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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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 / 문학동네

익숙한 부조리를 낯설게 보기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보다 칠십 리 장화를 인상적으로 보았다. 어쩐지 농담 같은 이야기가 앞 작품보다 썩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선명하게 주어진 환상이 어찌할 수 없는 아이의 천진함을 조명하여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154p 아이는 찬란한 아침햇살 다발을 어머니의 작은 침대에 올려놓았다. 그 빛이 어머니의 잠든 얼굴을 환하게 비추었다. 아이는 어머니의 피곤이 덜어지리라고 생각했다.

 

책에서 기상천외한 설정을 걷어내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상황 또는 감정이 드러난다. 특이한 설정이 평이한 상황을 감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주목 효과는 좋으나 공감 효과까지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나에게는 지나치게 유머러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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