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전야] 서평을 보내주세요.
2009 공황전야 (확장판) - 한국경제의 파국을 대비하라
서지우 지음 / 지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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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가장 큰 이슈를 손꼽자면, 미쇠고기 파동과 같은 소식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매섭게 몰아부친 경기한파를 이슈로 꼽고 싶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초기 747 공략과는 달리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몇달사이에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경기불황은 제 2의 IMF라는 말이 심심치않게 올라올만큼 국민전체의 걱정거리였습니다.

그리고 이 걱정거리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채 남아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은 신뢰성을 잃었고, 누구하나 제대로 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 과연 누구의 문제이고 누구의 잘못일까요?

미네르바와 더불어 인터넷상에서 경제분야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지우씨는 故 찰스 킨들버거 MIT 경제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답합니다.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

IMF 제 2시즌이라는 풍자가 현실처럼 다가오는 이 때,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의 문제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냉정히 살펴보면,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모기지론과 같은 경제단어를 비롯하여 현 경제에 대한 상황을 자신있게 설명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었고, 다소 늦었지만 배워야 할 때가 온 것같습니다.

공황전야는 그런 의미에서 쓰임새가 많은 참고서입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전반 3장은 현재 국내 경기 상황에 초점을 맞추었고, 후반 2장은 앞으로의 경기 예측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조언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지 난 한국 경제의 10년을 회고한 2부에서는 97년 IMF의 발생원인으로 금융 공항을 짚으며, 정상적으로 부도 처리가 되어야 했던 기아 자동차가 정치적 고리와 맞물리면서 어떻게 사태를 악화시켰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최근 미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미정부의 방침과 대응하여 살펴보면, 이 부분은 더욱더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어진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한국경제가 어떻게 위기를 맞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2부에 비해 어려운 경제용어들이 많이 나온 관계로 인터넷을 끼며 글을 보아야만 했던 불편함이 있지만 내용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외환 시장에 대한 설명으로 원화가 달러와는 다른 점을 언급하며, 현재 고환율이 지속되는 현상을 설명한 부분은 그동안 뉴스에서 언급하던 환율 문제가 구체적으로 왜  발생하였는지 상세한 설명으로 풀고있어 이 부분만큼은 꼭 보아야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후반 2부중 4부는 미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달러 스와프에 대한 설명과 현재 정부가 시행중인 저금리 처방이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그동안 다음 아고라같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한겨례와 같은 여러 신문사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비판한 부분이기도 한데, 차근차근 정리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지금 한국이 어떤 위기 상황에 처해있는지 눈 앞에 보이는 느낌입니다.

다만 마지막 5부,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편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남는 장입니다. 해법을 위해 제안한 고금리 정책등은 처음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라는 말과는 달리 너무 정부 위주의 정책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아는데, 우리가 해야할 일은 없다는 느낌일까요. 물론 정부가 이러한 방향으로 가는지 감시하는 의미를 부여하지면,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지만 좀 미묘한 장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글을 읽으며 이렇게 많은 용어를 찾아보고 공부했던 책은 이 책이 처음인 듯합니다. 얼마전 '과학이 광우병을 말한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참 편하게 지식을 습득했던 터라 이런 느낌이 더 강하게 오는지도 모르지만 주석 처리와 용어 설명을 좀 더 명확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끝으로 이 책은 처음 경제분야를 입문하는 학생들보다는 어느정도 경제용어에 대한 상식이 있는 분들이 현 경제문제를 네티즌들이 어떻게 보고있으며 자신의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 판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면 좋을듯합니다. 또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의문이 드시는 분들이 보면 좋을 듯하고요.

공황전야,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공황이 실제로 닥칠지 아니면 전야에 그칠지 아직도 많은 이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제는 한가지 더 알게되었으니, 앞으로의 미래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겠습니다. 아직 공황은 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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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97년 IMF 당시의 한국 경제 상황과 비교하여 현 국내 경제 상황이 어느정도 심각한 수준인지 잘 드러내고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이코노 파워 : 좀더 거시적인 시점을 보여준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경제분야에 어느정도 상식을 갖춘 사람들. 어려운 단어가 많으니 입문자에게는 다소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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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파워]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이코노파워 -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
마크 스쿠젠 지음, 안진환 옮김, 김인철 / 크레듀(credu)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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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뉴스를 보면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지만, 주식이 폭락하고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다음 탑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보니, 경제가 정말 어려워지기는 어려워졌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막상 무엇이 위기인지 알고자 하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조금만 들어가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같은 알수 없는 단어들로 가득찬 뉴스들은 왕성한 호기심을 되돌리게 하는데 충분한 벽입니다. '사는 것도 바쁜데 그런 것쯤 모르면 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발걸음을 돌리게 됩니다.

하지만 발걸음을 돌리고 싶지 않은 도전가가 있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상황에 꼭 알맞는 장비일 것입니다. 오늘 읽은 '이코노파워 : 나의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도 바로 그러한 장비중에 하나입니다. 결코 어려운 단어가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하나하나 단계를 밞으며 책을 완독하게 된다면, 어느 누구와도 주눅이 들지않고 경제관련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상식을 갖추게 되는 책. 국내에서도 경제 입문서용으로 나쁜 사마리아인을 비롯한 다양한 서적이 출간된 바 있지만, 편하게 경제학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입문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매 단원마다 던지는 화두에 있습니다. 예를들어 첫 단원에서는 국내 연금법과 비슷한 미국의 자동저축법이 등장하는데, 이 법은 기업이 의무적으로 근로자들의 월급중 일부를 적립시키는 제도로서, 그 배경에는 저축률 하락과 대외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금융위기를 막고자하는 미정부의 숨은 의도가 있습니다.

당연히 가입자들은 제도에 반대하게 되고, 여기까지는 국내 상황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자동저축법은 성공적인 모범 케이스로 손꼽힐만큼 성공을 거두었고, 현재 많은 근로자들이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사례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다르기에 이런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요. 저자 마크 수쿠젠은리차드 탈러의 행동경제학이라는 이론을 미정부의 스마트 저축 계획과 연관하여 이 문제를 매우 간결하게 설명합니다.

즉 높은 저축률을 장려하는 분위기와 실질적인 혜택, 그리고 저축이 투자의 개념으로 바뀌는 인식이 성공의 열쇠였다는 것이죠. 그리고 저자는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이처럼 저축을 해서 투자를 하기에 충분한 저축액이 있다면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가.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은 하나하나 실용적이면서도 생각할 거리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경제단어에 놀라 경제 문제는 전문가들이나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가계에서 100원짜리 껌 하나를 사는데에도 많은 경제논리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결코 어렵지 않은 경제 이야기, 이코노파워를 통해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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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 따뜻한 변화 에너지
박태현 지음 / 웅진윙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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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일생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수 없는 운명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러사람과 관계를 맺고 또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노력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박태현 작가의 '소통'은 바로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손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동화 '브레멘 음악대'를 바탕으로 당나귀 퍼니, 강아지 로티, 수탉 보이스, 그리고 고양이 익스퍼의 모험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에는 주인과의 소통상에 장애가 있는 각각 네 마리의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동료들과의 신뢰관계를 중시하고 서로 협력함으로서 좋은 결과를 낼수 있다고 생각하는 퍼니는 성과지향적인 주인을 만나 괴로워 합니다. 오늘 좋은 성과만을 내기위해 채찍질도 마다하지 않는 새 주인에게 퍼니는 일하지않고 꾀만 부리는 덤에 불과합니다.

주인에게 사랑과 인정받기를 원하는 로티는 집지키는 개입니다. 그러나 집지키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면서도 별로 눈에 띄이지 않는 직업입니다. 하여 애완견으로서 매일 사랑을 받는 치와와나 주인의 사냥을 도와주고 인정을 받는 사냥개에 비해 자신이 푸대접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의에 찬 그는 퍼니를 만나 여행을 떠납니다.

보이스는 매일 새볔,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열정에 가득찬 닭입니다. 그는 매일매일 어떻게하면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그러나 보이스의 주인은 그에게 밤마다 여우가 오는 것을 대비해 닭장을 지키는 일을 시켰고, 적성에 맞지않는 일로 인해 보이스는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고 맙니다.

익스퍼는 한때 최고로 빠른 고양이를 꿈꾸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란 어떻게하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여 가장 빠른 고양이가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은 고양이가 밖으로 도망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에게 쇠사슬을 채우고 맛있는 먹이로 유혹함으로서 그의 의욕을 저하시킵니다. 어느새 그는 꿈을 잃고 몸조차 제대로 가눌수없는 뚱뚱한 고양이, 세상에서 가장 느린 고양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와같이 서로 각기 다른 고민을 가진 네 마리의 동물들이 브레멘으로 여행을 떠나며, 서로 자신들의 고민을 토론하고 또 이를 통해 자신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닭는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 '소통'이라는 작품입니다.

소통이란 '막힘없이 서로 잘 통하는 상태'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우리들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의 네마리의 동물들처럼 우리들의 소통은 때론 어긋나있거나 별가치없는 부분에 있어서의 소통만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서로간의 불신이 커지고 결국 조직을 이탈해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것은 결코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아닐겁니다.

소통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네가지 유형의 인물을 제시하며,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어떻게 관계를 진척시킬수 있는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는 일종의 입문서로서 유용하게 쓰여질 듯합니다. 동화책같은 분위기에 분량도 대략 200페이지정도로 30분이면 속독이 가능하더군요.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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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캐더린 패터슨 지음, 최순희 옮김, 정태련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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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시절 네가 가장 갈망하던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오직 나만이 들어갈 수 있는 비밀기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모든지 내 마음대로 행동하고 상상할 수 있는 바로 그런 곳. 나는 그 곳을 찾아낼 수 있기를 무척이나 소망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어린시절 우리집은 무척이나 좁은 편이었고, 내가 그 소망을 이룬 때는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6살때의 일이었다. 당시 나는 누나와 함께 시골 할머니댁에서 2년여정도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도 살지않는 텅 빈 방들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김두환이 종로를 휩쓸며 정의의 주먹을 휘두르는 장군의 아들을 그때부터 읽기 시작하였고, 책읽기가 지루하면 친구들과 비닐하우스 안쪽에 만들어놓은 타이어 그네를 타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가끔 혼날 일이 생기면 아무도 찾을수 없는 다락방 한켠에 숨어 나만의 공상을 하며 몇시간이고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나의 어린시절은 그렇게 비밀기지와 함께 흘러갔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에는 한 명의 소년과 소녀가 등장한다. 바로 제시와 레슬리. 제시는 학교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아이가 되기를 꿈꾸며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않고 달리기 연습을 하는 다소 소심한 아이다. 생활감각이 무척이나 뒤떨어지는 두 누나와 그리고 두 동생들 틈바구니에 끼어,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펼칠수 없는 아이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인정을 받고 싶은 아이.

반면 레슬리는 무척이나 특별한 여자아이다. 다른 여자애처럼 원피스를 입지도 않고, 남자들보다 더 빨리 뜀박질을 할 수 있으며 집에 TV는 없지만 햄릿이나 나니아 연대기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줄줄 외우고다니는 그런 아이다. 이 둘은 마치 운명처럼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만나고 만다.

서로에 대해 몰랐지만 이제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단짝이 된 두 아이는 숲속에 '나니아'를 본뜬 '테라비시아'를 세우고 둘만의 비밀임을 엄숙히 선언한다. 비밀이란 특별한 것이다. 설사 그것이 다른이들이 보기에는 아주 하찮은 것일지라도 서로 둘만이 가질수 있는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나에게 있어 무척 특별하다는 것의 의미한다. 그렇기에 그 어떤한 비밀도 소중한 것이며, 동시에 그 비밀이 깨졌을 때 받아야하는 대가도 크다.

작품속에서 제시는 그의 여동생 메이벨이 레슬리와 제시만이 공유하던 비밀을 알아차렸음을 감지한다. 그것은 더이상 '테라비시아'가 비밀의 숲이 될 수 없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상상속의 세상이 아닌 가혹한 현실의 세상으로 돌아와야 됨을 의미한다. 바로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어린 아이를 본 적이 있는가? 어린 아이들은 거침없이 잠자리를 잡아 날개를 띄어내고 그것을 짓뭉개버린다. 환하게 웃는 천사의 미소를 지으며 말이다. 어린아이들의 세계엔 죽음이라는 세계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미소를 지을수 있다. 제시 역시 한때 그의 세계가 영원하다고 생각했다. 내일이면 레슬리와 다시 숲에 들어가 아무 걱정도 없이 놀 수 있을 거라고.. 그러나 죽음은 그와 그녀를 갈라놓았고, 제시는 괴로워한다.

1992년작 하워드 지프의 영화 '마이걸'에서도 죽음이 등장한다. 베이다가 그녀의 친구 토마스를 잃고 어린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아끼는 친우의 '죽음'이란 키워드는 주인공이 겪어야할 가장 큰 역경임과 동시에 성장을 상징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제시는 끊어져버린 밧줄을 대신할 다리를 짓기위해 나무를 가져가는 것으로 작품의 막을 내린다. 제시는 레슬리의 죽음을 슬퍼하지만, 그로인해 더이상 현실에 안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그녀의 동생 메이벨을 숲에 초대하기 위해 다리를 놓았으며 적어도 레슬리의 죽음과 같은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어느새 소년은 훌쩍 어른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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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21가지
신현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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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그동안 많은 서적들은 처세술을 비롯하여 다양한 조언들을 해주어왔다. 그리고 이 '20대가 끝나기전에 꼭 해야할 21가지' 역시 기존 서적들과 그다지 큰 차이는 보여주지 못하고있다.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조언은 '타인의 노력을 부러워하지 말라'라는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노력한다면 이미 성공할 수 있는 시작점에 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하라'고 강요하는 이런 종류의 책은 사실 좀 식상한 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몇가지 점에서 끌리는 점이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인생의 행복을 일깨워 줄 봉사활동을 하라"는 조언. 많은 사람들은 당장의 성공을 위해 눈앞에 있는 경력이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 인맥을 쌓고 어떤 식으로 주식투자를 해서 재산을 불릴 것인가이지 타자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과감하게 조언한다.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손을 내밀라고.

최근 인터넷상에 '미아찾기 광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타인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느끼고 있다. 당장 눈앞에 떨어지는 이익은 없지만 내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일은 무척이나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봉사할 줄 모르는 이는 타인에게 무관심하다. 그리고 타인에게 무관심한 이들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좋은 조언과는 달리 내 생각과 배치되는 부분도 있었다. 인맥형성에 대한 부분인데, 필자의 경우 온라인상의 인맥형성이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일이기때문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모니터 뒤에 있는 이는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온라인이 익명성을 기초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주체는 사람이고, 이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유행중인 블로그를 경우 많은 프로 블로거들이 자신의 프로필을 공개하고 또 프로필을 작성하여 오프라인으로까지 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온라인이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것이 사용자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상의 인맥형성을 무시하는 조언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만여명과 일촌관계를 맺은 마이스페이스의 한 계정이 이베이를 통해 고가에 거래되었다는 점 또한 온라인에서의 인맥 네트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한없이 많은 이들과 자유롭게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상의 인맥네트워크는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오프라인상의 만남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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