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교실 - 관계 중심 학급 경영의 첫걸음
루이스 코졸리노 지음, 서영조 옮김, 최성애 감수 / 해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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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교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제일 눈에 들어왔던 문구가 "관계 중심 학급 경영"이라는 말이었다.

최근 마을 교육공동체에 관한 강의를 통해 배운 것이 "관계의 중요성"이었다.

관계의 소통이 공동체 교육의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들으며 배움의 터가 되는 마을의 구성원.

그리고 그 곳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공교육을 펼치는 교사들의 소통이 어느정도가 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놓은 공동체가 이루어 질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마을 교육공동체에 이야기가 애착교실에서 지지하는 원시부족국가의 부족공동체 교육 형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현재의 입시위주의 교육환경과는 확실히 다른 관계중심의 학급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을까?

 

<애착 교실>은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아이의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안정적인 두뇌 활동으로 인해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인 근거와 여러가지 이론과 연구들을 통해 자세하게 알려주고 애착을 바탕으로 한 관계중심학급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고있다.

 

"두뇌는 언제든 적응하고 변화할 수 있다."

이런 두뇌의 유연성으로 인해 저자는 두뇌가 자극을 받는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두뇌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두뇌성장을 저해하는 스트레스요인. 그리고 가정안에서 안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 때 학교안에서 교사들이 해야할 대해 그 방법들을 제시 하고 연습할 수도록 함으로써 논리를 검증하고 이해를 부추긴다.

결국 좋은 환경이란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형성된 관해 관계라할 수 있다.

아이들을 감정적으로 이해하고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낄때 두뇌는 성장을 하게 된다. 그래서 관계중심의 최초학교였던 원시부족의 교육환경을 자주 등장시킨다. 경험을 통해 배우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해하고 부모에게 배우면서 안정감을 느끼고 계속해서 두뇌활동을 자극하고 배움의 영역을 넓히게 된다.

애착과 관계를 통한 환경이 나비효과 처럼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을 볼 때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지식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을 지혜의 길로 이끄는 연결 통로다."

 

학습을 이행하는 교육자들의 환경 또한 중요하다. 아이들 만큼이나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을 이행해야만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스스로를 돌보며 주변의 교사들과 애착관계를 유지하면서 배워나가면 이러한 교육자들과 학생들은 같이 성장하는 애착교실을 만들어 갈수 있다.

 

애착이 형성된 교실, 모든 학생들을 포용할 준비가 된 교사. 그리고 안정감을 느끼는 아이들.

이 세 가지가 이루는 학급의 학습력은 당연히 높아지게 된다.

아이들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유머와 스토리텔링 그리고 경험을 통한 학습방법을 통해 학습에 흥미를 갖게 되고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궁극적인 교육의 목적(인성과 학습)에 가까워 질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이 모든 이론과 설명들이 최근 혁신학교의 수업에 조금씩 들어가 있다.

이미 혁신학교를 통해 좋은 것을 많이 봐온 나로써는 이 책의 이야기들이 많이 와 닿을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학교는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히 알고 있는 지식들임에도 논리적 근거와 과학적인 이론들이 바탕이 되어 독자로 하여금 제대로 알고 수긍할 수 있었고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서 교사 독자들의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떠안고 있는 교육문제들을 다시 한번 더 고민하고 되새기고 반성하게 되는 책.
하지만 이것들을 잘 활용할 교사들이 얼마나 될것이며 현재의 교육환경이 이러한 방식을 얼마나 수용하게 될지 염려가 된다.

삶을 아우르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많은 교육자들과 학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교육에 대해 고민해보길 바란다.

 

 

덧붙이기.
교육. 아이들을 키우면 키울수록 어려운게 교육이다.
내겐 딜레마가 있었다.
항상 입버릇 처럼 말하던 것이..
'공부는 못해도 되지만 자생력 키워주고 싶다.'는 것이 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공부 보다는 인성을 가르치고 많은 경험을 주려했다.
하지만 왠지 현재의 흐름에 반하는 것 같고 그래서 공부에 대한 불안감 또한 늘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애착교실이라는 책을 통해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나의 아이들과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할 때 아이들의 두뇌가 성장하고 학습력도 좋아진다는 사실.
그러니 이제는 좀 더 불안함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애착형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딜레마는 그렇게 해소 되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교사들의 힘을 알게되었고
그들이 얼마나 교육에 큰 담당을 하고 있는지 알게되었다.
부디 아이들을 포기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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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피어
김언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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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식, 내 평안, 내 영원.
바라밀다, 바라밀다, 바라밀다.
나는 기꺼이 고해를 헤치고 헤쳐 너만을 향하리라.
결코 멈추지 않으리라.]

"사랑했던 소녀를 찾기 위한 한 남자의 염원."

물리학,불교사상 등의 어려운 이야기들을 빼면 남는 건 결국 로맨스였다.
그래서 나는 미스터리라고 장르로 출간된 이 책을 결국 나에게 익숙한 로맨스 장르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현도와 바라

두 사람의 인연은 고등학교에서 부터다.
상위 0.1%의 수재로 앞길이 창창했던 소년과 전학 온 신비스러운 소녀의 만남.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묘한 교류가 마치 중력이 되어 서로 끌어당겼고
풋풋한 첫사랑이라고 하기엔 서로에게 너무나도 깊은 각인을 새긴 두 사람에게느 끊어낼 수 없는 고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수능을 앞둔 고3의 어느날 바라가 죽었다.
그로 인해 모든 것이 흔들려버린 현도.
시간이 흐른 뒤에도 바라를 놓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날아온 바라의 메세지.....
바라가 현도에게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괴거로 되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매직스피어.
바뀐 과거로 인해 현재, 미래까지 다 바뀌어져가는 혼란스러운 현실.
이 복잡함 속에서 드러나는 비밀과 음모.
조금이라도 한눈팔면 쫓아갈수 없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구성이었고
그런면에서 가독성 또한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물리학과 복잡한 불교사상의 집합체 매직스피어.
사실 이것, 이 물건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기본 지식들, 지금 현재 우리 삶의 바탕이 되는 이론들을 깨부수는 난해한 이론 덕에 자꾸만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런 난해한 이론들을 묶어서 탄생시킨 매직스피어는 책 속에선 시공간을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발명품이었고 책 밖에서는 어려운 이론들을 조사하고 집합시켜 만들어낸 작가의 대단한 상상력이었다.

몇년전에 방영했던 '나인'이라는 드라마가 떠오른다.
나는 제대로 보지 못한 드라마라 비교분석까진 할 수 없지만  한 가지 사건을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고 결국 그 과거로 인해 다시 현재가 바뀌고 이 알 수 없는 혼돈 속에서 결국 그들이 원하는 제자리로 현재를 돌려놓으려는 이야기 라는 점에서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직스피어의 근간이 되는..타임워프를 하고 많은 생을 살게 되는 현도로 인한 깨달음 들은 모두 불교 사상이 담겨있다.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니라 철학,학문으로서의 불교 사상에 대한 호기심이 좀 더 생겼다고나 할까...
이런 것들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촉이 좋은 건지....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나도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초반에 알아맞혀버렸다.
그래서 읽는 내내 김이 새버리기도 했는데....이런 부분은 미스터리 장르 로서는 혹평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의 구성, 사건들의 연결, 그리고 비로소 나타날 결말, 에 대한 호기심들이 충분해서 마무리 까지 재밌게 읽었다.

작가님에 대한 개인적인 팬심도 있긴 하지만 그냥 무조건 읽어보라고 권유하고픈 책이다.

<본 서평은 '해냄출판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매직스피어>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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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마들렌 골든로즈 1
윤해령 지음 / 소울에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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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마들렌.. 제목이 가진 의미는 뭘까?!!
책을 읽는 내내 제목을 염두해두면서 읽었다.
제목이 주는 느낌을 내용에서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
나른하고 달콤한 이야기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다.

민성과 시형
한때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사람과의 결혼에 실패한 여자 민성. 그녀에게 남은 건 어린아이와 새롭게 시작될 삶의 용기였다.
남자보다는 여자,미혼 보다는 기혼,기혼 보다는 이혼녀가 살아가기 힘들다는 사회 생활을 오로지 새삶의 의지로 씩씩하게 버티며 열심히 살아가는 여자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그녀의 삶에 한줄기 빛처럼 쨘하고 나타난 남자 시형.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시나리오 작가인 그에게 민성은 첨엔 친구에게 피해를 당한 딱한 여자 였고 그 다음엔 그저 조금 신경쓰이는 하우스메이트 였다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여자가 되었다.

어떤 계기로 인해 한집에서 살게 된 두사람.
생활반경이 같다보니 두사람은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고 서로에 대해 조금씩 미묘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이야기는 잔잔하게 흐른다.
서로 자신의 감정을 눈치 못채는 일단계.
그리고 암유발자 전남편의 찌질함이 이단계.
찌질한 전남편에 이어 개념상실 시어머니 삼단계.
전남편을 휘두르는 어의없는 새여자 사단계.
이 고비만 잘 넘긴다면 오롯이 두사람의 이야기는 제법 두근거리고 달달하게 진행된다.

사실 전 남편이나 시어머니 등..이런 극단적인 캐릭의 설정이 너무 과하다 싶었다.
다들 중간이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잔잔한 이야기가 조금은 산만해지는 느낌이다.
(정말 전남편과 그의 어머니는.... 암유발자에 이어 구타를 유발하는....악조 다운 악조를 만난 느낌이다.)

그리고 남주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불친절했던 탓일까?! 모든게 여주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듯한 상황과 설정이 더더욱 현실과 동떨어지게 한달까?!!
작가후기에는 이혼녀에게 그런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적혀 있었지만 나에겐 조금 인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부러운건가?!!!!그래서 못마땅한건가?!!!^^;;;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하다 라고 느꼈던건 두사람의 거리감이조금씩 줄어드는게 좋았다.
이혼녀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삶의 우선순위. 사회의 시선에 의식할 수 밖에 없어서 움츠려들었던 민성이 충분히 고민하고 또 용기를 내어 시형에게 다가갔고 능력있고 돈도 있고 무엇보다 내 여자에게 다정다감한 시형이 자신의 감정을 계속 부정하면서도 눈에 담을 수 밖에 없었던 모습들을 보는게
좋았다.

처음 생각했던대로 제목에 충실했냐...라는 물음에 확실히 그렇다고 평을 하진 못하겠지만
후반에 잠깐나온 장면 처럼 오후에 마들렌을 즐길수 있는 일상의 평화로움은 그들에게 있어서 굉장한 선물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혼녀의 상황들을 제법 현실감있게 보여주었고 그런 그녀가 꿈꾸던 사랑과 삶을 완성한 모습으로 하여금 충분히 판타지를 느끼게 해주었닿

<본 서평은 '소울에임'이 로사사에서 진행한
<오후의마들렌>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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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마들렌 골든로즈 1
윤해령 지음 / 소울에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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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마들렌.. 제목이 가진 의미는 뭘까?!!
책을 읽는 내내 제목을 염두해두면서 읽었다.
제목이 주는 느낌을 내용에서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
나른하고 달콤한 이야기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다.

민성과 시형
한때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사람과의 결혼에 실패한 여자 민성. 그녀에게 남은 건 어린아이와 새롭게 시작될 삶의 용기였다.
남자보다는 여자,미혼 보다는 기혼,기혼 보다는 이혼녀가 살아가기 힘들다는 사회 생활을 오로지 새삶의 의지로 씩씩하게 버티며 열심히 살아가는 여자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그녀의 삶에 한줄기 빛처럼 쨘하고 나타난 남자 시형.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시나리오 작가인 그에게 민성은 첨엔 친구에게 피해를 당한 딱한 여자 였고 그 다음엔 그저 조금 신경쓰이는 하우스메이트 였다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여자가 되었다.

어떤 계기로 인해 한집에서 살게 된 두사람.
생활반경이 같다보니 두사람은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고 서로에 대해 조금씩 미묘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이야기는 잔잔하게 흐른다.
서로 자신의 감정을 눈치 못채는 일단계.
그리고 암유발자 전남편의 찌질함이 이단계.
찌질한 전남편에 이어 개념상실 시어머니 삼단계.
전남편을 휘두르는 어의없는 새여자 사단계.
이 고비만 잘 넘긴다면 오롯이 두사람의 이야기는 제법 두근거리고 달달하게 진행된다.

사실 전 남편이나 시어머니 등..이런 극단적인 캐릭의 설정이 너무 과하다 싶었다.
다들 중간이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잔잔한 이야기가 조금은 산만해지는 느낌이다.
(정말 전남편과 그의 어머니는.... 암유발자에 이어 구타를 유발하는....악조 다운 악조를 만난 느낌이다.)

그리고 남주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불친절했던 탓일까?! 모든게 여주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듯한 상황과 설정이 더더욱 현실과 동떨어지게 한달까?!!
작가후기에는 이혼녀에게 그런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적혀 있었지만 나에겐 조금 인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부러운건가?!!!!그래서 못마땅한건가?!!!^^;;;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하다 라고 느꼈던건 두사람의 거리감이조금씩 줄어드는게 좋았다.
이혼녀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삶의 우선순위. 사회의 시선에 의식할 수 밖에 없어서 움츠려들었던 민성이 충분히 고민하고 또 용기를 내어 시형에게 다가갔고 능력있고 돈도 있고 무엇보다 내 여자에게 다정다감한 시형이 자신의 감정을 계속 부정하면서도 눈에 담을 수 밖에 없었던 모습들을 보는게
좋았다.

처음 생각했던대로 제목에 충실했냐...라는 물음에 확실히 그렇다고 평을 하진 못하겠지만
후반에 잠깐나온 장면 처럼 오후에 마들렌을 즐길수 있는 일상의 평화로움은 그들에게 있어서 굉장한 선물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혼녀의 상황들을 제법 현실감있게 보여주었고 그런 그녀가 꿈꾸던 사랑과 삶을 완성한 모습으로 하여금 충분히 판타지를 느끼게 해주었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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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봐, 나한테 왜 그랬어
김현진.김나리 지음 / 박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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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평을 신청한 이유는 오로지 내가 가진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시댁과 남편에게 자잘한 불만이 쌓여 있는 내게 속 시원히 남자를, 세상을 여자의 입장에서 시원하게 욕해줄 통괘함이 필요했다.
책 소개글에 나온 글들은 잠깐 훑어본 결과 남자가 얼마나 잘못했는지는 몰라도 여자 둘이서 통쾌하게 남자를 씹길래 번쩍 손을 들어버린 책이었는데.... 다 읽고 난 지금은 출구 없는 문을 연 느낌이다.

얼굴도 모르는 두 여자 수미와 민정의 톡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이야기.
9년동안 한남자를 짝사랑했다는 수미가 그 상대 남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고백이 민정과의 인연으로 이어진다.
댓가없는 사랑을 하던 여자. 수미.
오면 받아주고 가면 다시 기다리고 하던 세월이 벌써 9년. 그럼에도 아직 사랑이 남아있는 자신의 마음을 어쩌줄 몰라 괴롭기만 하다.
사랑을 모르는 여자 민정.
수많은 남자를 거치고 만나면서도 뜨거워진 적 없는 민정. 사랑이 가지는 열정이 부럽긴 하지만 사랑이면의 씁쓸함을 잘 알기에 그저 쿨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왜 수미는 남자를 떠나지 못하는가?
왜 민정은 가볍게 사람은 만나는가?
둘은 다른 듯 하지만 닮아있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마음과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되려 스스로를 학대하듯 살아왔다는 것.

이 두사람은 어릴적 가정으로부터 정확히는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아온 여자들이었다.
상대를 탓하기 보다는먼저 자책하고 불면증에 우울증을 앓으면서도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물론 노력하지 않는다 라는건 순전히 나의 생각이다.
그녀들이 고뇌하고 술을 마시고 가볍게 남자를 만나는 것 또한 노력이 될수 있겠지만 좀 더 자기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면 그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흔히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방법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
어려서부터 기본적으로 받아야할 사랑을 받지 못한 두 여자의 사랑이 왜곡되어지고 비틀려져 있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핍이 많은 사람일 수록 마음의 문은 좁고 그 문을 통과한 사람에겐 한 없이 관대해지고 그러면서 쉽게 이용당하고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자그마한 관심에도 스스로 애정이라 믿으며 스스로가 만든 수렁에 깊이 빠져버려서 나올 시기를 놓쳐버리기 쉬운 여리디 여린 사람들.
사랑이 그 대단한 유혹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흔히 읽는 로맨스 소설에서의 사랑이 여자들에게 있어서 판타지고 로망이라면 이 책에서의 사랑은 그 사랑이 가진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사람의 약한 마음을 이용해 끊임없이 기대하고 만들고 끊어내지 못하게 하는 마력 같은 ..마치 선악과 처럼 말이다.

그 쓰레기 같은 남자는 외친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고...
사랑은 이토록 잔인하다.
여자는 죽고 싶을 정도록...혹은 죽이고 싶을정도로 힘들었는데... 결국 그 남자는 그렇게 말한다.
끝까지 상처를 후비는 말을 내뱉지만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오로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몫이다.
치유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긴 하지만......
사랑은 그렇게 일방적인것이다.
변한건 오로지 수미가 남자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뿐인데
이야기는 많은 어둠을, 안타까움을 거쳐왔다. 그것이 아프다.

작가가 하려는 이야기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한 책 임에는 틀림없다.
수미와 민정이 주고 받는 대화들에는 안타깝지만 현실을 꼬집는 얘기가 있고 어디가서는 손가락질 받을까 조심스러워 하지 못하는 말들이 넘쳐난다.
그녀들이 가진 현실이 안타깝고 그렇게 토로하는 마음들이 아프지만 한편으론 공감도 하게 하고 속시원하기도 했다.

일면식도 없는 두사람이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드러냄으로서 조금은 치유되었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녀들을 달달한 로맨스 소설의 세계로 초대하고 싶은 심정이다.

<본 서평은 '박하출판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말해봐,나한테 왜 그랬어>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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