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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구멍 ㅣ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이혜리 그림, 허은미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하도 유명한 그림책이길래, 나중에 읽히자는 생각으로 미리 구입했던 책이다. (평판좋은 책들은 미리미리 구입해 놓곤 한다. 타고난 건망증때문에 책에 대한 정보도 시간이 지나면 자꾸 까먹길래....) 3세 이상의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서 그냥 책장에 꽂아놓고만 있었다. (알라딘에서는 만 4-6세용으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두돌 무렵인가 아들 녀석에게 무심코 이 책을 읽어주었더니, 녀석은 단번에 <우리 몸의 구멍> 매니아가 되어버렸다. 한번 펴들면 자꾸 반복해서 읽자고 조른다.
아들녀석이 또래보다 빠르다며 쓸데없는 자랑같은 걸 하려는 건 절대 아니다. 이 책의 특징인 재미있는 과학상식들은(시각기능, 소화기능 등등 몸의 구멍들이 갖고있는 기능들을 설명하는 부분 ) 당연히 이해를 못하고 있다. 다만, 두돌 무렵의 아이들 역시 자신의 신체에 관심이 많기때문에, 입이나 귀,콧구멍 등이 책속에 등장하는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더우기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온갖 '구멍'에 호기심이 아주 많다. 첫돌이 지날 무렵부터 아이들은 구멍에 무언가를 집어넣거나 뚜껑으로 구멍을 막는 놀이들을 즐겨한다. 이 책은 그런 본능적인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는 책이다.
아들녀석이 이 책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책속에 묘사된 아이들의 표정이 재미나기 때문이다. 조금은 과장된 듯한 표정들이 그렇게 익살맞을 수가 없다. 요즘들어 한창 사람들의 얼굴표정 흉내내기에 맛을 들인 녀석은, 연신 책 속의 표정들을 따라 한다. 입을 벌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옆에서 보면 정말 웃긴다.^^
조금 더 크면 아마도 책 속의 '과학 상식'들도 익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책장을 넘기며 까르르 웃는 것만으로도 아들녀석에게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혹시 3세 이상을 위한 책이라해서 구입을 미루시고 계신 부모님들, 기다리실 필요없이 미리 구입하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