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 경제학 최대의 변수는 '애정'이다, 개정판
존 러스킨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변호사 간디는 마하트마 간디가 되었다. 버나드 쇼는 가장 혁명적인 인물로 마르크스 대신에 이 책의 저자를 지목했고, 르 코르뷔지에는 자신의 세대 전체가 '그의 훈육 아래 놓여 있었다'고 고백했다. 윌리엄 모리스는 그의 책을 만들며 그의 사상이 구현된 세계를 그리워했고, 최초로 의회에 진출한 영국 노동당 의원들은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책으로 이 책을 꼽았다." 


존 러스킨의 책에 대한 설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나라에선 찬밥이다. 우리나라의 수준을 말해준다. 러스킨의 생애와 사상을 조망한 옮긴이의 친절한 해설이 유익하다. 러스킨은 기존 경제학이 '너무도 우발적이고 교란적인 요소'여서 논의에서 배제한 '애정'이야말로 경제학 최대의 변수라고 역설한다. '생명'을 가치의 유일한 척도로 놓는 그의 경제론에서는 정직, 도덕, 정의 등 인간의 정신적 가치들이 더 중시된다. 무엇보다 경제학 책이 이러 좋은 문장들로 쓰여도 되는 것인지, 읽는 재미가 가득하다. 


느린걸음에서 2007년도에 출간되었으나, 열린책들에서 2009년도에 다시 출간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잘 팔리지 않는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이 '명저'를 반드시 손에 넣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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