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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ㅣ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평점 :
아이들이 슬픈 이야기에 얼마나 공감할까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밝은 책만 본다면 과연 얼마나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을까.
심지어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굳이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하지 않더라도 <강아지똥>은 감동적인 책이다.
쓸모없다고, 버려졌다고 슬퍼하고 외로워하던 강아지똥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 순간 매우 기뻐하며 꽃의 자양분이 된다.
마치 미운오리새끼를 보는 것 같지만 다른 점은,
단순히 고난을 견디고 예뻐졌기 때문에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기꺼이 여기며 노력한 결과라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감이 꺾이거나 외롭거나 슬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어여쁜 꽃 한 송이 피워낼 힘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어둠은 더 이상 무섭지 않고, 빛은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되겠지.
강아지똥을 더럽다 하지 않고 가엾게 생각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