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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과 마법의 색깔 ㅣ 무민 그림동화 3
토베 얀손 지음, 서하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무민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꽤 수준 높은 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인 토베 얀손이 적재한 삶의 철학을 동화책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어린이 동화로서는 다소 진지하지만 어른들에게까지 폭넓은 공감을 줍니다.
이번에는 무민이 '색'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친구는 좋아하는 것을 가지려고 들지 말고 지켜보라고 충고하지요.
무민은 소중한 것을 지켜보는 법을 배우고 머리와 가슴 속에 '색'을 간직합니다.
사람들은 좋은 것을 발견하면 대부분 소유하고 싶어 하는데,
무민의 친구는 "보기만 하고 그냥 둬."라고 말하지요.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을 때 그것은 가장 좋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 그 자리에서밖에 볼 수 없어 그것은 더 소중한 거지요.
맑은 날 바다색이 그렇고, 산마루 저녁노을이 그렇습니다.
지나친 소유욕을 경계하라는 교훈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바꾸려 들지 않는 자세를 보게 됩니다.
언뜻 단순해 보이는 내용으로 때로 본질을 깊이 파고드는데,
그 메시지를 매우 따뜻하게 전달해서 마음까지 둥글둥글해지는 것 같아요.
무민 시리즈는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