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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제28호 2013.봄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계간 <아시아>는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 각국의 문학과 예술, 사회를 읽어내고 세계인과 그 가치를 공유”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 잡지이다. 이런 잡지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 계간으로서 통권 28호이니 일 년에 4권, 벌써 7년째 발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발행된 2013년 봄 호를 받아들고, 참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은경 편집인이 쓴 권두언부터 읽었는데, 그가 짚어내는 시선과 글 솜씨가 속이 후련할 만큼 시원하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언제 보아도 부럽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문학관련 잡지로 창작과 비평을 주로 보았었는데, 이번에 계간 <아시아>를 읽고 나니 정기구독을 바꿀까? 하는 마음이 살폿 생겼다. 아시아의 나라들을 아우르며 현실적이고, 깊이 있으면서도 젊은 느낌이 (잡지에서 치열함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 팍팍 묻어나서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느낌이니 뭐 어때?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 수도 ‘서울’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서울이 가진 여러 가지 개성과 매력들을 ‘서울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조명해 놓았는데, 이야기지도1부터 이야기지도 4까지의 꼭지마다에 ‘서울의 다문화, 서울의 맛, 강남스타일, 영혼으로 난 길(종교)’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지방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가끔 가보는 서울인지라 자세히 알 수도 없지만, 이 책에서 소개해 주는 서울은 참 예술적이고 역사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현실, 그 자체인 곳’이 바로 서울이 아닌가 싶다. 특히 육백 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은 예로부터 도성이 있던 곳이고, 외국 사신들의 왕래도 잦은 곳 이었던만큼, 음식에 관하여서도 맛과 멋, 격식까지 아주 중요시 한다고 한다.
서울특집과 경계를 지은 다음 ‘또 다른 이야기’라는 꼭지를 놓고 여기에 작가들의 소설, 산문, 비평, 논문, 시, 서평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역시 어느 부분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알차다. 서울 사람이건, 지방사람이건, 꼭 읽어보고, 맛있는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에 대해 알아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