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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는 암소 무 ㅣ 암소 무와 깜돌이 시리즈
비스란데로 / 사계절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이번에는 어쩐 일로 암소 무가 깜돌이에게 잔소리를 합니다.
그럴 법도 하지요. 느긋하게 봄을 만끽하고 싶었던 무의 보금자리를 엉망으로 만들었으니까요.
깜돌이네 집도 무네 집과 다를 바 없이 지저분한데도,
자기 기준으로 깨끗하다며 남의 흉만 보는 깜돌이가 참 얄밉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한다면서 이런저런 꾀를 내는 깜돌이를 아주 미워할 수도 없어요.
대형사고를 치고 오히려 억울하다는 깜돌이에게 결국 무도 화를 냅니다.
(진짜 화를 낸 건 아니지만, 본래 얌전한 사람이 무뚝뚝하게 굴면 무서운 법이잖아요)
결국 뒷정리를 다 하고 난 깜돌이는 도리어 화를 내고 돌아가 버렸어요.
하지만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다시 봄을 즐기며 시를 짓는 무도 여간내기가 아니네요.
어쩌면 제 노력을 조금도 알아주지 않은 무에게 깜돌이가 속상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번에는 청소하는 암소 무가 아니라 청소하는 까마귀 깜돌이었네요.
무와 깜돌이의 재발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