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손보미의 소설을 읽었다. 유쾌한 반전의 위로는 낯설었으나 반가웠다. "서사란 다만 이야기될 수 없는 것을 이야기하려는 안간힘의 소산일 뿐이다."란 평론가 신수정의 갈음에 동의했다. 닿을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일, 그러나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 '안간힘' 말이다. 내가 받은 위로는 그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