기대감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인 것이다.


특히,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걱정까지 되는 것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일본의 ‘아베노믹스’이다. 대규모 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복구사업과 도로, 항만 건설 등 인프라 투자에 집중시켜서  경기를 살리겠다고 선언한 일본의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아베노믹스’가 과연 그 계획대로 경기부양에 성공할 것인지, 몹시 궁금해진다. 사실, 이 궁금증 안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이 더 깊이 깔려 있기도 하다.


참으로 희안한 것은, 이 드넓은 세계가 어떤 형태로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엮여 있다는 사실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물고 물리며, 쫒고 쫒기는 역사의 흐름이 경제속에서 특히 더 실감나게 역동하고 있음을 느낀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냥 모른 채로, 느리게 , 천천히 살아갈란다.숨이 가빠서 따라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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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제28호 2013.봄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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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는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 각국의 문학과 예술, 사회를 읽어내고 세계인과 그 가치를 공유”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 잡지이다. 이런 잡지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 계간으로서 통권 28호이니 일 년에 4권, 벌써 7년째 발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발행된 2013년 봄 호를 받아들고, 참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은경 편집인이 쓴 권두언부터 읽었는데, 그가 짚어내는 시선과 글 솜씨가 속이 후련할 만큼 시원하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언제 보아도 부럽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문학관련 잡지로 창작과 비평을 주로 보았었는데, 이번에 계간 <아시아>를 읽고 나니 정기구독을 바꿀까? 하는 마음이 살폿 생겼다. 아시아의 나라들을 아우르며 현실적이고, 깊이 있으면서도 젊은 느낌이 (잡지에서 치열함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 팍팍 묻어나서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느낌이니 뭐 어때?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 수도 ‘서울’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서울이 가진 여러 가지 개성과 매력들을 ‘서울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조명해 놓았는데, 이야기지도1부터 이야기지도 4까지의 꼭지마다에 ‘서울의 다문화, 서울의 맛, 강남스타일, 영혼으로 난 길(종교)’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지방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가끔 가보는 서울인지라 자세히 알 수도 없지만, 이 책에서 소개해 주는 서울은 참 예술적이고 역사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현실, 그 자체인 곳’이 바로 서울이 아닌가 싶다. 특히 육백 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은 예로부터 도성이 있던 곳이고, 외국 사신들의 왕래도 잦은 곳 이었던만큼, 음식에 관하여서도 맛과 멋, 격식까지 아주 중요시 한다고 한다.

 

서울특집과 경계를 지은 다음 ‘또 다른 이야기’라는 꼭지를 놓고 여기에 작가들의 소설, 산문, 비평, 논문, 시, 서평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역시 어느 부분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알차다. 서울 사람이건, 지방사람이건, 꼭 읽어보고, 맛있는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에 대해 알아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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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 - 늘 청춘으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유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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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소박하게'라는 말을 좌우명삼아 늘 새기고 사는 나에게 이 책은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 제목이 아주 낭만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리하여 나는 진심으로, 안단테의 속도로 이어지는 저자의 인생이야기에 푹 빠져 보고자 했다.


 

이 책은 75세의 노학자, 대니얼 클라인이  인생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고 진정으로  잘 사는 것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찾아 그리스의 이드라섬에서 여러 철학자들의 서적을 읽으며, 그 중에 특히 에피쿠로스의 사상과 버무려 가며  때론 풍경화처럼, 때론 철학자들과의 대화처럼 아름답고 깊이 있게 , 그리고, 느리면서도  천천히, 세밀하게 표현해주고 있는 책이다.


 

특히 쾌락주의로 대표되는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추구했던 사상들이 평소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코드가 잘 맞는 것 같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쾌락주의 하면 자연스럽게 감각적인 쾌락을 떠 올리게 되기 쉽지만, 에피쿠로스가 추구하는 쾌락은 말하자면 감각보다는 실존주의적인 쾌락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박한 정원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살아가며 먹을 것을 농사짓고, 그 추수한 것들로 함께 나누며, 함께 대화하고, 때론 침묵하면서 오래도록 지는 노을을 바라볼 수 있고, 음악을 들으며, 인생에 대해 사색하는 것..... 그가 말하는 즐거움, 곧 쾌락은 그런 것들이다. 그는  '단순한 즐거움', ' 소박한 즐거움'에 대해 우리가 깨닫기를 충고해 주며, 일에 매여 일생을 바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해준다. 너무나 공감가는 말이다.


 

이러한 권고가 젊은 시절부터 이렇게 보내라는 의미는 아니다.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이라고 한 것처럼,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넘어가면서 마음에 그러한 즐거움들을 새기고 몸에 베이게 하라는 것이다. 인생은 60부터라든지, 정년 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고 흔히 말하는데, 저자의 권유대로라면 바로 그런 시점부터 느긋하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 그것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즐길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맞춰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린 너무 개발하는 것에만 목표를 두는 삶을 사는지도 모른다. 그 길을 살며시 비껴나서 새로운 길, 생의 오솔길, 숲길, 한갓진 길, 꽃들이 피어 있는 길, 바람이 지나가는 길, 노래가 있는 길, 때론 사색에 잠겨 홀로 걸을 수 있는 길, 그러한 길들로 발길을 돌려보는 것도 중요한 목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노년이 되면, 분주하고 빡빡한 일상의 감옥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 줄 알아야 되는데, 이 책은,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갖춰야 할 마음의 결 같은 방법들을 알려주는 아주 좋은 지침서이다.  결코 느낌처럼 어려운 책이 아니기에 편안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꼭 한번은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삶에 궁극적으로 중요하게 남게 되는 것들은 세상의 명예와 부가 아닌, 친구들과의 대화, 즐거운 놀이, 그리고 침묵할 줄 아는 것 들이라고 나에게도 새기고 싶다. 그대,  ‘정열이 가라앉은 편안함’이 혹시 그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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