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대여 페이백]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마욜린 판 헤임스트라 / 돌베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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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의 "우리는 의식을 가진 우주다"라는 말뿐이다

거의 모든 우주 비행사가 우주에서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지구 활동가가 됩니다.

리처드 버크민스터 풀러는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우주선에 탄 우주 비행사다"라고 썼다.

무언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그것을 잃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난 곳이 바로 천국이다. 우리가 번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주는 곳은 다름 아닌 이 작은 행성이다.

인간은 생태계의 파괴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밤을 밝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는 심리적인 질환을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약물과 치료법으로 치료하죠. 하지만 개인보다 훨씬 거대한 차원의 문제가 존재한다면요? 그런 질환이 우리가 이 세상과 맺은 관계에서 비롯하는 논리적인 결과라면

"조망 효과가 일어나려면 경외감이 필요해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경험은 산이나 숲에서 숨 막히는 풍경을 마주하는 경험과 비슷하죠. 하지만 도시에서는 어떨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도시에는 우리 자신보다 거대한 무언가가 별로 없으니까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뿐이네요. 어둠 속의 빛, 별이 빛나는 하늘을요."

"빛이 실제로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든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이런 내 생각을 들은 스포엘스트라가 말한다. "심지어 조명과 안전 사이의 연관성을 반증하는 연구도 있었고요."
그는 조명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동네보다 잘 갖춰진 동네에서 범죄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를 언급하면서 이는 단순히 조명이 밝을수록 활동량이 많아지고 그만큼 바람직하지 않은 활동량도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조명 설비가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경우는 오로지 사회적 통제가 갖춰져 있을 때뿐이라고 결론 내린다.

우주는 인간 상상력의 주요한 원천 중 하나입니다. 과학의 원천이기도 하지요. 우주cosmos라는 단어가 ‘질서’를 의미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프랑스 천체물리학자 파투마타 케베의 『원스 어폰 어 문』La Lune est un roman에서 읽기로는 ‘지구 조석’이라는 것도 있다는데. 케베는 그 책에서 달의 인력에 반응하는 지구의 단단한 표면이 매일 약 30센티미터 정도 상승하고 하강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케베는 지표면 전체가 수백 마일 면적에 걸쳐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데도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현상을 ‘땅의 비밀스러운 호흡’이라고 부른다.

어느 한 편의 시에서 엘슨은 동료 과학자들에게 시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호기심도 결국은 정신의 일부니까요."

전 인류의 꿈이라고 하기에 우주 비행사와 관제탑은 너무나도 백인 중심, 남성 중심, 미국 중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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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 - 자본주의를 가로지르는 인문학 로드맵
강신주 지음 / 오월의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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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자본주의를 살아가며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권리가 우리에게 있음을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상처받기 쉬운 이유는, 무엇이든 돈으로 환원할 수 있고 교환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많은 것을 돈을 주고 살 수 있다. 우리 각 개인조차 노동력이라는 잣대에 의해 평가받고, 어딘가에 속하며, 연봉을 비교하고, 그것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 한다. 그리하여 삶을 살며 돈이 없으면 불행해 하고, 있어도 더 갖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더 가진 사람을 미워하며 자신의 돈과 비교하며 불행해한다.

비교하는 것은 얼마나 쓸데없는 일인가? 누구나 각자 다 하나뿐인 조합이니, 엄밀히 말하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주제는 바로 ˝허영˝이었다. 우리가 무언가를 사려고 할 때 그것이 정말 필요해서 사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기 위해서 사는 경우가 있다. 옷을 예로 들어보자. 따뜻한 옷은 육체적 필요에 의한 것이지만, 남들과 다른 옷은 정신의 필요에 의한 것이다. 나는 후자의 경우를 허영에 의한 소비라고 생각한다.

나는 예전부터 허영은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단어 자체의 느낌이 그렇지 않은가, 마치 헛된 미망을 쫓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허영을 가진 존재다. 허영이란 정신의 굶주림이다. ˝다른 사람이 찬양하는 특성을 마치 자신의 본성(본질)인 것처럼 여기는 마음˝에서 허영이 나온다. 그렇기에 허영의 다른 말은 ˝인정욕구˝이다.

우리는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그렇다면 허영이란 단순히 헛된 미망은 아닌 셈이다. 허영은 그 자체가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허영이란 기본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남의 인정에서 찾는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 남이 내게 칭찬을 하든 비난을 하든, 그 말 자체에 흔들릴 필요가 있을까? <초역 부처의 말>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바로 ˝바라지 않는다˝ 였는데, 이는 남에게서 인정을 바라지 않음을 의미한다.

허영은 그림자와 같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실재가 있다면, 그림자는 빛의 각도에 따라 길어지기도, 짧아지기도 한다. 그림자는 대강의 형상을 드러낼 뿐, 그것이 곧 나의 본질은 아닌 것이다.

다른 사람과 구분되고 싶어하는 마음, 이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마음이다. 하지만 구분되고 싶어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음을 감추려는 시도다. 즉 인간은 모두 같은 존재이기에 달라지고 싶어한다.

남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것.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몫을 살아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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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풍요의 바다 1
미시마 유키오 지음, 윤상인 외 옮김 / 민음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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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아키에게 환희를 안긴 것은 불가능이라는 관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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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말 풍요의 바다 2
미시마 유키오 지음, 유라주 옮김 / 민음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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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보다 무서운(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미 의식을 극대화하면 결국 할복자살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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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말 풍요의 바다 2
미시마 유키오 지음, 유라주 옮김 / 민음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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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미시마 유키오가 할복해서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무슨 그런 또라이가 다 있나‘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을 읽은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미시마(히라오카) 상은 ˝그다운 삶˝을 살다 간 것이다.

알면서도 맞이하게 되는 파국이 있다. 우리에게는 죽음이다. 누가 어떤 식으로 죽든, 그게 자기 마음에 드는 방식이면 그만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자신의 앎과 행동을 일치시킨 그에게 어렴풋한 존경심마저 든다.

하지만 미시마 유키오의 사상은 이웃나라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곱게 보이지 않는다. 또한 합리적인 시선으로 보려고 해도, 전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는 미시마 상을 ˝누에˝에 비유하고자 한다. 그의 삶 자체는 고치를 만드는 곤충과 같다. 벌레가 만드는 직물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엿본다. 좋은 주제에 아름다움이 없는 것보다는, 차라리 저열한 주제나마 아름다움이 있는 게 나은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확실한 것은 내가 <달리는 말>을 읽으면서, 이 소설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면의 고백>을 사며 전작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감동을 다시 느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소설가로서 이 정도면 좋은 삶이 아니었을까 싶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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