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 -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하나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1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지음, 정문영 옮김, 리즈베스 츠베르거 그림 / 마루벌 / 1996년 5월
평점 :
절판


이 동화책은 시중에 흔한, 내용도 제멋대로인 안데르센 동화책들과는 분명히 다른 책이다. 원작을 적당히 잘라낸 내용을 또 베끼고 또 베껴서, 나중엔 엉뚱하게 변형되어버린 안데르센 동화책들이 얼마나 많던가. 아이들에게 걸맞게 편집되었다는 미명 아래...

이 책에는 '인어공주'같은 유명한 안데르센 동화들은 실려있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원작에 충실하다는 인상을 준다. 지나치게 교훈적인 면을 강조하지도 않고, 위트가 넘치는 세세한 표현들을 그대로 살려서 진짜 안데르센 동화의 색깔이 오히려 살아나는 느낌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동화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도 아름다운 삽화가 아닌가 싶다. 독특한 향기가 배어나는 수채화 빛깔과 생략의 미학을 최대한 살린 구도. 리즈벳 쯔베르커라는 낯선 일러스트레이터의 이름이 이 동화책 한권 때문에 내 머릿 속에 뚜렷하게 새겨지게 되었다. 역시 그녀가 그렸다는 <난장이코>도 서둘러 구입할 생각이다.

알라딘에서는 이 책을 4-6세 용 아동도서로 분류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 이상의 연령층에서 훨씬 더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 마음 속 깊은 곳의 추억을 아련하게 건드리는, 그런 매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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