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박경애 지음 / 오늘의책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어떤 특별하고 새로운 자녀 교육법을 솔깃하게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많은 이들이 알고는 있지만 잊고 있었던,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자녀 교육의 핵심을 되짚어 주는 책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왜 이렇게 당연한 진실을 잊고, 자꾸 별난 육아법이나 교육법에 귀를 기울였던가'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느낀 것은, 스스로가 훌륭한 인간이 되지 않고서는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자기 자신은 부족한 것 투성이면서 (물질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부족한 것을 말한다) 책에서 보고 배운 교육법으로 무장하고 훌륭한 부모 노릇만 하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자녀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이해하고, 그의 욕구를 헤아리고 적절하게 반응하며, 그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등... 비단 자식에게만이 아니라, 다른 타인 어느 누구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힘든 부분들이다.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주관이 제대로 서 있어야만 훌륭하게 수행될 수 있는 부분들인 것이다. 다른 이와의 관계에서는 제대로 행해지지 못하는 부분이, 자식과의 관계에서만 제대로 행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 아닌지.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점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책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성숙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인격적 성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들 준연이에게만 훌륭하게 자라라고 다구칠 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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