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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포포
에드 영 글 그림 / 보림 / 1996년 11월
평점 :
절판
낱권으로는 절판이지만, 알라딘에서도 구입이 가능한 <테마동화 2000> 전집에 속해있는 책이다. 전집 속의 다른 동화들이 대부분 서구의 동화라서, 중국을 배경으로 한 이 그림책이 금새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거의 흡사한 내용의 이 동화책은 무엇보다 독특한 삽화가 남다르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탓에 동양적인 느낌이 강한데, 그 '동양적'이라는 것이 사실 서양 사람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의 '동양적'인 느낌이다. 솔직히, 동양에 사는 진짜 동양 사람들이 보기엔 오히려 생소하다. 지은이 에드 영은 텐진 출신이라는데, 왜 이렇게 서양의 시각에서 중국을 그렸는지 오히려 의아하다.
섬뜩한 느낌의 이 동화책의 삽화를 보며 늑대의 눈이 너무 무섭다고들 하는데, 나는 솔직히 주인공 남매의 눈이 더 무서웠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의 눈을 묘사할 때마다 강조되는 '옆으로 쫘-악 찢어진 눈'이 어찌나 섬찟하던지. 정말 우리들의 눈이 이렇게 생겼던가...?
칼데콧 상을 수상한 동화책 중엔 대체적으로 훌륭한 동화책들이 많다.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는 작품들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과연 칼데콧 상을 탈만큼 좋은 동화책인가 하는 점에는 의문이 남는다. 아마도 민속적인 내용이란 점에 점수를 후하게 주었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독특하다'는 정도의 인상만이 남는다.